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Noh Sangho
학력
2013 홍익대학교 판화과 학사졸업
개인전
2016 , 웨스트웨어하우스, 서울
2016 , 스튜디오 콘크리트, 서울
2015 <네쌍둥이>, 기고자, 서울
2012 <프리홈프로젝트 XX 네모난>, 프리홈, 서울
주요 단체전
2016 <서사의 간극>,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6 , 헝가리 한국문화원, 부다페스트, 헝가리
2016 <구사구용-난지 9기리뷰전>, 서울 시립 북서울 미술관, 서울
2015 , 시청각, 서울
2015 <미술관이 된 구 벨기에 영사관>, 서울 시립 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15 <굿-즈 2015>,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5 <오늘의 살롱2015>, 커먼센터, 서울
2015 , 스페이스 윌링 앤 딜링, 서울
2015 , 서울시립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14 <젊은모색201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4 <목하 진행 중>,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4 <나열된 계층의 집-서울문화재단 다원예술 프로젝트>, 주차장, 서울
2013 <마르헨 마차 프로젝트-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소액다컴선정프로젝트>, 홍대일대, 서울
2013 <제로사인>, 홍익대학교 박물관, 서울
레지던시 및 기타
2015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서울시립미술관
Education
2013 BFA,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Selected Solo Exhibtions
2016 , west warehouse, Seoul, Korea
2016 , Studio Concrete, Seoul, Korea
2015 , KIGOJA, Seoul, Korea
2012 , Freehome, Seoul, Korea
Selected Group Exhibtions
2016 , Seoul, Korea
2016 , Korea Cultural Center, Budapest, Hungary
2016 , SEMA, Buk-Seoul Museaum, Seoul, Korea
2015 , Audio Visual Pavilion, Seoul, Korea
2015 , SEMA,
Nam-Seoul Living Art Museum, Seoul, Korea
2015 , Sejong center, Seoul, Korea
2015 , commoncenter, Seoul, Korea
2015 , Space WILLING N DEALING, Seoul, Korea
2015 ,
SeMA NANJI RESIDENCY, Seoul, Korea
2014 , MMCA, Gwacheon, Korea
2014 , AMADO Art Space, Seoul, Korea
2014 , Garage, Seoul, Korea
2013 , Hongik University Area, Seoul, Korea
2013 , Museum of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Residencies and Other
2015 SeMA NANJI residency 9th (Seoul, Korea)
작가와 의심, 그럴싸한 믿음
현시원 (미술이론 / 시청각 공동대표)
노상호가 지어낸 ’마을’이라는 세계
결론부터 말해보자. 노상호는 과연 어떤 이야기꾼인가? 이야기라는 단어를 가져오는 것이 맞기는 한가. 왜 그는 ‘메르헨’이라는 독일어 단어를 불러와 자신의 ‘이야기 세계’를 제시하며 작업에 동력을 불어넣었을까?[1] 이야기에 관한 발터 벤야민의 오래된 분류법을 이 작가 앞에 잠시나마 불러와보자. 발터 벤야민은 이야기꾼을 뱃사람과 농부에 비유했다. 벤야민은 경험을 전수하며 자기의 시야를 갖고 있는 이야기꾼이 사라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뱃사공이 여기저기를 다니며 저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을 불러오는 사람이라면 농부는 한 자리에 머물러 머나먼 시간 과거의 역사 속에서 발굴해 이어져오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고 적었다. 공간과 시간이라는 드넓은 이야기의 출처를 벤야민의 말에서 우리가 여전히 구해낼 수 있다면, 시공간이 혼돈되어 출처를 찾을 수 없는 작자미상의 수 천 수 만 개의 이야기들을 구해내고 지어내는 인물이 바로 노상호다. 그는 물론 뱃사람도 농부에 비유할 바 아니다. 인터넷에 평면적으로 달라붙은 단서들, 그러니까 변별해낼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점프와 단절 속에서 재료를 복구해내는 “암전된 가벽”의 이야기꾼이다.
노상호가 짓는 이야기의 출구에는 노상호가 그려내는 그림, 이미지, 설치 구조, 퍼포먼스의 시간들이 존재한다. “책, 벽화, 드로잉, 설치 등 모든 형태를 이용”(포트폴리오)한다는 노상호에게 이야기보다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은 그 뒤에 붙은 “세계”라는 단어다. 이 세계는 얇고 방대하다. 물리적으로 손으로 잡히지 않으며 어느 시야든 어느 원근법이든 가능하다. 인쇄 가능하고 조작 가능한 이미지를 통해 경험을 담는 가설무대로서의 이야기와 그림 또한 가변적이 된다. 뱃사람이나 농부가 무대로 삼는 땅과 바다 대신에 노상호가 사는 시대에 가장 근접한 리얼리티는 인터넷 시공간이다. 배가 뒤집어지는 기사를 클릭하지만 누구도 바다 속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유기농 쌀을 먹지만 농부의 노동은 택배로 배달된다. 수십 개의 아이디어와 수많은 가짜 계정과 온라인으로 보고 퍼온 분류 불가능한 이미 수 차례 짜깁기된 아이디어들과 이미지가 편재한 인터넷 위에서 노상호는 자신의 ‘이야기세계’를 짓는다.
인터넷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편집해 자신이 만든 화면을 먹지로 따라 그리며 최종 승인하는 그의 이미지에는 노상호가 어린 시절 겪었던 실제 경험, 주변 친구들의 세계에서 듣고 보았던 경험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노상호의 각종 형태를 사용해 제작된 작업들에는 자꾸만 원본, 즉 원래 이야기와 이미지를 숨기려는 충동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만큼이나 강하게 작동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흘러내리는 노상호의 검은 바탕의 벽화, 이야기의 선형적 서사를 아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각조각 흩어진 이미지들은 노상호가 지어낸 이야기를 도리어 숨긴다. 작가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는 ‘데일리 픽션’에 올라온 ‘태어날 때부터 세 개의 팔을 가진 소녀’에 대한 짤막한 글과 그림, ‘많은 박수를 받는, 최고의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인 샐리라는 아이’에 대한 글과 그림을 보자. 그가 그린 표정 없는 인물들의 이 얇은 표면을 한 그림들은 이야기와 같이 올라와 있지만 아무런 말도 주장도 펴지 않는 위장된 삽화다.
노상호를 암전된 가벽의 이야기꾼이라 말하며 위에 쓴 “암전된 가벽”이라는 단어는 노상호가 적은 단어다.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며 적은 짧은 문장 중 한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암전된 가벽이야말로 노상호가 직접 컨트롤하고 제작을 제시할 수 있는 현실의 물질이라는 점이다.[2] 노상호는 그가 말하듯 이야기 자체의 서사나 완결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하나의 질이라든가 이야기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그림을 포함한 작업을 생산해내는 입구로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노상호는 그가 만든 세계를 가짜이지만 다소간 활용할 수 있는 벽인 ‘가벽’을 통하여 현실의 체계를 (잠시나마) 전환시키고자 한다. 전환의 방편으로 암전이라는 어두운 상황과 작은 랜턴 조명이라는 인공 빛의 세계, 외부와 차단된 동굴 형태의 긴 복도와 커튼(2015년 봄에 있었던 기고자의 전시에서는 암막 커튼을 관람객이 직접 열고 들어가도록 했다)이 사용된다.
그의 이야기는 그렇다면 어떤가. 노상호가 지어낸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어떤 마을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 마을은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적확한 시공간의 기록으로서의 단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의 발단은 있다. 이 발단으로 말미암아 구현되는 이야기에는 인물, 사건, 배경이라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3대 요소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노상호가 만든 ‘태어나면 눈을 감아야 하는 나라가 있었다’에서 문제적 개인이자 제왕인 왕은 세상을 전부 볼 수 있는 마녀의 눈을 탐하고 결국엔 마녀가 모두 마을 사람들이 눈을 뜨는 순간 돌이 되는 마법을 걸어버린다. 컨트롤할 수 없는 마법과 신탁의 세계를 오가는 이 이야기는 마을 안에 있는 힘을 갖지 못한 작은 부품으로서의 사람들 모두 거역할 수 없다. 노상호의 이야기는 부재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서 부재란 이미 그 이야기들은 끝이 난 과거형이라는 형식 면에서, 상실의 이야기라는 주제 면에서, 또 노상호가 이야기나 자신이 그림 그림의 세계를 축적한다기보다는 하나하나 생산하고 휘발시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작가가 지어낸 세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부유한다. 그것은 노상호가 만든 마을이 이미 허구를 믿고 있기 때문이며, 이야기의 첫 번째 주요한 독자가 이야기를 지어내는 자기 자신이기 때문 아닐까. ‘데일리 픽션’이라는 그가 만들어내는 이 이야기의 조각을 통해 작가는 또 하나의 마을을 짓는다. 이 마을은 가상으로 이뤄진 가짜-세계, 인공물의 세계이지만, 이 인공물들이 모여내 실제 작가 노상호의 시간을 일궈내는 그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한편 노상호에게 그림은 회화라기보다 이미지에 가깝다.[3] 회화적인 것과 이미지가 섞여 어쩌면 온전히 회화적인 것들로 이뤄진 세계와 모든 것이 이미지로 집약가능한 세계의 분류체계를 혼돈시킨다. 노상호는 인터넷에서 시시각각으로 유통되는 패션, 문화, 여자, 남자, 입고 마시고, 태어났다가 사망하는 인간에 관한 모든 저널과 스톡 이미지들을 본다. 그러나 이것은 수집을 위한 수집이 아니며 쉽게 사용되고는 또 쉽게 지나간다. 다시 이미지를 분해하고 조립하고 카피앤 패이스트(Copy & Paste)의 감각을 재생하는 먹지를 통해 빠르게 그림을 그려내는 그의 작업으로 이어진다. 수집과 조립에 기거하여 그는 자신의 그림 또한 파일명을 가진 이미지로 저장하고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그가 제작한 이미지의 생애가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고퀄/저퀄 이미지들과 다른 생애사를 찾게 되는 것은 전시라는 미디어를 노상호가 발명 또는 고안하는 순간이다.
전시를 하나의 미디어라고 볼 때 노상호는 전시의 바깥에서 다가간다. 전시과정 중에 무엇인가 진행되는 과정형 전시로서 열린 장치를 운용하는 전시가 가진 가능성뿐만이 아니라 노상호는 전시를 가장 오래된 그림 보여주기의 방식으로서도 접근한다. 그러니까 꼭 전시장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관람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상호는 전시장을 하나의 이미지들의 운동-장으로 만든다. 젊은모색 전시에서 관람객이 마주하게 되었던 동굴, 그리고 홍대 건물의 빈 곳을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벽화 등의 전시를 했던 노상호의 전시는 전시장이 완성된 작업을 가져와 채워야 할 빈 벽이 아니라 아예 빈 캔버스 또는 하얀 컴퓨터 모니터 자체로 인식하는 것에 가깝다. 그 위에 뼈대를 세우고 물감을 덧입히듯이 전시장의 조건과 상황을 작업 맥락으로 적극적으로 가져와 아예 다른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는 틀-거리를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전시라는 미디어를 노상호가 흔들고 제작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크고 작은 그림들이 마을처럼 군집형태를 이룰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아예 달라 보이는 특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쓴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시장에 배치되고 소멸되느냐에 따라, 또 그의 그림들이 벽화로 제작되는지 액자 하나 하나에 담기는지에 따라 노상호의 작업은 다른 세계와 접합점을 만들어낸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만들어내는 그림 또한 허상에 기댄다. 그림을 보는 방식을 제작의 수단으로 끌고 나가는 것, <젊은 모색>의 전시는 과부하에 걸린 컴퓨터 저장 장치만큼이나 수적으로 압도하는 그림들 그러나 너무 어두워서 이 그림들은 손전등으로 비춰봐야만 부분부분을 탐색할 수 있을 뿐이었다. 전체를 보여주는 것에는 큰 관심 없는 이 작가는 어느 곳을 새로운 전시장으로 발굴해낼 수 있을까?
작가와 의심
‘미술’보다 재미난 것은 많다. 적어도 노상호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단 하나의 굉장한 작품, 그러니까 자기만의 방법론을 구축해 쌓아 올리는 행위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단일한 저자로서의 존재방식은 지금 오늘을 사는 노상호의 저장 파일 안에 저장, 아니 임시 저장조차 너무도 무겁다. 그러나 한편 노상호의 작가적 출구전략은 또한 이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가벼움으로 소비되지 않는 다른 방식의 생산라인 공정 자체에 있다. 그는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발산되는 관습적 제스처대신 무한대로 생산해내고 있으며(‘데일리 픽션’을 보자), 눈을 뜬 관객들이 여기저기 파편적으로 배치되어있고(팔로어 구조를 따르는 관객들이 인터넷에 있다) 동료와 이합집산하여 각자의 작품 하나하나가 아닌 어쩌면 더 효율적인 전시나 프로젝트로서의 행사/이벤트 등을 생산해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진짜’는 어디에 있는가 반문해볼 수 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건대 노상호에게 이야기 세계는 첫째 비가시적인 세계와 가시적인 세계를 잇는 접점이다. 노상호가 지어낸 이야기에서 많은 이야기들은 불구, 타자, 기이함의 세계에 기대어있는데 여기에서 이야기 속의 존재들은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지 어떻게 이 세계 바깥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 한다. 즉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 하고 살아가는 존재들은 ‘눈’이 없게 되는, 즉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존재들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알 수 없음의 무지몽매함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의 신비를 유지하는 장치로 쓰인다. 그리하여 노상호가 그려내는 그림들은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들을 부분적으로 그려내되, 전체를 알 수 없는 휘발된 그림의 단편 단편을 만들어낸다. 날마다 허구를 짓고 그리는 노상호는 인터넷을 통해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하며 먹지를 사용하여 이미지들의 총합을 따라 그린다.
여기서 나는 그가 과연 이야기 없이는 설 수 없는 작자인가, 무엇인가 의심해보기로 한다. 그러나 날마다 그림 한 장 이상씩은 그려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왼손잡이의 작가를 보며 끊임없이 든 생각은 이 좌우위아래로 (다시) 끊임없이 증식하는 이야기를 작가로부터 (또는 작가의 작업으로부터) 조금 떨어뜨려볼 수 없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노상호가 어떤 이야기꾼이든지 간에 그는 오늘날 이미지와 더불어 산다는 것의 향방에 대해 몸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며 끝없이 생산의 공장을 굴린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존재방식을 보여준다. 그는 하루에 하나씩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말하며 제안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서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하물며 전시와 레크레이션 관련 업무조차 가능하다고 한다.
[1] 노상호의 포트폴리오에 적힌 메르헨의 소개 일부를 인용하면 이렇다. “메르헨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 가족들을 상대로 주고받은 ‘집안 속의 이야기’ ‘화롯가의 이야기’라는 본뜻을 가지고 있으며 환상과 상상력을 토대로 불특정 시대, 불특정장소에 처한 불특정 인물의 이야기가 기본 토대이다.”
[2].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젊은모색> 전에서 검고 긴 가벽에 벽화를 그리고 드로잉을 빼곡하게 배치했던 작가는 그의 포트폴리오(pdf 파일)에서 ‘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 하는 마을이 있었다’를 설명하는 짧은 문장을 아래와 같이 적었다. “메르헨 마차 활동을 통해 지어진‘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 하는 마을이 있었다’라는 메르헨을 암전된 가벽 속에 전시하고, 관람자가 랜턴을 통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노상호의 이미지는 작가이자 필자인 히토 슈테엘이 ‘저화질 이미지’에 대해 특유의 수사적 어법으로 언급하며 동원하는 온갖 표현과 닮아있다. 움직이는 파본이며 조각난 세계상이자, 타인에게 이동전송될 수록 값이 떨어지는 상태로서의 이미지, 그것은 극장에 가서 보지 않고 집에서 다운로드 받아보는 만인의 만인에 관한 영화이며 인스타그램으로 보이는 전세계인들이 먹고 마시는 디저트의 풍성한 미각이다.
An artist and doubt, reasonable belief
Seewon HYUN (Art theory / Co-director of AVP)
The “town” that NOH Sangho created
Let’s go directly to the conclusion. What type of storyteller is NOH Sangho? Is it reasonable to use the word “story?” Why did he bring up the German word “Marchen” to suggest his “world of a story” in order to stimulate his production?1) Before we talk about the artist, let’s refer to the way Walter BENJAMIN categorizes stories. Benjamin has compares a storyteller to a sailor and a farmer. He defines storytellers as the people who pass down their experience and maintain their own perspectives. He also supposes that these people are disappearing now. He also says that a sailor travels far and brings back stories, while a farmer stays in one place for a long time and delivers stories he/she discovers from a history. If we can find the broad sources of stories ― the space and time ― from Benjamin’s words, Noh finds and creates countless stories from unknown authors; the stories are sourceless because of a jumbled time and space. Of course he cannot be compared to either a sailor or a farmer. He is a storyteller of the “dark freestanding wall” who recovers materials from the jump and the cut of indistinguishable time and space― the flattened clues from the Internet.
At the end of the stories Noh creates, there are at times his drawings, images, installation structures, and performances. For this artist who applies “every possible form including books, murals, drawings, and installations”(quote from his Portfolio), the “world” is more important than the story. This world is shallow and enormous. It is physically intangible and accepts any viewpoint and perspective. The stories and drawings accumulate experiences through printable and manipulated image as a makeshift stage, whose stories and drawings are also mutable. Instead of the earth and ocean that a sailor or farmer uses as a stage, the closest reality of Noh’s era is the time and space of the Internet. One clicks the article of a capsized ferry, but no one jumps into the ocean. One eats organic rice, but the labor of a farmer comes through a delivery service. NOH Sangho builds his “world of story” from the Internet that is full of indistinguishable ideas and images that are already mixed and manipulated over and over and based on countless ideas as well as fake online accounts.
After collecting online images, editing them, and making a carbon copy of the image, NOH Sangho’s final images show his childhood experience and experiences heard from others. However in his works of diverse form there is a strong impulse to conceal the original stories and images - as much as there is a strong will to create new things. Isn’t that bizarre? On his flowing mural with black background, the scattered seemingly irrelevant images with linear narration conceal Noh’s story. Let’s see Daily Fiction, which is updated on his homepage. There are writings and drawings about a girl who has had three arms since birth, (‘Three Arms’), and Sally who dreams to be the best dancer to receive great applause, (‘Sally’s Dance’). Although they come with stories, the thin drawings of people with blank face are disguised illustrations that do not speak nor claim anything.
The term “Dark freestanding wall” I mention above to describe the artist as the storyteller of the dark freestanding wall was actually first used by NOH Sangho himself. It was taken from a short sentence he wrote to introduce his works. What is interesting is that this dark freestanding wall is a suitable, realistic matter from which he controls and produces works.2) As he says, Noh is not interested in the narrative or conclusion of the story. Rather than the quality or the length of the story, he values a story as an entrance to produce works, including drawings. Although it is impermanent and fake, he uses the term “freestanding wall” to switch from the system of reality (at least for a while). As a way to switch, he uses a blackout, artificial world of light using a small lantern, and cave-like long passageway (with a curtain that blocks outside light). In the spring 2015 exhibition spectators open the blackout curtain to enter.
Then what is his story? The most interesting part of his story is that it starts from inside a town. Whether this town is named or not, there are no clues for placing it within an accurate time and space. However, there is a trigger for an event. Beginning with this trigger the story takes on three elements: character, event, and background. For example, in There's a Town Where All The People Have Had to Keep Their Eyes Closed Since They Were Born, the king―the problematic individual and emperor―desires the witch’s eyes, that can see the entire world. As a result the witch casts a spell so that when villagers open their eyes, they turn into stone. In this story that deals with uncontrollable magic and oracles, the townsmen are tiny powerless elements, who must obey. Noh’s story is based on absence. Here, absence implies that the story is already finished - it is the story of the past. It is also absent in that the story deals with loss and Noh produces and volatilizes each drawing rather than creating stable platforms for his drawings. The world he creates vanishes and drifts around, perhaps because his town already believes in fiction and the first major reader of the story is the artist himself. Through the fragments of his story Daily Fiction, the artist builds another town. Although the town is a world of the imagination, fake, and artificial, these artifacts gather and create a real matter - the drawings fulfill Noh’s actual time.
Meanwhile, rather than painting his drawings are closer to the concept of an image.3) As the elements of painting and image mix, he confuses a world full of drawings and the other world of images. He observes every journal and online stock image, including fashion, culture, filled with women, men, and people who wear things, drink, are born, and die. But, this is not an act of collection for collection's sake, these images are easily employed and people glance over them. This leads to his works that employ disassembling and reassembling images and quick drawings on carbon paper, playing with a sense of “copy & paste.” Based on this collecting and assembling, he saves his drawing as an image with a digital filename and uploads them on his homepage and Instagram. As he creates and develops a media called exhibition, his uploaded images seek a different life from other high/low quality online images.
Supposing that an exhibition is a type of media, Noh approaches it from the outside. Not only exploring the possibility of a process-based exhibition with an open installation in operation, Noh also utilizes the exhibition (as one of its oldest functions) to present drawings. To provide the reason for a spectator to come to an exhibition, he turns the exhibition hall into a playground of images. He puts spectators into a cave at and turns the empty part of the building in the Hongdae area into an exhibition space with murals. Here, Noh sees an exhibition space as an empty canvas or a blank computer monitor, not an empty wall to bring a complete work to hang. He actively applies the condition and situation of the exhibition space into his work and uses it to frame his works.
NOH Sangho may shake and produce the medium called an exhibition, because his big and small drawings form a crowd ― like a town ― being represented in a completely different mode. Depending on how his stories are located and vanish into the exhibition space and depending on whether his drawings are murals or within a frame, his works make contact points with another world. His drawings produced in this way also rely on the imagination. He takes a way of seeing drawings as a way of producing a work. His work exhibited in was full of many images, but the spectator could only explore parts of the drawings with a flashlight because it was completely dark. While the artist is seemingly not interested in showing the whole, what can he develop for a new exhibition space?
An artist and doubt
There are many more interesting things than “art,” at least seemingly to NOH Sangho. A single great work, i.e., a piece that involves developing one’s own methodology or existence as an author having one’s own originality, is too heavy for NOH Sangho who lives for today ― it is too heavy a concept to be stored in Noh’s folder, even temporarily. On the other hand, his artistic strategy seems too casual, but its process does not allow his images to be easily consumed. Noh produces his works infinitely (as in Daily Fiction) instead of following conventional gestures that have certain mode of dissemination. His spectators are positioned here and there with eyes open (there are spectators in the online follower system). By joining and parting with colleagues, instead of presenting each artist’s individual work he can produce an event as an efficient alternative to an exhibition or project. But here one might wonder where is the “real” work?
Thinking back now, NOH Sangho takes the world of story as the contact point for the invisible world with the visible world. Many of his stories rely on the world of disability, the other, and bizarreness. The characters in these stories do not know how miserable they are and whether they can break through to the world. Thus, these characters do not realize their misery and are represented without “eyes,” living in darkness. However this ignorance is used as a device to maintain the mystery of the events. Thus, while NOH Sangho’s drawings represent parts of his constructed story, they are also fragments of a volatile drawing - we do not get the whole picture. Writing and drawing fictions everyday, Noh randomly collects online images and draws them using carbon paper.
Here, I doubt if he is an artist who cannot stand without a narrative. Seeing this left-handed artist who says he must produce at least one drawing everyday, I keep wondering if we can separate the (repeatedly) expanding stories, from the artist (or from his works). No matter what type of storyteller NOH Sangho is, he shows an interesting way of existing - he physically responds to the fact of living with images today and persistently operates his practice. Noh, who says he gets nervous if he does not draw at least one drawing a day, engages in various practices: upon request, he says ha can handle design, illustration, even exhibitions and recreations.
Footnote
1. Cited from his introduction of Marchen from his portfolio: “‘Marchen’ originates from the ‘domestic story’, ‘fireside story,’ when families sat around and talked. This is based on fantasy and imagination and stories of people who face an unspecified place and time.”
2. In (2014) hosted by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he drew mural on a long, black freestanding wall and filled it with drawings. For his portfolio, he wrote a short sentence to describe There's a Town Where All The People Have Had to Keep Their Eyes Closed Since They Were Born: “For this work produced through ‘Marchen cart project,’ I displayed Marchen inside the dark freestanding walls and let spectators observe the work using lanterns.”
3. NOH Sangho’s images resemble what the artist and author Hito Steyerl express with her unique rhetoric of the “poor image.” As image is a moving damaged text and fragmented world, it loses its value every time it is transmitted to others―it is a film of and about everyone that we download at home, instead of watching it in a theater, like the rich flavor of a dessert that everyone eats and drinks, seen through Instagram.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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