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1 ‘Shade tree' - 16번지 갤러리 서울
2009 ‘Blow-up’ -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07 ‘Blow-up’ - 대안공간 미끌 서울
단체전
2013 ‘Project Zero’ -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2013 ‘Serious Live Show' - 클럽 비너스 서울
2012 ‘몸의 사유’ - 소마미술관 서울
2012 ‘mapping the gray' -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11 ‘Blow-up' - 엔시소프트 Creative Fountain 서울
2010 부산 비엔날레 2010 '진화속의 삶'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0 KOREA TOMORROW 2010 - SETEC 서울
2009 'Medicine And Art :Imaging a Future for Life and Love' -모리미술관 도쿄, 일본
2009 'City net asia 2009'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9 '경계'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8 '걸리버, 미술관에 가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8 '봄날은 간다' -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8 'Reversion' - 갤러리 인 서울
2007 '중앙미술대전' -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7 '명화의 재구성' - 사비나 미술관 서울
2007 'Brand New' - 유진갤러리 서울
2006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 - 대안공간 미끌 서울
2006 'EHS project' -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6 'The cut' - 갤러리 숲 서울
2006 '버라이어티’- 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
2006 '우리차이나’- 동덕갤러리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13 경기창작센터 5기 입주작가
2011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
2011 서울시립미술관 SeMA 전시지원 프로그램 작가 선정
2007 중앙미술대전 작가 선정
2007 문예진흥원 신진작가 성장프로그램
2006 문예진흥원 신진작가 데뷔프로그램
shade tree
전소록(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병호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주제는 '변화와 변질'이다. 그간의 작업에서는 형태의 변형이 용이한 실리콘과 공기압축 장치를 사용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실제로 움직이고 변형하는 물리적 변화가 두드러졌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작업에서는 심리적 혹은 정신적 변화로의 이행이 두드러진다. 또한 기존의 작업이 변형하는 조각이라는 형식적 공통점을 유지한 채 저마다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반면, 이번 전시는 '오래된 집'이라는 특수한 장소를 배경으로 각각의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된다. 작품의 구성 또한 기존의 실리콘 조각뿐만 아니라 사진, 설치 등을 포함하여 이전에 비해 다양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언뜻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던 작업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인 듯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이병호가 일관되게 주목하고 있는 '변화'라는 주제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함이며, 그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변화'란 무엇인가를 보다 집중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위해 기존의 실리콘 작업을 유지한 채, 불투명 유리를 이용하여 작품의 유리 케이스와 유리 액자를 만들어 냈으며, 작품 하나하나를 오래된 집에 사는 인물들로 등장시키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불투명 유리는 이 오래된 집의 유리창이라고 작가에 의해 가정된 것으로, 물리적 변화에서 정신적 변화로의 이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불투명 유리 케이스에 담긴 인물은 현존인 동시에 현존이 아니다.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창 안의 대상을 인지하지만, 자세히 보려하면 할수록 흐릿해지기만 할 뿐이다. 실존적이며 물리적인 존재임이 분명한 대상은 과거의 산물인 창에 의하여 흐릿해져 현실 너머로 이탈해버린다. 이제 변화는 한층 진일보하여 기계장치를 사용하여 보여주는 실제의 움직임이 아니라, 보는 이들 각자가 달리 느끼는 심리적이며 정신적인 것이 되었다.
대상의 변화를 가져오는 매개물인 불투명 유리는 기존 실리콘 조각에 있어서의 '공기'를 환기시킨다. 실리콘 조각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형태의 즉자적 변형으로 인하여 덩어리로서의 조각 자체의 물리적 변화로 인식되는 측면이 강하지만, 사실 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체는 조각 자체가 아니라 그 안의 공기이다. 실리콘 조각에서 역시 이병호가 주목했던 것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가려져버렸던 정신적 존재였다. 불투명 유리의 사용은 물리적 실제가 아닌 정신적 차원으로 관심을 이동시켰으며, 이로 인해 기존 작업들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려 했으나 적나라한 조각의 움직임으로 인해 가려져버리고만,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를 드러낸다. 다만 작업 방식의 확장이 아니라, 기존 작업에 내포된 의미마저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불투명 유리의 사용은 매우 효과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병호는 전시가 열리는 장소 자체를 작품 속에 깊숙이 끌어들인다. 오래된 이층집이었던 전시장은 다시 오래된 이층집이 되어 그 집에 살았던 혹은 살았을법한 사람들을 동시에 불러들인다. 전시 자체는 이병호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의 드라마이며, 전시를 구성하는 모든 작품은 오래된 그 집에 언젠가 한번쯤 머물렀던 사람으로 등장한다. 한 장소에서 한 시절을 같이 살아간 사람들이 아니라, 과거의 언젠가 각기 다른 저마다의 시간을 보냈을 사람들을 동시에 불러낸 것이다. 이러한 시간의 혼재는 또 다른 형식의 '변화'를 작품에 수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전까지의 전시에서 각각의 작품은 즉자적 변화를 보여주며 독립적으로 존재해왔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의 시간을 혼재시킴으로써 긴 시간에 거쳐 축적되었을 변화의 과정 또는 변화의 여정까지 함께 입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듯하다.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이 시간의 현실성 없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있다'라는 작가의 직접적인 설명이 없이는, 젊음의 생기와 죽음을 반복하고 있는 여인, 흉측한 형상으로 일그러지는 오래된 인형, 오래전 교복을 입은 학생, 모호한 형상의 남자와 같은 모든 것들이 각기 다른 시간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아챌 만한 단서는 없다.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드라마를 그저 드라마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일방적 소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이병호의 작업은 작가가 만든 허구의 드라마를 통해 나 자신의 과거 혹은 기억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장기간 공들여 만들어낸 실리콘 조각이나 오래된 유리창으로 만든 유리케이스와 액자의 유리 그리고 그 안에서 뿌옇게 흐려지는 누군가를 통해, 보는 이들 나름의 또 하나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 누구의 인형인지와 같은 실제적 사실은 이미 중요하지 않다. 정신적 차원의 변화로 이행된 작품은 한 개인의 기억이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의미를 이끌어내며, 보는 이 각각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간다. 나름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나 아무 이야기도 해주지 않는 인물들만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결국 관람자 자신의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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