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2011-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Art, Culture, and Technology
2009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학 졸업 (MFA)
2005 서강대학교, 영미어문/신문방송학 졸업 (BA, Cum Laude)
개인전
2015 리딩 프레임, 인사미술공간, 서울 (예정)
2014 모험의 편집공학, 시청각, 서울
2인전 및 퍼포먼스
2015 퍼포먼스 워크샵,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서울 (예정)
2012 우주인을 위한 배경음악, LIG arthall, 서울
2011 실험음악 공연, Aviary gallery, 보스턴, 미국
2010 Sonic Carousel, LIG arthall, 서울
2009 VJ,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09, 올림픽스포츠센터, 서울
자동기계들의 밤, 까페 벨로주, 서울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
2008 이세옥, 김숙현+곽언영 상영회, 제8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갤러리 꿈, 서울
그룹전
2015 랜덤액세스 2015, 백남준 아트센터, 용인, 한국 (예정)
2012 사서, 큐레이터, 디제이, Takeout Drawing 이태원, 서울!
Unbound: Speculations on the Future of the Book, MIT, Cambridge, US
x_sound: John Cage, Nam June Paik, and after,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11 실험음악 퍼포먼스, Aviary gallery, Boston, US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영상자료원, 서울
카운트다운, 문화역서울284, 서울 (협업)
2010 Korean American Film Festival New York, 뉴욕, 미국
풍성한 무질서, 금천예술공장, 서울
소닉 캐루젤*, LIG art hall, 서울
비블리오테크: 접힘과 펼침의 도서관,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산으로 간 펭귄, 백남준 아트센터, 용인
서교육십 2010,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Text@Media Fest,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09 Marking Time, 금천예술공장, 서울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서울
금천예술공장 개관 전시, 금천예술공장, 서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한국실험전>,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서울
Text@Media Fest, <자동기계들의 밤>*, 까페 벨로주, 서울 (문지문화원 주최)
九口절절,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한국영상학회2009: 메타데이터, 구로 아트밸리, 서울
2008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구애작가전 초청*, 갤러리꿈, 서울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디지털단편> 섹션 초청, CGV압구정, 서울
2007 독립영화 정기 상영회 <내러티브 실험>섹션, 스페이스셀, 서울
Video Art - Start from Zero, Athens, Greece
“너의 섬 나의 섬 여의도: 여의도 공공미술 프로젝트” Body and Seoul, 여의도공원, 서울
제7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본선상영작, 아이공 극장, 서울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뉴미디어 우주 유영전, 아이공 극장, 서울
국제디지털무빙이미지 페스티벌 상영, 아트선재센터, 서울
미디어 아트 앨리스온 TV-8회 실험영화, Ch ART 방영, 서울
Festival Miden Contemporary video art screenings, Kalamata, Greece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상영작, 경성대학교, 부산
부끄러운 시선, 부드러운 시선, inD 극장, 서울
KT&G 상상아트홀 상영, 서울
2006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 대안공간 루프, 서울
광주 비엔날레 열린 비엔날레 미디어트리 영상 설치, 광주
2005 MiA 상영회 <말이 많다>, inD극장, 서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서울아트시네마, 서울
2004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씨네큐브, 서울
기획경력 및 레지던시
2012 Joan Jonas , MIT program in Art, Culture and Technology, TA
2009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아티스트
2008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웨어 키네틱스랩, 연구원
2007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뮤지엄, 동화책 속 세계여행, 기획
2005-2007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MIA(Moving Image Anchorage), 연구원
컨퍼런스
2012 Unbound: Speculations on the Future of the Book, MIT, Cambridge, US
2009 한국영상학회2009: 메타데이터, 구로 아트밸리, 서울
수상 및 소장
2014 서울시립미술관 Emerging Artist 전시지원 기금 선정
2011-2013 MIT Department of Architecture Graduate Fellowship
2011 MIT Council for the Arts Grants
2009 서울문화재단 후원 (Text@Media Fest, 금천예술공장 개관전시)
2008 한국영상자료원 독립영화 아카이브 소장 (총 4작품)
2007 제7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미디어작가상> 수상
2006 상상마당(KT&G/씨네21) 사전제작 지원작
BK21 장학금, 연세대학교 (한국연구재단 후원)
2005-2006 대학원 조교 장학금, 연세대학교
2000 성적우수장학금, 서강대학교
모험의 편집공학
글 | 김 해 주
12월의 시청각은 바닥 온돌로 따뜻하게 덥혀진 카페트 위에 앉아 음악을 듣는 감상실이 되어 있었다. 적당한 온도와 불빛은 그 어느때보다 더 오랫동안 이 공간에 머물러 있기를 권유한다. 이곳에서 열린 이세옥 작가의 전시 <모험의 편집 공학>은 먼곳의 목적지를 향해 걷는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한 공간에 오래 앉아 상상으로 장소들을 옮겨다니는 모험의 시간을 체험하고 동시에 그 시간을 편집할 것을 제안한다. 원래가 거주공간이었던 시청각은 건넌방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들이 서로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는 네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 방마다 하나의 작품씩, 총 네 작품이 배치되어 있지만 이 공간 안에서 작업간의 구분은 느슨해진다. 연결의 매개는 서로를 넘나드는 소리의 침범이다. 여러 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중창으로 얽혀드는데도 불협의 순간이 없다. 소리들이 드나들어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게 시간과 속도, 음량이 잘 조율되어 있고, 또 가만히 소리를 응시하다 보면 내용으로 연결되는 단서들도 있다. 작업들이 각각의 제목으로 분리되어 있음에도 서로가 서로의 참조로 작동하기에 방음된 독립적인 공간을 점유할 필요가 없었다. 예컨데 <피부>에서 “소매22.. 소매통 11..” 이렇게 신체의 치수를 재는 목소리는 다른 공간의 벽에 걸린 물방울 무늬의 원피스와 조응하고, 서신영화라는 지칭이 붙은 <피부>는 가상의 영화에 대한 비평 텍스트를 영상으로 띄워 영화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 다른 작업 <잠자는 사람의 영혼>과 연결된다.
전시의 구성은 마치 실험적인 글쓰기들의 배열과도 같다. 텍스트를 운반하는 대부분은 목소리이다. 낭독의 목소리는 실존이면서도 동시에 재현적인 존재 상태를 만든다. 그것은 잠시 남자, 혹은 여자의 신체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했다가 그들의 얼굴, 손의 모양과 같은 구체적인 형태의 연상에서는 빗겨난다. 마치 꿈 속에 봤던 얼굴없는 실루엣처럼, 목소리는 존재하지만 현실감은 없는 어떤 상태를 전달하는 매질이다. 비서사적이고 의미 연결이 모호한 문장들이 이와 같은 목소리의 추상적 풍경을 도모하고 있다. 목소리는 이를테면 방바닥에 놓여 있던 줄자처럼 보이지 않는 몸의 부피를 가늠하는 측정도구로 존재한다. 그 구체적인 형상은 빗소리처럼 공간 속에 떨어지고 부스러진다.
목소리는 텍스트가 가진 수행적인 힘을 강조하기도 한다. 목소리는 전시 공간 안에 신체를 성립시킬 뿐 아니라 그 움직임을 작동시킨다. 이 두가지 다 물론 비가시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이다. < 다섯 장면, 두 현재, 세 장면 > 은 퍼포먼스 워크숍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는데, 실제 전시장에서 퍼포먼스 워크숍을 했거나 그 결과물을 정리한 기록이 아니다. 바닥에 하얀타일이 놓여 있는 안락의자, 즉 편안함과 차가움이 이질적으로 배치된 장치에 앉아 관객은 연달아 흘러가는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떤 여정과 상황의 묘사, 불확실한 설명들을 오가는 목소리들은 관객 스스로가 공간을 이동하고 움직임을 설계하며 수행하게끔 던져진 조각들이다. 퍼포먼스 워크숍은 과거형이 아니라 이 전시의 공간에서 관객의 머릿속에 항상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고 워크숍의 참가자는 관객 자신이 된다. 이 언어들을 통해 상황을 떠올리기 보다는 마치 백색의 무중력공간 같은 것들만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 목소리들이 무언가 ‘발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텍스트를 낭독하는 재현의 장치인 목소리가 현존과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재현과 현존의 구분을 무너뜨리는 것은 도 마찬가지이다. 각기 공간의 끝에 위치한 < 피부 > 와 <잠자는 사람의 영혼 >의 가운데에서 연결점이자 전시장에의 도입에 해당하는 이 작업에는 만들어 낸 빗소리와 녹음한 빗소리가 서로 얽혀있다. 빗소리는 사운드 장치, 그리고 그 장치들을 포함하는 층위인 전시를 통해 재현과 현존의 혼합 구조를 반복한다. 뒤섞인 빗소리는 그 가까운 바닥에 놓인 흰색 초크와 흰색 알약들 처럼 구분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구분이 무의미한 일체를 이루고 있다.
퍼포먼스 워크숍이 일반적으로 연상하는 워크숍이 아닌 것처럼 서신 영화도 일반적으로 연상 가능한 영화는 아니다. 이것은 반영된 이미지, 광학적 구조로서의 영화의 어떤 성질을 닮아 있지만 통용되는 것처럼 서사, 음악, 이미지가 조합한 형태는 아니다. 서신 영화 <피부>에는 작가 자신의 체험과 이와 연관된 목소리, 낯선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엽서처럼 나열되어 있다.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에서 목소리로만 전달되는 소식들은 청자를 과거의 공간과 먼 장소로 이송한다. 앞서의 서신영화 <피부>가 구체적 이미지에서 분리되어 있다면 <잠자는 사람의 영혼>은 소리와 영상을 분리하여 하나의 영화를 소개한다. 모니터 속의 영상과 결합하여 두 개의 소리가 갈라져 나온다. 하나는 헤드폰으로 들리는 전자적인 코러스, 또하나는 스피커에서 간헐적으로 들리는 음악들이다. 작업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영화’는 실제로는 한번도 있어보지 못한 가상의 것이고, 작업 속에서는 이 가상의 영화를 반영하는 비평만이 존재한다. 가상의 영화를 통해 작업은 어떤 지표나 기준도 없이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야기- 영화- 비평의 일반적이고 순차적인 전개는 이 작업에서 앞뒤가 바뀌어 있다. 비평은 존재하지 않는 영화로, 다시 그 본래의 이야기로 되돌아 가는 상상을 요구한다. 마치 양탄자 위에 놓인 손전등을 들고 동굴을 더듬어 그 형체로 되돌아 가듯 말이다.
시간의 순서를 뒤집어 형체로 되돌아 가는 것, 이는 전시장 곳곳에 놓인 사물들이 던지는 단서이기도 하다. 육중한 시각적 장치들인 스피커와 모니터들이 곳곳에서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눈에 띄는 것은 사이사이 놓여진 옷, 시계, 손전등 등의 사물이다. ‘거기 있음’ 보다 ‘발견된 것’의 효과는 크다. 모서리가 살짝 들려 바닥을 드러내는 카페트, 처음 발을 디딜만한 공간에 놓인 체중계와 같은 사물들은 전시장 전체를 연출된 공간처럼 보이게 하면서 동시에 어떤 서사적 층위를 덧입히고 있다. 이들 사물을 연결하는 특성은 측정의 도구라는 점이다. 초크, 줄자, 체중계 등등은 꽤나 시간이 드는 만듦의 과정, 편집의 과정에 동참하는 사물들이다.
많은 소리들이 있음에도 심장의 박동을 안정시키는 이 정적이고, 정서적인 공간에서 모험은 말을 타고 움직이는 속도의 화려한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더욱 더 느리고 미시적인 스케일의 모험들이 서서히 움직인다. 이를테면 이야기가 있기 이전의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모험, 더 적합한 표현을 찾을 때 까지 선회하고 또 선회하며 미간을 움츠리는 섬세하고 또 예민한 모험의 여정이다. “뜻하지 않은 단어들이 발아래로 쏟아졌다고 해서 입을 다물 우리들이 아니었다. ” 작가의 작업 혹은 글 어딘가에서 발견한, 출처를 잃어버린 문장이다. 이 모험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발설하면서 매 순간 발생하는 꽤 용감한 사건들의 모음들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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