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Beginning the performance ‘personal space’ in 2008, artistic work to express isolation, anxiety and boarder line created from personal relationship is initiated. Day after day, I am abnormally creating artistic works and writing essays for recent years. And all that recording pieces become visual installations to interact others. Now I am working to express ‘on-air drawing installation’ on the scene using narrative ready-made medium. I’d like to bring all processes from the start to the finish in some artwork to a visual scene foursquarely. Disclose the classical essential artistic nature that contemporary artists lost.
AWARD & RESIDENCY
Triangle art association. New York, USA.
Balum modern art centre, Berlin, Germany.
Jaio contemporary art (visual art), Osaka, Japan.
Ssamzie nongbu Art company, hongchun, Korea.
Alternative space Litmus, Ansan, Korea.
EXHIBITION
Solo Exhibition
2013 vulnerable altars, plalas de seoul, Seoul, Korea
2012 A Midsummer Night's Dream, Gallery biim, Seoul, Korea
2011 The Islands, Gallery biim, Seoul, Korea (Sponsored by SEMA, Seoul Museum of art.)
Group Exhibition
2012
Republic production.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Seoul, Korea.
3sights. -Accent art centre, Berlin, Germany.
2011
Beyond the five plots. -Alternative space litmus, Ansan, Korea.
Wattashi6. -Alternative art studio bobo, Yokohama, Japan.
Showcase exhibition. -Space Litmus, Ansan, Korea.
WARARI -Ssamzie nonbat art gallery, heyri, Korea.
2010
< Stalking project> at Dumbo art festival. -Triangle art association, New York, USA.
Two exhibitions. -Gallery ggott, Seoul, Korea.
Buggurishitta.- Gallery jaio, Yokohama, Japan.
Les Ombres errantes.- alternative space guedongnae, Seoul, Korea.
샤워론, 고립과 실존의 연관성
현대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양상들은 다루는 대상에 대해서 더 이상 재현적이지 않고, 관객을 통해 의미가 완결되며, 사회적인 맥락에서 접근해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표현방식으로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제시하는 설치작업을 들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는 이를 하나의 ‘형식(Form)’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형식은 예전의 회화와 조각에 한정된 예술 개념과는 다른 개념을 발생시키고 이렇게 발생된 개념이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설치미술에서는 하나의 오브제가 그 안에 놓이게 될 때 기존의 일반적인 의미와 본연의 기능은 약화되고 단지 예술가의 사용법을 따르게 된다. 예술가는 자신이 선택한 오브제를 공간이 지닌 여러 특성에 맞게 배치한다. 여기서 발생되는 즉흥성과 우연성은 작품 전체를 하나의 의미로 규정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따라서 작품의 완성을 위해 관객의 개입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예술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사이에서 발생한 ‘틈’을 관객이 채운다고 보면 된다. 관객은 본인의 의식에 기운을 공급하는 사회의 관점에서 의도와 의미를 읽는다. 예술가가 본인의 의도로 작품의 의미를 규정하는 방식, 즉 재현적인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현대 예술로서 설치작업은 그 의미를 열어놓은 채로 계속해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박윤주의 작업에서 우리는 앞서 거론한 현대예술의 특징적인 몇 가지 양상을 확인하게 된다. 그녀는 다양한 오브제를 임의적으로 배치해 놓고 있으며, 색을 배제함으로써 연상력을 자극하고, 단조로운 기계적 움직임을 통해 현대사회의 어떤 징후를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 설치작업의 제목이자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을 <샤워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작가에 따르면, 물의 흐름을 은유하는 샤워라는 개념은 일차적으로 순환을 의미하며, 근본적으로는 인간과 역사의 연관성을 의미한다. 이는 전 우주적인 물의 흐름처럼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것, 즉 개인과 역사, 사회, 정치 등의 관계가 서로를 순환하면서 연계되어 있다는 관념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순환론, 또는 샤워론에 입각해 볼 때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또는 비물질이 물질에 영향을 주면서 변화시킨다. 차라리 상호 교환, 즉 자리바꿈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해서는 물의 순환이나 生과 死를 떠올리면 된다. 순환의 관념을 철학적으로 개진한 니체는 “이 세계는 곧 시작도 끝도 없는 거대한 힘이며, 힘들과 힘의 파동의 놀이로서 하나이자 동시에 다수이고, 자기 안에서 휘몰아치며 밀려드는 힘들의 바다이며, 영원히 변화하며 영원히 되돌아오고, 어떤 포만이나 권태나 피로도 모르는 생성이다”라고 말한다. 현대미술의 특징을 하나의 장면처럼 보여주는 설치미술, 또는 박윤주 작가의 샤워론과 적합하게 들어맞는 대목이다. 이러한 사유나 표현은 동일성의 철학과는 상반되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동일성의 철학은 하나의 대상과 다른 대상, 하나의 사건과 다른 사건, 또는 자신과 타인 등을 일대일 대응이나 대립으로 정해 놓고 인과론적으로 풀거나 하나에 다른 하나를 동일화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영향을 미치는 물과 같은 순환현상에서는 하나를 다른 하나와 구분 짓기 힘들 뿐만 아니라 파도의 파동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동일화시킬 어떤 주체나 대상을 정의할 수조차 없다. 서로의 영향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교환을 하나의 설치작품에서 본다면 오브제들 간의 ‘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윤주 작가는 오브제의 연합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며 어떤 의미가 생성되기를 희망하는 것일까.
<샤워론>의 작품들을 보면, 배치된 오브제들이 서로 하나의 관계망에 얽혀 영향을 주고 있다. 선풍기는 회전하고, 연결된 추는 벨을 울리고, 링겔과 연결된 비닐장갑은 선풍기의 움직임만큼 반복해서 종이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선풍기는 샤워기에 연결된 우산에서 샤워를 피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무의미한 운동과도 같은 반복된 움직임은 단지 우산 폭 안에서만 자유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 무의미한 운동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고립의 표현이다. 고립을 원하면서 소통을 원하는 모순된 하나의 개체, 또는 인격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부둥켜안고 있는 익명의 동물도 그렇고, 소리를 증폭하는 마이크 밑에서 소극적으로 돌고 있는 보트도 그렇고, 선으로 연결된 모든 분리된 오브제들도 그렇다. 이들은 전부 비닐에 고인 물로 표현된 하나의 섬처럼 온통 고립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샤워론>을 해석해 볼 수 있다. 물의 순환운동에 머무르면서 고립을 즐기고 있는 모순된 인격체에 대한 표현. 언제든 저편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그의 고립은 자신을 규정하는 타자로부터의 안식으로 변환된다.
박윤주 작가는 <샤워론>을 통해 고립된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노출시키고 있다. 이는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호소일 수도 있고, 자신의 고립을 견고히 하기 위한 몸짓일 수도 있다. 작가는 물의 순환에 착안한 설치작업을 통해 고립된 인격체를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서 우리는 실존의 문제를 당면하게 된다.
박순영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박순영(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 매니저)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대표번호)
02–2124–8800
, 02–120
(직원찾기) 직원 및 연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