강영희 KANG Younghee
학력
2009-13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예술과 언어 파트, 박사과정
2009 파리 8대학, 현대미술과 뉴미디어 석사 (최우수학생 졸업)
2004 리모주 국립미술학교, 조형예술 석사 (최우수학생 졸업)
2002 리모주 국립미술학교, 조형예술 학사
기획
2016 <밤의 호랑이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기획 부문, SeMA 창고
2015 <북극의 개념 : 정신분열증적 지리학, 제2회 아마도 전시기획상 수상>, 아마도 예술공간
Education
2009-13 Course completion for doctor program of Art and Language, L’ecole des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s(Paris)
2009 Master of Contemporary Art and New Media, University Paris 8
2004 Master of Plastic Art, L’ecole National Superieure d’Art de Limoges
2002 Bachelor of Plastic Art, L’ecole National Superieure d’Art de Limoges
Curatorial Experience
2016 , SeMA Storage, Seoul
2015 , Amado Art Space, Seoul
밤의 호랑이들
- 강영희
밤은 만화경 같은 세계다. 낮이 감춰 두었던 꿈과 악몽들은 고요한 밤의 표면으로 떠올라 무수한 변형과 조합을 거듭한다. 요동치는 개인의 감정도, 음모의 그림자도, 거대한 역사의 움직임도, 밤은 자신의 농도 짙은 목구멍 속에 삼켜둔 채 세계의 파편들만을 우리 눈앞에 어지러이 펼쳐 놓는다.
그러나 밤이 늘상 완벽한 어둠인 것은 아니다. 어렴풋이 눈앞에 드러났다 사라지는 파편의 조각들은 그 형상을 온전히 보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을 자극한다. 우리는 낮의 기억과 망각을 조합하여 밤의 망상을 풀어 놓는다. 밤은 어쩌면 무수한 잎과 가지가 뻗어 나오는 정글, 정글에 매복한 무한한 호랑이의 무늬 같은 것. 우리가 찾는 것은 낮의 기만적인 신화에 가려 어둠에 숨은 우리의 시와 사유, 욕망 같은 것. 우리는 밤의 어둠 속에서도, 밤을 가르는 빛의 홍수 속에서도, 우리의 망상을 끊임없이 생성하고 배치하고 해체하며, 조각난 파편들을 모아 형태를 만들어 끊임없이 이 세계를 더듬는다.
전시 <밤의 호랑이들>에서 작가들은 밤이 지닌 물리적/추상적인 속성을 각자의 창작 방식에 대입한다. 마그나 발리스는 형광등 불빛 아래 유리를 통해 비친 단어들의 투명한 그림자를 재현하며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고, 정세영은 구 익옥 수리조합에서 어둠과 빛을 무대 삼아 역사적 기억과 비선형적 이야기 사이의 충돌을 실험한다. 개인적이며 지극히 현실적인 ‘실패’라는 악몽에서 출발한 이정형은 이 악몽의 부산물들로 여러 겹의 주름을 완성하고, 최대진은 파졸리니의 영화, <살로 혹은 소돔의 120일>에서 받은 인상을 텍스트화하여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숨겨진 것과 드러난 것 사이의 경로를 탐색한다.
시적인 은유와 정치적인 질문, 사적인 목소리와 실존적인 발언들, 거대한 어둠 속에서 출현하고 소멸하고 지워지고 다시 나타나는 예술가들의 산발적이고 미미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온전한 세계를 전달하는 대신 새로운 파편들을 펼쳐 보인다. 이렇게도 정적인 밤풍경, 보이지 않는 상대를 노려보던 우리의 눈동자에도 신기루가 걷히듯 조금씩 그의 실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Night Tigers
- Kang Younghee
The night is a kaleidoscopic world. In countless permutations, the dreams and nightmares concealed in the light of day rise to the surface in the calm of the night. Devouring fluctuating human emotions, the shadows of conspiracy, and the momentum of a mighty history right down to its dark throat, the night scatters the fragments of the world before us.
Nevertheless, the night is not always a perfect darkness. Fragments that faintly appear and vanish before us arouse a desire to grasp a complete form. We mix the memory and oblivion of the day as it unfolds the oblivion of the night. Perhaps the night is a jungle where infinite leaves and branches grow and where the tiger’s infinite fur patterns are found on the jungle floor. What we find is our poetry, contemplations and desires hiding in the darkness, covered by the deceptive myths of the day. Amongst the darkness of the night and the overflow of light that pierces through, we ceaselessly create, position and break up our oblivion, continuing a search in this world by gathering fragments and creating forms.
In , the artists channel the physical and abstract qualities of the night into each of their own creative practices. Raising existential questions, Magna Vallis manifests the transparent shadows of words through glass under fluorescent light, while Jeong Seyoung explores the clash of historical memory and nonlinear narratives that are based on darkness and light t at Former Igok Irrigation Association. Starting from the nightmare of failure - a very real possibility - Lee Chunghyung makes creases and creates layers with the by-products of this failure, while Choi Daejin textualizes the impressions from Pasolini’s film Salo, or 120 Days of Sodom, exploring the path between what is visible and invisible, what is hidden or revealed.
Poetic metaphors, political questions, individual voices, existential proclamations, these sporadic and marginal messages from the artists appear, vanish, get erased, and reappear inside the enormous darkness that multiplies its fragments instead of delivering completed worlds. Like this static scene of the night and how a mirage vanishes from our eyes, little by little a truth rises to the surface.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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