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사항
2011 프랑스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4 프랑스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준비과정 졸업
2003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 졸업
1999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졸업
1994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졸업
개인전
2010 “UNDULATION 몸-파동”, 공모기획전, 한전프라자, 서울
2008 “landscape-memory” (SeMA 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지원전),Gallery MUI, 서울
2007 ≪결……물결, 살결, 숨결≫, 학고재, 서울
2004 “Traces” Galerie CROUS des Beaux-Arts 선정작가, 파리, 프랑스
단체전
2012 <난지아트쇼V-난지島(도),예술가의 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서울
<난지아트쇼IV-부비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서울
2011 아미미술관 개관초대전, 아미미술관, 당진
‘Decalage Horaire’, Palai de Seoul, 서울
‘Nouveau Depart’, 갤러리 이앙, 서울
2009 “Next generation” 서양화 100주년 기념전, 갤러리 루미나리에, 서울
2008 '樂 joy’, Pax Arts Asia, 북경, 중국
‘HI Seoul Festival ’-전통과 현대의 만남’ 덕수궁길설치 (LG후원)
‘시차전’, 동덕갤러리, 서울
2007 ‘길죽넓죽전’, 갤러리 호, 서울
2006 30회 Salon de la societe national des beaux-arts (루브르, 파리, 프랑스)
1998~2006 다수의 전시 (프랑스)
경력사항
2011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6기 작가
2011 미술은행 공모 소장
2010 신진작가비평 워크숍 프로그램 3기, 아르코 미술관
2010 한전 갤러리 공모 작가 선정
2009 아카이브 작가선정, 소마미술관, 서울
2080 SeMA 선정(서울시립미술관 신진 작가 지원전시작가), 시립미술관
2007.12.06-17 SeMA(서울시립미술관 신진 작가 지원전시작가)워크숍, 시립미술관. 서울
2002-2004 레지던시 프로그램 Artcite, International cite Universitaire
landscape-memory
김미란展 / KIMMIRAN / 金美蘭 / mixed media
2008_1001 ▶ 2008_1021
원초적 풍경, 기억의 유산 ● 김미란 작업의 동인은 무릇 감정에서 출발한다. 이를 표현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가는 마블링 기법을 채택하게 되는데, 파리 유학을 계기로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아무리 적응하려 애써도 쉽사리 스며들지 못하고 오히려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겉돌기만 하던 작가 자신의 당시 심경을 대변해주는 표상으로서 마블링은 더 없이 좋은 소재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몸으로 감지되어 그 파동이 실린 상태 그대로 물 위에 종이를 대어 기름을 떠내는 작업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우연히 얻어지는 마블링 표면은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 작가 안에 깊숙이 내재된 원초적 욕망의 표출이다. 작가의 감정이 실린 우연한 효과를 노리는 마블링 기법은 일종의 자동기술법으로 간주할 수도 있는 물과 기름, 몸과 마음이 빚어낸 한 편의 이중주이다. ● 초기작 『흔적』시리즈에서는 마블링 무늬가 얼굴이 제거된 목에서 가슴, 그리고 배로 이어지는 토르소 형상으로 나타났다. 감정을 감추려고 하면 얼굴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겠지만 몸 그 자체는 아무리 가리려 해도 감정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내고 만다. 내부에 고여있던 감정의 분화구가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외부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며 격렬한 물감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 또한 가슴 한 가운데에 예리하게 칼날로 그은 듯한 선명한 금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갈라진 틈을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을 열어 보여주려는 적극적인 제스쳐로 읽을 수 있다. 이후 마블링 무늬는 베일이나 물결의 일렁임을 보여주는 겹겹의 선들로 이루어진 『결』시리즈로 이어지며 처음의 유기체적인 여인의 인체 형상은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중성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단면의 조합으로 변화를 꾀하다가 종국에는 큐브 형태의 실험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지난 해 국내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섬세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겹겹의 선들로 이루어진 『결』시리즈는 여인의 인체 곡선뿐만 아니라 마치 산의 능선이나 바다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등 풍경적 요소를 이미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우연한 효과의 마블링 기법이 풍경을 재현한 경우는 이미 1960년대 우연적인 효과의 흘리기 기법을 다양하게 실험하여 풍경을 연상시키는 일련의 작업들을 선보인 바 있는 모리스 루이스나 헬렌 프랑켄탈러 등 후기회화 추상화가들에게서도 그 선례를 찾아볼 수 있다. ● 작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초기의 관심은 내부로만 침잠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소통의 문제, 사회 속 개인 등 외부에 대한 관심으로 점차적으로 확대되면서 작가는 외부를 향한 시선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 작가 스스로 “모든 외부는 내부다”라는 르 꼬르뷔지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을 보더라도, 내부와 외부의 문제, 이 둘 사이의 적절한 조화를 모색하려는 것은 그녀의 주요 관심사이다. 주관적 감정의 객관화라는 작가의 당면 과제는 자연스레 풍경 모티프로 연결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는 가장 적절한 대상이 바로 풍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흔적』에서 『결』, 그리고 최근작 『풍경/기억』시리즈로의 발전 경로는 주관적 감정의 객관화에 대한 그동안의 작가의 탐색 과정을 잘 보여준다. ●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최근작 『풍경/기억』시리즈에서는 바로 이러한 풍경같은 마블링 표면을 가지고 평면에서 입체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미묘한 감정의 파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마블링 표면을 절단한 각각의 띠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화면과 기하학 형태의 오브제들은 결국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태고적 시원의 자연을 보여주는 원초적 풍경의 은유에 다름아니다. 김미란의 작품은 총체적 기억의 유산이자 시간의 순환을 기록한 일종의 화석과도 같다.
파리 시기의 작품들과 다른 점은 기름을 떠내는 매재가 종이 대신에 PVC로 대체되고 보라나 핑크 등 붉은 계열의 화사한 색채가 가미됨으로써 한층 밝아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견 가벼운 인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마도 작가의 지질학적 관심이 반영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화석의 형태에서 연유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는 작가가 실제 제주도 화석박물관의 방문을 통해 암모나이트 화석을 본 기억과도 무관하지 않다. 암모나이트의 나선형 형태라든지 원형의 조개류 화석, 그 밖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미 멸종되버린 각종 동물의 뼈들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 중생대에 번성하였던 암모나이트는 평면나선형으로 감기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어릴 때의 껍데기가 내부에 남아있어 성장과정을 조사할 수 있고 연대측정이 가능한 대표적인 표준형 화석이다. 또한 내부의 격벽(膈壁)이 바깥쪽 껍질의 벽과 접해 있는 곳에 나타나는 복잡한 봉합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은 작가가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내부와 외부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김미란의 작품에는 안과 밖의 구별이 모호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내부와 외부가 병존하는 양가성이 공존한다. 외부의 지표면과 내부의 단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층의 구조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속성이 잘 드러난다. 마블링된 표면을 띠들로 절개하여 이들을 다시 조합한 화면은 띠모양의 지층 단면을 보듯 작가 내면의 감정이 켜켜이 쌓인 기억의 심상풍경이다. 각각 고유한 개체의 결을 품고 있는 층들의 연속인 지층 단면에서 퇴적물들을 통해 당시의 환경을 짐작해 볼 수 있듯이, 각각의 단절된 PVC 띠들에 새겨진 다양한 무늬와 색채의 마블링에서 삶의 환희, 슬픔, 분노, 공포 등 당시 개인 감정의 생생한 느낌이 아련하게 묻어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과거의 개인사적인 흔적들도 유구한 세월의 풍화를 겪으면서 인류 보편의 거대한 서사적 풍경으로 변모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내듯이 김미란의 작업도 바로 이를 향한 여정의 연속인 것이다.
■ 양혜숙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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