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수 (1986)
개인전
2017 《핑퐁》, 갤러리175, 서울
2017 《산책자 노트》, 갤러리 룩스, 서울
2016 《책의 무덤》, OCI 미술관, 서울
2015 《불한당의 그림들》,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두산아트랩》, 두산갤러리, 서울
2017 《역사의 천사에 대하여》, 아마도예술공간, 서울
2017 《드로잉이 아니다》,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이야기 없는 이야기》, 갤러리 룩스, 서울
2016 《Narration》, 스페이스 비엠, 서울
2015 《비지터Q》, 우정국, 서울
2013 《스토리텔링》, 갤러리 화이트블럭, 파주
2013 《가까운 미래, 먼 위안》, 갤러리 화이트블럭, 파주
2010 《New vision 2010》, 갤러리 소소, 파주
2010 《언어놀이展 Linguistic Morphology:Art in Context》, 성곡미술관, 서울
수상
2017 금호미술관 금호영아티스트
2017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2017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2016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2015 OCI 미술관 OCI YOUNG CREATIVES
2014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아티스트
레지던시
2017 MMCA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고양
출판
2017 『산책자 노트』, 독립출판
2017 『책의 무덤』, 독립출판
2014 『What Can I Do This Painting?』, 독립출판
2011 『죽은 남자 곁의 유령들』, 독립출판
Jeongsu Woo (1986)
Solo Exhibitions
2017 Ping-Pong, gallery175, Seoul
2017 Flaneur Note, gallery Lux, Seoul
2016 The Grave of Books, OCI museum of Art, Seoul
2015 The Paintings of Villain, Project Space SARUBIA,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7 Doosan Art LAB, Doosan gallery, Seoul
2017 About Angel of History, Amado art space, Seoul
2017 Not Drawing, Yoo art space, Seoul
2017 A Story without a Story, gallery Lux, Seoul
2016 Narration, SpaceBM, Seoul
2015 VistorQ, Ujeongguk, Seoul
2013 Storytelling, gallery white block, Paju
2013 No Mercy, No Fear, gallery white block, Paju
2010 New vision 2010, gallery soso, Paju
2010 Linguistic Morphology:Art in Context, Sungkok museum, Seoul
Awards
2017 Kumho Young Artist, Kumho Museum of Art, Seoul
2017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Seoul Museum of Art, Seoul
2017 Promising Art Support program, Seoul Art Spac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Seoul
2016 First Art Support program, Seoul Art Spac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Seoul
2015 OCI YOUNG CREATIVES, OCI museum of Art, Seoul
2014 Mercedes-Benz Korea Artist, Seoul
Residency
2017 MMCA National Art Studio Goyang, Goyang
Publications
2017 Flaneur Note, Seoul Museum of Art, Seoul
2017 The Grave of Book, indie-publishing
2014 What Can I Do This Painting?, indie-publishing
2011 Phantoms by The Dead Man, indie-publishing
미답지의 산책자
황정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큐레이터)
밤새 눈이 내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들판에 발자국을 찍듯이, 얇고 섬세한 선들이 하얀 종이 위를 날렵하게 가로지르면, 검은 형상들이 금세 화면을 꽉 채운다. 펜촉을 통해 종이의 담백한 표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것은 사람의 형상이었다가 도깨비의 형상으로, 새였다가 바다로, 숲이었다가 다시 유령으로, 책이었다가 괴물로, 원숭이였다가 화가의 자화상으로, 알 수 없는 상징들의 무한한 연쇄로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전시장 한 층을 가득 메운 수많은 드로잉은 책이라는 느슨한 연결고리를 통해서도 따로 또 같이 저마다의 의미를 전한다.
≪산책자 노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우정수의 세 번째 개인전은 지금까지 그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세상의 이면, 그 안에서 목격한 인간의 본성과 한계, 그리고 한 개인이자 화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심리적 고민의 흔적들을 170여 장의 드로잉과 이것을 다시 여덟 개의 작은 주제로 엮은 책으로 살펴보는 자리다. 우정수는 본격적인 페인팅을 위해 일반적으로 행하는 스케치의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종이 위에 직접 붓으로 형상을 그려나간다. 얼핏 보면 그것이 쉬워 보일지 모르나, 종이와 잉크가 그 특성상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민감한 재료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번 전시에 소개된 펜 드로잉이 갖는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드로잉을 통해 여러 가지 도상을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며, 그것을 다시 여러 상황 속에서 대입하여 다양한 이야기의 구조를 만들면서 자신의 독특한 화법을 형성해왔다. 수없이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다시 드로잉으로 수차례 표현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인지, 그의 그림에서는 망설임 없이 그어낸 붓질 자체가 형상에 힘을 실어준다.
보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기법의 숙련도는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태도에서 기인한다. ‘산책자(Flaneur)’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그는 오늘날의 사회라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한 개인으로서의 독립적인 시선과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전시에서 소개된 드로잉을 엮은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동안 그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지난 10년간 변화해 온 사회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거기서 벌어지는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들, 견고한 사회의 시스템 아래 순응하거나 반대하는 움직임, 인간의 믿음과 불신이 작동하는 순간들을 희화화된 인물과 동물의 모습, 그리고 괴기한 풍경에 담았다. 작가는 검은 잉크를 이용하여 이것을 빠른 필치로 그려나가면서도 섬세한 묘사를 놓치지 않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에는 그가 책을 통해 경험하며 쌓아 올린 오랜 사고의 훈련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신화와 민담에 관한 이야기, 영웅과 위인들의 전기, 사상가들의 철학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부지런히 읽어가면서 현실 세계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작동하는 방식과 그 안에서 반응하는 인간의 삶과 본성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진실을 향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수많은 양의 지식과 정보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현실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과, 한편으로는 그것이 인간의 과욕과 사회의 다양한 변수들이 야기하는 시스템의 예측불가능성으로 인해 눈앞에 닥친 현실을 쉽게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의심’이 공존하게 된다. 그 안에서 작가는 한 사회에 속한 개인이자 화가로서 과연 어떠한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였고, 그 결과는 각각 2015년 첫 개인전인 ≪불한당의 그림들≫과 2016년 두 번째 개인전인 ≪책의 무덤≫을 통해 자리한다.
작가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일들이 정당화되어 한 사회의 질서를 그럴듯하게 구축해가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이미지를 끝없이 생산하는 화가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거나(≪불한당의 그림들≫), 지식과 문명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이러한 세상을 구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책의 무덤≫)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을 두고 보면, 그는 불가항력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무장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느낀 분노의 감정을 고백하듯 날 선 발언으로 솔직하게 그려내는 것에서 출발하여, 유한한 존재로서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과잉된 욕망과 감정으로 점철된 인간의 모습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사회나 난파된 문명 속에 투영하여 냉소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화가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을 항상 그림의 주요 화두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책에서 직접적으로 ‘엉터리 화가’라고 이름 붙여진 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장에서도 간혹 모습을 드러낸 화가의 초상에는 그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사회 안에서 화가의 존재에 대한 여러 생각이 늘 은유적으로 담겨있다. 그림 속에서 화가는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 그 역할을 강요받기도 하지만, ‘그리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도 한다. ‘산책자’가 사회의 무리 혹은 집단 속에 거하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는 양면적 존재라고 할 때, 우정수의 그림에서는 그러한 산책자의 양가적 시선이 세상을 향해서도, 화가인 자신을 향해서도 유효한 듯하다.
이렇게 화가로서의 자기비판적이고 자기성찰적인 태도는 그림의 소재로 직접 등장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작업에서 고수해 온 화면구성 방식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우로보로스 #1>(2017)에서 자신의 꼬리를 잡아먹으면서 태어나는 고대 신화 속 존재인 우로보로스(uroboros)를 원형의 온전한 형태로 제시하던 것에서 나아가, 작가는 원형의 순환구조에서 보이는 완전성과 전체성을 해체하고 부정하면서 그 사이로 전혀 다른 맥락의 상황들을 과감하게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전시의 또 다른 층을 구성하는 <우로보로스 #2>(2017)는 마치 잃어버린 퍼즐 조각처럼 완벽한 원형의 구조에서 벗어난 채 몸통이 잘려나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는 예측불가능한 자연의 에너지와 초월적 세계를 나타내는 종교적 도상들, 자연을 거스르기 위한 인간의 욕망, 이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상징들이 뒤섞여 있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 덤벼드는 우로보로스의 맹렬한 기세 아래로 성모 마리아의 온화한 미소가 번지며, 종잡을 수 없는 자연의 맹위 안에서도 꽃은 아름답게 피어난다. 이것은 ≪불한당의 그림들≫에서 화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림이 화가를 위한 가면으로 흘러가거나, ≪책의 무덤≫의 대표작 중 하나였던 <서사의 의무>(2016)가 공간 전체를 회전하듯 부유하는 문명의 상징들을 하나로 아우르며 유지했던 거대한 순환구조를 대조적으로 상기시키는 지점이다.
아울러 종이에서 나무 패널로 그림의 재료를 달리하면서 가능하게 된 표현법도 이러한 순환을 역설하는 요소가 된다. 종이 위에 이미지를 그리고 하나의 층위를 수평적으로 확장했던 방식은 나무 패널과 먹의 농담을 이용한 최근의 작업에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림 위에 먼저 그려진 이미지를 다시 부정하듯 지우거나 옮기고, 이미지 층을 얇게 쌓아 올려 이미지 간의 전후 관계를 드러내는 방식은 이미지 간의 관계를 더욱 복잡한 다층구조를 형성한다. 여러 개의 나무 패널로 분절된 화면 구성도 이미지 간의 연결성에 집중하기보다는 개개의 화면이 지닌 의미들이 가로로, 세로로 우연히 만나고 충돌하는 상황을 연출하여 적극적인 감상과 해석의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서사의 의무>와 같은 기존의 작업이 완결된 하나의 순환구조와 상징적 도상들이 만들어 낸 단단한 화면구성을 통해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면, <우로보로스 #2>는 기법과 화면 구성의 가변적 특성으로 인해 대상에 대한 관객의 해석과 경험을 작품 감상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로 끌어들인다.
이러한 특징은 전시에서 소개된 책에서 여덟 개의 다른 구성들이 서로 간에 맺고 있는 느슨한 연결 관계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무거운 나무’, ‘바보들의 왕관’, ‘이상한 이야기’, ‘책의 무덤’, ‘오리엔탈이 되는 법’, ‘유령의 얼굴’, ‘엉터리 화가’, ‘산책’이라고 이름 붙여진 각각의 장은 결국 그가 혼란스러운 사회 현실 속에서 한 개인이자 화가, 산책자로서의 역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실존적 고민의 흔적들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일종의 이미지 고백록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장을 구성하는 드로잉들은 오래전부터 대상에 대한 생각과 표현의 원형으로 자리하다가, 전시와 만날 때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심점으로도 그 역할을 해왔다.
여전히 작가는 폭력과 광기의 야만성과 구원과 희생의 신성함이 공존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산책자이기를 자처하며 그림 그리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책의 무덤≫을 통해 현실 세계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감정의 문제를 얘기했음에도 그가 보낸 시간과 고민의 흔적은 다시 그림으로 가득한 책의 형태를 갖추고 관객에게 말을 건넬 준비를 마쳤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통해 전해지듯이 인간은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 하나의 작은 점에 지나지 않을 순간의 삶을 사는 존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길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산책자에게 세상은 아직 알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고,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수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는 미답의 영역임에는 틀림없다.
Flaneur in the Uncharted Territory
Jay Jungin Hwang (Curator, Project Space SARUBIA)
Just like the snow falls all through the night and puts footprints down on the white field that no one has yet stepped on, the thin and fine lines deftly go across the white paper and then black shapes fill the screen soon. Through the nib of pen, this reveals itself on the plain surface of the paper. It repeats itself as an infinite chain of unknown symbols and then disappears―sometimes in the shape of man, then as goblin, bird, sea, sometimes forest, then goblin again, and sometimes book, monster, monkey, and the self-portrait of the painter. The innumerable drawings that fill the whole floor of the exhibition hall convey the meaning of each one through the loose link of a book.
The third solo exhibition of Jeongsu Woo titled Flaneur Note is an opportunity to meet about 170 drawings and a book of 8 small themes that compiled the drawings―all of which records the inside of the world that he has observed so far with interest and concern, human nature and its limitations he witnessed there, and the traces of psychological distresses about his role as an individual and painter. Jeongsu Woo boldly skips the usual sketching process for full-scale painting and directly draws shapes on the paper with a brush. At first glance this may seem easy, but if you understand that paper and ink are sensitive materials in their nature that do not tolerate even a single mistake, the meaning of the pen drawings we see in this exhibition becomes clearer. He has repeatedly introduced various icons in his drawings, and has created his own unique style by putting them again in various situations to create diversified narrative structures. Perhaps because he has thought a lot and gone through the process of expressing his thought several times by drawing repeatedly, the brushwork itself without hesitation gives strength to the figure in his picture.
More fundamentally, the proficiency of this technique comes from the artist’s gaze and attitude toward the object. Just like the meaning of the word ‘Flaneur’, he belongs to the group called society of today and yet tries not to lose his independent gaze and attitude as an individual. While completing the book that compiled the drawings displayed in the exhibition, he quietly watched the society that had changed over the past decade, with the eyes of an observer. And he put what he saw into the caricatured figures of humans, animals and grotesque landscapes: big and small events and accidents in society, actions and movements that conform to or oppose the solid and strong social systems, as well as the moments when human beliefs and distrust operate. While using black ink to draw this with a fast stroke, he does not miss the delicate representation. At the heart of this is the long training in thinking he has gone through with book reading. He read books of diverse genres ranging from stories about myths and folk tales, to biographies of heroes and great men, to philosophical books of thinkers, and began to observe the ways in which the system of the real world is constructed and operated and the human life and nature that interact within the system. In the process, the ‘belief’ that a large amount of knowledge and information produced and consumed toward the truth will move people's minds and change the reality exist side by side with the ‘doubt’ that it is difficult to change the reality because of the unpredictability of the system caused by human avarice and the various variables in society. In the meantime, the artist naturally took great pains over what kind of attitude he would take as an individual and a painter in a society. The results were the first solo exhibition titled The Paintings of Villain in 2015 and the second solo in 2016, titled The Grave of Books.
The artist has doubted the situations in which absurd things in reality are justified and construct a society in a plausible way, and has projected himself onto the figure of the artist who endlessly produces the images of man against the absurd reality (The Paintings of Villain); sometimes has expressed the skeptical view that the endless desire of man for knowledge and civilized way of life may not save this world (The Grave of Books). Looking at his work over the years, we find that he starts from expressing in a scathing and outright language his anger he feels when he witnesses the reality armed with overwhelmingly powerful systems, and observes how human beings live without seeing the limitations as finite beings, overburdened by desires and emotions; and he finally scoffs at this by projecting it onto a wild society or a wrecked civilization. What is important throughout this process is that he never forgets that it is a major challenge for his painting to always reflect on his life as a painter. Not only the chapter entitled ‘Lousy Painter’ in the book displayed, but other chapters also have self-portraits of the artist. They always have metaphoric representation of the painter’s attitude toward the world as well as his contemplation of the existence of an artist in society. Through the act of ‘painting’, the painter is forced to perform his role, but he also satisfies his personal desires through the act. When ‘flaneur’ is defined as a two-faceted being that dwells in the crowd or a group in society, but at the same time maintains his own perspective at an objective distance from it, it seems that in Jeongsu Woo’s painting, the ambivalent gaze of such a flaneur is effective both for the world and for the painter himself.
This self-critical and self-reflective attitude as a painter not only appears directly in the subject matter of the painting but also sometimes makes small changes to the way he organizes the canvas that he has adhered to in his work so far. In Uroboros # 1 (2017), the painter has presented the uroboros, an ancient mythical symbol depicting a serpent eating its own tail, in its complete form as an archetype. Moving a step further from there, he begins to boldly bring in the conditions of completely different contexts while deconstructing and denying the wholeness and totality of the circular structure of the archetype. Uroboros # 2 (2017), which constitutes another aspect of the exhibition, is out of the perfect circular structure, and its body is cut off as if it were a lost puzzle piece, and its surroundings are filled with religious icons representing unpredictable natural energy and the transcendental world, and the symbols of human desires to go against nature and of the cynical look at all of this. The graceful smile of the Virgin Mary spreads beneath the fierce force of the uroboros threatening to devour, and flowers bloom beautifully even in the ravages of nature. This is the point that reminds us of the huge circular structure in contrasting terms, which has been preserved/kept while the paintings born out of the artist’s fingertips in the paintings of The Paintings of Villain turned into masks for the painter, or Task of Narrative (2016), a work representing the The Grave of Books series, put together the symbols of civilization drifting in the whole space as if revolving there.
In addition, the technique made possible by changing the medium from paper to wood panel becomes an element to underscore this cycle. The technique, by which images were drawn on the paper and one layer was horizontally expanded, provides the possibility of a new interpretation in the recent works that make use of wood panels and the shading of Chinese ink. The method of erasing or moving the first drawn images and stacking up the layers of images thinly to reveal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mages forms a more complex multi-layered structure. The composition segmented by several wooden panels does not focus on the connectivity between images; rather, it creates a situation in which the meanings of the individual picture planes meet by chance and collide with each other horizontally and vertically, which allows the intervention for an active appreciation and interpretation. If previous works like Task of Narrative clearly presented the artist’s view of the object through a complete circular structure and solid composition created by symbolic images, Uroboros # 2 brings in the viewer’s interpretation and experience of the object in the appreciation of the work due to the versatile quality of the technique and composition.
To be sure, this feature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loose connection between the eight different compositions in the book on display. Each of the chapters, entitled ‘The Heavy Tree’, ‘The Crown of Fools’, ‘Strange Tales’, ‘The Grave of Books’, ‘To Be the Oriental’, ‘The Face of Ghost’, ‘Lousy Painter’, and ‘Strolling’, is a kind of confession in image, which metaphorically captures the traces of existential concerns he was grappling with not to lose the role of an individual, painter, and flaneur in the chaotic social reality. Hence, the drawings that make up each chapter have long been archetypes of thoughts and expressions of objects, and have also played their role as a pivot around which the overall narrative revolves when they come out for exhibition.
The artist continues to draw paintings as a flaneur living in in a society where the brutality of violence and madness and at the same time the sacredness of salvation and sacrifice exist side by side. Through The Grave of Books, he has already dealt with the endless desires and emotions of human beings toward the reality, but the traces of the time and agonies he had are ready to talk to the audience in the form of a book full of pictures. As we can perceive through his gaze at the world, humans are probably living for a fleeting moment that is just a small dot in the flow of eternal time. But to the flaneur, who is not afraid of getting lost in the middle of his stroll , the world must be an uncharted territory where there are plenty of things that are yet to be discovered, as well as innumerable choices waiting for him to make his way.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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