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멀티미디어학부 컴퓨터음악 전공 석사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사
개인전
2014 SEMA 신진작가지원전시 개인전 <물속의 물> 전시
아트선재센터 <6 -8 >전, ‘Private Phone Theatre’ 전시
서울문화재단 MAP프로젝트 전, ‘’Telephone Choir’ 전시
2013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Play the chessboard’ 전시 및 공연
2012 국민대 제로원 갤러리 <산수(山水)>전, ‘Waves’ 전시
토탈미술관 주최 전, ‘Roll it to play it’ 전시
아트센터나비 <만인예술가>전, ’89-1을 위한 시퀀스’ 전시
기술인문융합창작소 개관 초대전, ‘Media Poetry I’ 전시
아뜰리에터닝 전, ‘Media Poetry I’ 전시
전시, 워크숍 및 공연
2014 아트센터나비 로봇공방워크숍 <비트머신>워크숍, 기획 및 진행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3D프린터로 악기만들기> 워크숍, 기획 및 진행
EBS 다큐프라임 악기3부작 <이것도 악기일까?> 톤휠테이블 제작
LIG ARTHALL <이악:싸구려인조인간의노랫말>, 공연참여
안양공공예술 <만들자합주단> 워크숍, 기획 및 진행
2013 아르코미술관 <이것도악기일까?>전, ‘톤휠 테이블’ 전시
아르코미술관 <3D프린터를 활용한 예술 워크숍>, ‘톤휠 오르간’ 기획 및 진행
안양공공예술 <만들자마라톤> 참여,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 제작 및 전시
아트센터나비 주최 해카톤, ‘톤휠 테이블’ 참여
SK Creator Planet 2013, ‘Feed my fish’ 전시 및 발표
Die Botschaft Gallery, ‘Play the chessboard’ 공연
HCI Korea 2013, ’16-3을 위한 시퀀스’ 전시
2012 SIMM주최 <보는소리 듣는영상 IX>, ‘The Sequence of space’, ‘Media Poetry I’ 전시
2011 Galeria Arte TalCual, ‘My beautiful things are falling down from the sky’ 상영
el Marrakech Salon, ‘My beautiful things are falling down from the sky’ 상영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과학문화난장 <미디어놀이터 제작 및 전시 기획
2005 SIMM주최 <보는소리 듣는영상 II>, ‘Five true moments’ 공
영화음악
2012 러브픽션, composed, vocal, guitar and lyrics , commercial film, released in Korea
2010 チョルラの詩,music director, commercial film, released in Japan
2009 청담보살, composed and E.guitar, commercial film, released in Korea
호우시절, composed, E.guitar and lyrics, commercial film, released in Korea
2008 모던보이, music composed and E.guitar, commercial film, released in Korea
어린왕자, music composed, commercial film, released in Korea
2007 울어도 좋습니까?, music composed, commercial film
강의
2014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외래교수
2011-2014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실용음악학부 전임교수
2010-2012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학부 외래교수
기타
2013-현재 LG전자 MC연구소 UX실 선임연구원
전유진전, <물속의 물>
글 | 고 원 석
전시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외관의 강렬한 분위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건축물이 함의하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전에 이미 단단한 적벽돌들이 집적된 파사드와 그 위에 입혀진 산업 현장의 독특한 컬러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작가의 입장에선 이런 공간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부담이다. 건축과 공간의 강렬한 느낌이 작품의 섬세한 면모들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이런 종류의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를 감상할 땐 작가가 공간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화했는지를 우선 살피게 된다. 이 경우 작가의 이력과 경험, 이전의 작품등이 참고 자료가 되는데, 이는 작가가 중견인지 아니면 신진인지에 따라 결과의 결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신진 작가들이 물량을 동원하여 공간을 장악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공간에 완전히 함몰되는 경우를 종종 보여준다. 반면 노련한 중견 작가들은 힘을 빼고 공간을 유영하듯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대조적이다.
전유진이 미술을 뒤늦게 전공한 신진작가라는 점, 그리고 사운드라는 특화된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면서 작가가 어떻게 공간을 활용했는지 궁금했었다. 비롯 사운드 중심의 전시라고는 하나, 본질적으로 이 행사는 시각예술분야의 전시라는 제도적 테두리 속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로 인한 공공 기금의 지원까지 받은 것이다. 때문에 작가의 개념적 체계와 함께 전시로서의 완성도 또한 함께 측정되어야 할 중요한 덕목임에 분명하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선 순간, 기하학적 형식의 미니멀한 오브제들이 넓은 공간에 적절히 분리되어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공간을 장악하겠다는 만용도, 공간에 힘없이 스며들어간 포기도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깊이 있는 공간 연구와 면밀한 작품 구상, 그리고 설치 과정의 밀도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개개의 작품들 속에는 일종의 공학적 측면이 내재되어 있지만 그 형식은 오히려 단순하게 처리하고 공중에 거치하는 와이어의 길이 조절 등 설치의 기법적 제어를 통해 공간과의 접합을 시도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현장성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 Verse가 눈에 들어온다. 현장성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엿보이는 이 작품은 명료한 아이디어와 단순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나 물리적, 개념적으로 적지 않은 공명을 이끌어낸다. 현장성이라는 키워드로 도입부를 구성한 탓에 관객은 이후의 작품들이 현장과 유리된 것들이 아니라 현장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창작과정에의 반영이라는 과정이 이전에 있었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후의 작품들이 갖는 메커니즘에 비교하면 명료한 형식이지만 오히려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진폭은 더 크다.
‘삶의 무게가 축적되고 있다’는 작품은 그 제목을 통해 작품에 대한 상당한 설명을 미리 제시해놓는다. ‘삶의 무게’와 같은 개념의 특징은 일견 추상적이고 통사적인 것 같지만 사실 구체적이고 실시간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 아닐까? 삶의 무게가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있는 설정은 작품의 기술적 측면으로 기울기 쉬운 관람의 무게중심에 적절한 밸런스를 부여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전시의 주된 작품은 4개로 구성된 소리상자들이다. 작가는 관의 형태라고 설명하나 그보다는 최소한으로 절제된 형태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법한 모습이다. 그 상자 속에는 사실 두 종류의 상반된 요소, 즉 물리적으로 나는 소리와 디지털 장비에 의해 재생된 소리가 뒤섞여있다. 본질적으로 상이한 두 요소는 관객이 그 상자를 잡고 흔드는, 익숙치 않은 행위를 통해서 재생된다. 소리의 재생은 소리의 혼합을 의미한다. 작품은 관객의 적극적인 가담을 요구함은 물론이고 각도에 따라 조음의 결이 달라지는 설정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의 관찰과 실험까지를 요청한다. 조음의 메커니즘은 상자가 일종의 악기로 기능하게 하는데, 특히 연주자의 모호한 상황까지 예리하게 반영하는 악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646개의 탁구공이 천장에 매달려 서로 부딪혀가며 소리를 내는 작품의 제목은 ‘어제의 소리’다. 아무것도 없는 흰 종이에 연필로 선을 긋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흑색으로 뒤덮인 종이가 이미지의 구별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는 것 처럼, 작품은 매일매일 전시장의 소음을 녹음하여 재상한다. 그 재생되는 소리에 전날 녹음된 소리를 매일 첨가시켜 나가는 과정은 결국 소음의 단계를 지나 변별성을 상실한 소리로 이르게 할 것이다. 이러한 수행형 사운드 레코딩 파트를 탁구공 설치파트와 분리시켜 별도의 작품으로 존재시켰더라면 작품의 개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첨가되는 소리의 범위를 전시장 전체에서 나는 소리로 확장되면서 작품이 담고 있는 시공간이 보다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결국 전유진의 작품에서 소리는 일종의 매개체다. 소리 그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관객이 맺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는 결국 소리를 매개로 하여 나와 세상이 만나는 관계의 본질을 언급한다.
전유진의 작품은 기술적 언어에 경도되어 예술의 소통이라는 본질로부터 멀어진 여타의 미디어 작품들에 비해 보다 궁극적인 무언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차별적이다. 또한 공간을 나름대로 섭렵하고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며 전시를 구성했다는 점은 신진작가 답지 않은 성숙미를 보여준다. 해서 과하지 않은 느낌의 전시지만 개별 작품들의 밀도는 매우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소리라는 특화된 재료를 보다 선명하게 구현할 필요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소리가 조음되는 상황의 설정도 중요하지만 소리 자체가 갖는 특색에 집중했을 때 작가의 개념성이 잡힐 수 있는 상황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는 어쩌면 소리를 재료로 하는 모든 작가들에게 해당되는 일종의 의무적 상황일수도 있겠다. 또한 단기간에 성취될 수 없는 미학적 영역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전유진에게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덕목인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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