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석 현 Han Seok Hyun CV
학력
2008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 졸업
2001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5 '형광초록Fluorescent Green' (오뉴월 이주헌 - 서울)
2012 ‘Instant Scape’ (그문화 갤러리 - 서울)
2010 ‘수퍼-네이처’ (논밭갤러리- 파주 헤이리)
2010 ‘Simply FRESH’ (Walsh Gallery - Chicago)
2008 ‘FRESH SAVES…’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 부천)
2007 ‘오답의 쾌감’ (175갤러리 - 서울)
단체전 요약
2015 'AR-TOWNS-비영리공간 및 창작공간 아트페스티발' (부천 삼정동폐소각장, 부천시)
2015 'Artists in Residency Show'(더프타운, 스코틀랜드)
2015 ‘열음 여름’ (g lounge, 서울)
2015 ‘만리재로 27길’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주택, 서울)
2014 ‘난지 8기 리뷰 전<팔로우-미八路又美>’-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4 ‘다시, 나무 프로젝트’ 설치, 아트플러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미술2.0사업 기념작품, 인천 연수구청 주관, 인천)
2014 ‘Transform Today’ - sponsor by Absolut Vodka (이태원거리, 서울시립미술관 앞뜰, 서울)
2014 ‘뜻밖의 풍경;’ (문화공장오산, 오산)
2014 SeMA 난지 아트쇼 ‘FTS’ ( SeMA 난지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서울)
2013 ‘누가 낙원에 나무를 심었나’ - 창동지역연계 프로젝트 보고전’ (국립창동창작스튜디오, 서울)
2013 ‘I LOVE SEOUL - 북서울시립미술관 개관전’ (북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3 ‘공존의 방법’ (샘표스페이스, 이천)
2013 ‘상생의 나무’ -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기념작품 설치, 환경부 주관 (무등산, 전라도)
2013 ‘결합의 마술’ (스페이스 캔, 서울)
2013 ‘Little Big Bang’ (JW Space, 중외제약 본사 작품설치, 서울)
2012 ‘2012년 임진각 제야행사’ - 희망의 빛 프로젝트 (임진각, 경기도)
2012 ‘평화가 있는 풍경’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
2012 ‘PVC Reality’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시)
2012 ‘Ultra Nature-Overdose of Green’ (수원시미술전시장, 수원시)
2012 ‘Reverse & Rebirth’ (뉴욕한국문화원, 뉴욕)
2012 ‘City Drift-Bushwick’ (브루클린, 뉴욕)
2012 ‘2012 오픈스튜디오’ [Reverse-Rebirth project 설치]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2012 ‘Art Omi Open day’ (오마이, 뉴욕)
2012 ‘파란만장’-청계천축제2012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주관 (청계천, 서울)
2012 ‘신진기예Up and Comers’ (토탈미술관, 서울)
2011 ‘Being with you’ (아트라운지 비하이브)
2011 ‘산수정경’ (스페이스 몸 미술관, 청주시)
2011 ‘생각의 지도’ (한국예술종합학교 갤러리, 서울)
2011 ‘생활의 목적’ (포항시립미술관, 포항시)
2011 ‘공존을 위한 균형’ (아람미술관, 고양시)
2011 ‘FOOD SOCIETY’ (대안공간 충정각, 서울)
2010 ‘MONUMENTAL’ (Walsh Gallery, Chicago)
2010 ‘일상의 행복-비타민’ (알바로시자홀, 안양)
2010 ‘Moment made by GREEN’ (Nefspace, 서울)
2010 ‘Art Road 77’ (헤이리, 경기도)
2010 ‘강에 띄워 보낸 책”- Book Art 2010 Korea-Japan’
(진선갤러리, Gallery Yamaguchi Kunst-Bau Tokyo, Gallery Yamaguchi Kunst-Bau Osaka)
2010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SEOUL (신라호텔, 서울)
2010 ‘경기도의 힘’ (경기도 미술관, 경기도)
2008 ‘중앙미술대전’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7 ‘Welcome’ (Wolverhampton Art Gallery, UK)
2007 ‘Microflex’ with Microweiv collective (비장소성 갤러리 1급정비소, 이문동, 서울)
2007 ‘Service Station’ (Walsh Gallery, Chicago, U.S.A)
2006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일민미술관, 서울)
2006 ‘낭만은 짧다’ (175갤러리, 서울)
수상 및 지원
2012 Art Omi 참가지원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 전시지원
2008 제 30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지원 데뷔 프로그램 부문
2001 제11회 뉴프론티어 공모전 대상 (미술세계사 주최, 서울)
레지던시
2015 Artists in Residency - Glenfiddich (더프타운, 스코틀랜드)
2014 SeMA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2013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지역연계 프로젝트 입주
2012 Art Omi International artists Residency program (뉴욕, 미국)
2011~2012 경기창작센터
Han Seok Hyun
Education
2008 Korean National University of Arts, Graduated (MFA), Seoul, Korea
2001 Hongik University, Department of Fine Art, Graduated (BFA), Seoul, Korea
Solo Exhibition
2015 'Fluorescent Green' (Space O'newwall E'juheon, Seoul, Korea)
2012 'Instant Scape' (Space of Art, etc., Seoul, Korea)
2010 ‘Super-nature’ (Nonbat Gallery - Heyri, Gyeonggi-do, Korea)
2010 ‘Simply FRESH’ (Walsh Gallery - Chicago, USA)
2008 ‘FRESH SAVES…’ (alternative space ARTFORUM RHEE, Buchon, Korea)
2007 ‘Joy of Being Wrong’ (Gallery 175, Seoul, Korea)
Selected Group Exhibition
2015 'AR-TOWNS/Nonprofit Artspaces Art Festival'
(Bucheon Samjungdong incineration plant, Bucheon city, Korea)
2015 'Artists in Residency Show'(Dufftown, Scotland)
2015 'Opening Fructifying Summer' g lounge, Seoul. Korea
2014 'Follow me-SeMA NANJI 8th Artists Review'(Buk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2014 'Reverse-Rebirth project @ Incheon, Art Plug'
- sponsor by Public Art 2.0, Art Council Korea (Incheon, Korea)
2014 'Transform Today' - sponsor by Absolut Vodka (Seoul, Korea)
2014 'Unexpected Scene' (Culture Factory OSAN, Osan, Korea)
2014 SeMA Nanji Art Show 'FTS' ( SeMA Nanji Residency Exhibition hall, Seoul, Korea)
2013 'Who planted trees in paradise'- The National Art Studio, Changdong (Seoul, Korea)
2013 'I LOVE SEOUL - SeMA Buk Seoul Museum of Art Opening Show' (Seoul, Korea)
2013 'The way of Coexistence' (Sempio Space, Icheon city, Korea)
2013 'Mudeungsan National forest memorial works' (Mudeungsan, Kwangju city, Korea)
2013 'Magic of combination' (Space CAN, Seoul, Korea)
2013 'Little Big Bang' (JW Space, Seoul, Korea)
2012 'light of Hope project' (Imjingak, Korea)
2012 'Peaceful Landscap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s, Korea)
2012 'PVC Reality' (Art Space Hue, Paju city, Korea)
2012 'Ultra Nature-Overdose of Green' (Suwon Art Center, Gyeonggido, Korea)
2012 ‘Citydrift-Bushwick’ (Bushwick, New York, USA)
2012 ‘Reverse&Rebirth’ (Korean Cultural Service NY, USA)
2012 ‘Art Omi 2012-Opening day’ (Art Omi, New York, USA)
2012 ‘Cheonggae Festival 2012’ (Cheonggae - Seoul, Korea)
2012 ‘Up and Comers’ (Total Museum of Art - Seoul, Korea)
2011 ‘Being with you’ (Art lounge BE-HIVE - Seoul, Korea)
2011 ‘Landscape scenes’ (SPACEMOM Museum of art - Cheongju, Korea)
2011 ‘Map of thinking’ (KNUA Gallery- Seoul, Korea)
2011 ‘Object of life’ (Pohang Museum of art - Pohang, Korea)
2011 ‘Balance for Coexistence’ (Aram Art Gallery - Goyang, Korea)
2011 ‘FOOD SOCIETY’ (Alternative space 'Chung Geung Gak' - Seoul, Korea)
2010 ‘Moment made by GREEN’ (Nefspace - Seoul & Jeju, Korea)
2010 ‘Art Road 77’ (Heiry, Korea)
2010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SEOUL (Shilla Hotel, Seoul, Korea)
2010 ‘Him of Gyunggido’ (Gyunggido Museum of Modern Art, Korea)
2008 ‘30th Joongang Fine Arts Prize’ (Seoul Arts Center, Korea)
2007 ‘Microflex’ with Microweiv collective (Yimoon-Dong, Seoul, Korea)
2007 ‘Service Station’ (Walsh Gallery, Chicago, U.S.A)
2007 ‘Drawing Variation’ (175 Galley, Seoul, Korea)
2006 'Museum of Believe or not' (Ilmin Museum of Art, Seoul, Korea)
Award & Grant
2012 Up-and-Comers - Final Selected, Paradise Culture Foundation(Seoul- Korea)
2009International exhibition support, Arts council Korea
2008 30th Joongang Finearts Prize Nominated
2007 New start, Arts council Korea
2001 11th New-Frontier Award : Grand Award (Seoul Museum of Art, Korea)
Residency
2015 Artists in Residency-Glenfiddich (Dufftown, Scotland)
2014 SeMA Nanji Residency (Seoul, Korea)
2013 Site-Specific Project, The National Art Studio, Changdong (Seoul, Korea)
2012Art Omi International artists residency program (New York, USA)
2011Gyeonggi creation center (Gyeonggi-do, Korea)
Email: dhanb@naver.com
아주 오래가는 1회용 미학
반이정 미술평론가
현실태
(2011~)는 한석현을 떠올릴 때 그가 제작한 여러 작품들을 모두 제치고 그의 간판 이미지처럼 연상되는 수준에 올랐다. 폐목을 모아 트러스 구조Truss structure로 짠 구조와 구조물의 빈틈 사이로 자라나는 묘목과 풀들 때문에 무릇 탄탄한 외관을 지닌 설치물이다. 는 여러 시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제작되었음에도 각기 다른 외형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들을 묶어주는 공통된 인상은 있다. ‘어딘지 허술하게 균형 잡고도 용케 견디고 선 설치물‘이라는 인상이 그거다. 는 여러 장소에서 노출된 만큼 한석현의 작업 연보에서 인지도가 단연 높다. 또 작가 본인도 이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품는 것 같다.
꾸준히 제작되는 의 생리는 한석현의 지난 작업 전개도를 역추적할 때 요긴한 진입로가 되어주고, 그의 작가주의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 쯤 될 것이다. 여러 중에서 아직까지 처음 세워진 자리를 지키면서 랜드마크가 된 경우도 있지만, 는 기본적으로 해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작된 설치물에 가깝다. 어딘지 허술하게 균형을 잡고 우뚝 솟은 외형도 한시적인 작품 수명 안에서 미적 효과를 최대치로 분출하려는 1회용품의 생리를 취한다. 는 완결 시점을 연장하면서 ‘지금 여기’에만 집중한다. 완결보다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점에서 와 한석현의 창작 태도는 ‘현실태’로 번역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에네르게이아energeia를 미적으로 실현시킨 경우 같다.
시효와 시한이 제한된 예술품에 왜 끌릴까? 강한 인상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 1회용 예술은, 반영구적인 보존이 전제되는 작품의 일반론과 달리, 빠른 속도로 변하는 동시대의 세계와 그런 세계에 사는 동시대인의 감각과 쉽게 호환하는지도 모른다. 이렇듯 선명한 메시지와 시각적인 충격을 탑재한 작품은 매체 변화에 적응한 예술의 변종인 것 같기도 하다.
처럼 강한 인상과 ‘지금 여기’에 의미를 둔 1회성 미감은, 한석현의 초기 작업에서도 우회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 예를 들어 채소의 신선함을 영구적으로 박제하려는 시장경제의 판촉을 비판한 작품 (2006)는 재료로 비닐과 스치로폼을 썼다. 또 (2009)를 재현할 때 동원된 재료도 1회용 기성용품이 쓰였다. 의 웅장한 부피를 충당한 건 서로 용도가 다른 폐목재들이었다. 기념비처럼 우뚝 솟은 의 본질이 폐목재인 점이 감동의 밀도를 높인다. 제목마저 작품의 한시성을 암시하거나 강조한다. ‘순간적으로 형성된 광경’ 정도로 해석될 (2012)나 ‘1회용 정원’으로 번역될 법한, 유병서와의 협업 작업 (2014)을 보자.
발전 단계 : 단품 < 실내 설치물 < 현장 설치물
작업 연대기를 통해 한석현의 일관된 관심사를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다. 특히 초반 작업은 스케일에서는 상대적으로 2010년 설치에 비해 작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연과 풍경에 시장경제가 개입해서 초래된 변형이 초기 작업의 포인트인 것 같다. 변형되거나 과장된 자연의 외관과 이처럼 급변한 자연의 외관에 익숙해진 동시대인의 가치관을 당시 작업들은 재현하고 있다.
대형마트 식품 매장에서 만나는 파릇파릇한 신선도를 항상 유지한 상추의 상태는, 종교 도상이나 이오니아식 기둥 상단에 모셔진 상추의 모습으로 제시된다. 즉 변형된 자연 현실을 영구불변한 종교도상과 대등하다고 해설조로 제시하는 거다. 이런 직설화법은 <999.9 FINE FRESH>(2009)에선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골드바로 재현된다. 순금을 999.9의 순도로 매긴 골드바에 빗대 금색을 녹색으로 대치해서 신선함의 순도를 나타내려 했을 것이다. 이렇듯 작가의 의중을 해설조로 푸는 건 한석현의 초반 작업의 기류였다.
그렇지만 동일한 관심사를 다뤘으되, 변화가 2010년 이후로 보인다. 2009년 은 깔끔하게 마감과 선명한 메시지를 선호하던 초반 관성이 남은 경우라면, 2010년 <수퍼-네이처 Super-Nature>설치작업은 이런 취향과 결별한다. 친환경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호소하는 손쉬운 방법은 제품의 포장재를 1회용 녹색 플라스틱으로 통일시키는 것일 테고, 실제 전 세계의 매장에서 유사한 판촉이 사용된다. <슈퍼-네이처>는 발견된 녹색 플라스틱 오브제를 잔뜩 쌓아서, 녹색=친환경이라는 천편일률적인 등식이 에워싼 우리의 삶을 재현한다. 전시장은 녹색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녹색 인공 섬이 들어선다. <슈퍼-네이처>의 풍경이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으로 쌓은 인공 섬에 가깝다면, 는 재활용 되지 않는 목재로 나무의 형상을 만든 경우다. 심지어 에 묘목이 자라고 있으니 부분적이나마 생태적인 설치물의 면모까지 갖췄다. 생명체와 작품을 유기적으로 엮고 작업의 진정성까지 확보하려면, 전시장 내부보다 전시장 바깥에서 승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결과 어딘지 허술한 형태로 기성 목재들로 균형을 잡은 거대한 나무 형태의 설치물이 현장을 점유해서 시위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유통되는 자연 생산물의 신선도를 과장하는 현대적 삶에 주목한 한석현은, 해설조의 단품으로 시작했고, 발견된 오브제들을 산처럼 쌓아 공간을 점유하는 설치물을 중간 다리 삼아, 전시장 바깥의 현장으로 나가 의사(疑似) 자연인 거목의 형태를 취한, 자연을 전유하는 설치물로 발전시켰다.
관계미학
제작된 편수로 보나, 현재까지 보존된 작품으로 보나, 그리고 ‘과정 예술’의 진수를 드러내는 점으로 보나, 는 한석현의 대표작으로 부족함이 없다. 한데 를 그의 대표작으로 인식시키는 또 다른 매력은 불특정 다수가 개입해서 작업의 의미를 발생시키는 관계 미학적 면모 때문일 것이다.
예술을 공동체와 유리시키지 않는 관계 미학적 태도는 콜렉티브 활동에 가담하던 그의 재학시절에서도 관찰된다. <앵두색 육교> 혹은 <육교 앵두>로 불리는 2007년 공공미술이 그 시작점 일 것. 이 작업은 한석현 단독 작업은 아니고 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이 주축이 된 ‘마이크로웨이브’라는 아트 콜렉티브의 공공미술 해프닝이다.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도시문화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 ‘이문, 석관 마이크로플렉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 공공미술이 빚은 소동의 전말은 이렇다. 신이문동의 멀쩡한 육교를 ‘마이크로웨이브’ 회원들이 하루 밤새 빨간색으로 도색해 놨다. 이 사건에 대해 동대문구청은 원상복구를 요구했고, 그 요구를 받아들여 본래 취지가 온전히 실현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육교가 앵두색으로 변함으로써 평범한 육교에서 새로운 랜드마크처럼 재탄생할 수도 있고, 그렇게 변한 육교 위에 벤치도 꾸며 만남의 장소도 될 가능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힌 마이크로웨이브 회원(유병서)의 입장에서 보듯, 이 작업은 지역 주민의 삶에 관여하는 예술을 지향한 결과다. 한편 작가 단독의 성과보다 창작 공동체의 협업으로 작업을 완성하는 콜렉티브라는 창작 형식 역시 관계 미학적 잔재로 볼 만하다.
반전
지나온 작업 연보를 따라가면 한석현의 일관된 제작 공정은 세상에서 통용되는 ‘완결된 권위’를 차용하되 그 권위에 거역하는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권위의 외관을 차용한 작업들은 대부분 비영구적인 외형이거나 과정의 상태로 마감된다. 또 일시적인 작업의 수명도 ‘예술의 영원성’이라는 업계의 도그마에 반하는 태도로 볼 만하다. 그의 작업 대부분이 ‘지금 여기’에서 의미를 발생시키는 ‘현실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 건 그 때문이리라.
2000년대 중후반 작업들이 종교 도상, 골드바처럼 누구도 견제하기 힘든 고정된 지분을 확보한 아이콘을 차용한 점을 환기하자. 차용된 아이콘들은 권위를 조롱하고 거역하는 반전의 형식으로 돌변한다. 가 신선도를 부풀리는 상업 자본의 생리를 종교 도상, 고전 기둥, 999.9 금괴 등에 빗댔다면, 는 같은 관심사를 인생무상의 메시지를 탑재한 네덜란드 정물화 전통을 차용해서 친환경 메시지의 무상함을 경고한다.
이처럼 고유한 권위의 도상들을 차용해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되돌려주던 한석현의 초기 작업들은 초대형 설치물로 변모하는 2010년 이후의 대표작들에선, 자연이 문명에 의해 다듬어지는 과정을 역행시키는 반전 드라마로 발전한다.
ps. 작업의 동력을 반전에서 가져오는 건, 작품의 외형 뿐 아니라 작품 제목을 다는 작명법으로도 옮겨가는 것 같다. 잦은 중의적 언어유희가 그 예인데, <슈퍼-네이처>라는 제목은 한국에서 슈퍼마켓을 이를 때 쓰는 약칭 슈퍼와 슈퍼마켓이 내놓은 가공된 자연을 결합시킨 것일 게다. 하지만 슈퍼네이처는 사실상 허구적인 괴이한 현상을 뜻하는 ‘초자연’을 의미하는 단어이므로 가공업체가 식료품 가게 안에서 판촉하는 괴이하게 변형된 식료품을 뜻하기도 할 게다. 도 한국식 발음으로는 같은 음 ‘리버스’가 두 번 반복되는 작명이지만, 역행을 뜻하는 리버스reversed는 재탄생을 뜻하는 rebirth와 충돌한다.
A very enduring disposable aesthetics
Art critic, Ban Ejung
Present condition Reverse Rebirth Project aka RRP, (2011~ present) has come to be remembered as Han Seok Hyun‘s signature work above all others that he has created. These installations' somewhat solid appearance is owed to the truss structure made from collected waste-wood, and the saplings and grass that have sprouted from between the gaps of the construction. Each time RRP has been reproduced in various times and spaces, it takes on a unique appearance. Nonetheless, there is a common impression that binds the RRP series together. It is the presentiment of "a structure that is slackly balanced yet somehow contrives to stand". RRP has been displayed in numerous locations, and is accordingly high in profile within the chronology of his work. The physiology of RRP, which is constantly made and remade, acts as an important access point for back-tracing the development of Han Seok Hyun’s previous work. It is also an indicator that enables us to guess at his artistic attitude. Among the many RRP iterations, some have held their place and have become landmarks in the locations that they were built, but the works are in essence installations that were created with the possibility of deconstruction in mind. Even their towering, slackly balanced appearance take on the physiology of disposables, craving to spurt out maximum aesthetic effect within the fleeting lifespan of the work. RRP delays its point of completion and concentrates in the "here and now". In the sense that meaning is found in the process of realization rather than in completion, RRP and Han Seok Hyun’s artistic attitude can be seen as an aesthetic realization of Aristotle’s energeia, which can be translated as "present condition". Why is it that we are attracted to art of limited duration and time? It may be that disposable art leaves a strong impression and then abruptly disappears. This is more readily compatible with the rapidly changing present-day world and the sense of our contemporaries that live in such a world, compared to the general premise of semi-permanence in art. Han’s work, which is loaded with clear messages and visual impact seems like a variant of art that has adopted to the change of medium. The strong impression and disposable aesthetics of RRP, which puts emphasis in the "here and now", also appears indirectly in Han Seok Hyun’s early work. For instance, in Must be Fresh! (2006) vinyl and Styrofoam are used to criticize the market economy's promotion of the taxidermic freshness of vegetables. Manufactured disposables are also used as materials for creating Super-Natural: Still Life (2009). The material that makes up the imposing volume of RRP is waste-wood that previously had alternate purposes. The fact that waste-wood is the essence of RRP's towering monument increases the intensity of its emotional arousal. Even the title alludes to the temporality of the work. Likewise, Instant Scape (2012) can be interpreted as "instantaneously formed scenery", and Disposable Garden (2014) - a collaboration work with Byungseo Yoo - can be interpreted as "instant garden". Stages of development: Single work < indoor installation < on-site installation It is not difficult to deduce the coherence of Han’s interest through the chronology of his work. His earlier works especially, contain direct messages even though they are smaller in scale compared to the installations of 2010. It seems that the focal point of his earlier work is in the transformation of nature and natural scenery, caused by the intervention of the market economy. The distorted or exaggerated appearance of nature and the value of our contemporaries that have become accustomed to this abruptly transformed appearance are replicated in those works. The verdant freshness of lettuce that we encounter in giant grocery stores are presented in the form of religious icons or are enshrined atop Ionic columns. It suggests that this distorted reality of nature is equivalent to everlasting religious icons. In 999.9 FINE FRESH (2009), this directness materializes in the form of gold bars circulating in the financial market. In allusion to the measurement 999.9 fineness, which is how bars of pure gold are graded, the color of gold is substituted by green as to symbolize the purity of freshness. Unraveling the artist’s intension in this explanatory manner is the direction that was adopted by Han’s early work. Since 2010, Han's work has dealt with the same concerns, yet some clear changes begin to occur. While the inertia of the artist’s earlier preference for clean finish and clear message still lingers in Super-Natural: Still Life (2009), the installation work Super-Nature (2010) breaks from such preference. He targets the environment-friendly promotional message of green colored disposable plastic found in stores around the world. Super-Nature stacks up found green plastic objects, re-creating our world that is surrounded with the monotonous equation that green=environment-friendly. Artificial green island consisting of green plastic is placed in the exhibition space. As Super-Nature replicates an artificial island piled with recyclable plastic, RRP creates the shape of a tree using unrecyclable wood. There are even saplings growing on RRP, giving it the countenance of an ecological installation. Han acquires a sincerity in his work by organically interlacing living things within the work, and locating it outside of the exhibition space. The result is a massive tree shaped installation made of waste wood that is slackly wrought and balanced, occupying the site as if in some form of demonstration. Taking note of a modern life which exaggerates the freshness of distributed natural products, Han Seok Hyun began with single works of explanatory tone, used found object stack installations as his intermediate bridge and eventually moved out of the exhibition space to develop his on-site work into pseudo-nature installations in the form of giant trees. Relational aesthetics In view of the number of works that have been produced, the number of work currently preserved and by demonstrating the essence of "process art", it is sufficient to say that RRP is Han Seok Hyun’s representative work. But there is yet another attraction to RRP, which is the aspect of relational aesthetics where unspecified individuals intervene in the work to create meaning. His relational aesthetics can also be observed from his collective activities through college. The public art work entitled either Cherry Colored Overpass or Cherry Overpass (2007) is its starting point. This was not a solo work by Han, but a public art happening that was carried out by an art collective called "Microwave" in which he and other students at K-Arts were the key members. It was also part of a project called Imun, Seokgwan Microplex that explored the culture of Seoul, Korea with the support of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The full account of the commotion that was caused by this public art is as follows. The members of Microwave painted a street overpass in Shinimun-Dong the color red during a single night. The project aimed to intervene in the lives of the local residents, and an account by Microwave member Byungseo Yoo states: “By the overpass becoming cherry colored, there was this possibility of an ordinary overpass being reborn as a new landmark, and we also wanted to place benches on this renovated overpass to show the possibility of it becoming a meeting point”. In response, Dongdaemun District Office demanded it to be restored to its original state. This demand was fulfilled and thus it is difficult to say whether the intent was fully realized. Nonetheless, the collective creative method of this collaboration can be seen as a remnant of relational aesthetics. Reversal When we follow the chronology of his work, the process of production that is consistent in Han Seok Hyun’s work is to borrow from "indisputable authority" from around the world to create an output that defies this authority. The pieces that borrow the appearance of authority are for the most part finished in impermanent forms or in the state of mid-process. The temporary lifespan of the work can also be seen as a countermarch against the notion of the "immortality of art" that is like a dogma in the art world. This is perhaps the reason why most of his works boil down to "present condition" where meaning is generated in the "here and now". Let us pay attention to the fact that his work in the late 2000s borrow from icons of firm and immovable value, such as religious icons and gold bars. These borrowed icons are then abruptly reversed into forms that mock and defy authority. Must be Fresh! alludes to the physiology of commercial capital by exaggerating freshness into religious icons, classic columns and 999.9 gold bars while Super-Natural: Still Life expresses the same concerns by borrowing from the tradition of Dutch still-life paintings, works that are loaded with messages expressing the frailty of life and warn of the hollowness within environment-friendly messages. In the transformation from his small works to the massive installations since 2010, the work of Han Seok Hyun has developed from metaphors of intrinsic authoritative icons into a drama of reversal that inverses the process by which nature is rearranged by civilization. Ps. It seems that using reversal as a drive for his work is spreading from the appearance of his work onto his naming method. One example is his frequent wordplay with dual meaning, such as Super-Nature which is probably a combination of "Super" which in Korea is an abbreviation for super-market, and "Nature" that is processed and offered through the super-markets. But supernature is also a word that means "supernatural", as in bizarre and unrealistic phenomena, so it probably also refers to the strangely transformed groceries that are promoted in the stores by the food processing companies. In the case of RRP, the naming is a repeat of the same pronunciation because reverse and rebirth sound the same in Korean, their meanings colliding against one another despite the repeating sound.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대표번호)
02–2124–8800
, 02–120
(직원찾기) 직원 및 연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