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세 열
1976년생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박사 수료
개인전>
2012 윤세열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H, 서울
2011 윤세열 개인전, 이목화랑, 서울
2011 윤세열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H, 서울
2009 윤세열 개인전, 아카스페이스, 서울
주요 단체전>
2012 이것이 대중미술이다展,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1 통의동보안여관 창문전시, 서울
2011 우리들의 풍경展, 이목화랑, 서울
2010 그림, 철학을 그리다展, 성균관대학교, 서울
2009 아시아프, 옛기무사건물, 서울 외 다수의 단체전 참여
수상경력>
2009 제1회 후소회 청년작가상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한국미술박물관
윤세열-서울 산수화
박영택
윤세열은 자신이 30여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 서울 공간을 동양화 재료로 그려내고 있다. 이전에는 수묵으로 자신의 작업실 주변인 서울 도심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기록적으로 재현해왔었다. 수묵의 질펀한 농담변화와 흑백 톤의 대비를 섬세하게 조율해 그린 그 서울풍경은 거의 사진처럼 사실적이어서 환영을 가득 불러내는 그림이었다. 특정한 공간과 특정 시간만이 기재된, 즉물적인 차원에서 도시의 일상이 그림 속에 숨죽여 응고되어 있었다. 그 작업은 수묵의 쓰임새를 기존 동양화작업과 달리하는 차원에서 전개된 것이자 동시에 자신이 살고 있는 구체적인 도시공간을 실경적 차원에서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이후 그는 먼 거리에서 서울 풍경의 전모를 살펴보면서 모필의 필획을 살려가며 더듬고 있다. 산수화적인 분위기랄까, ‘도시산수화’라고 부를 만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공간을 산수화처럼 다루고 있는 작업이다.
비단의 본바탕이나 혹은 오랜 시간의 더께를 연출하기 위해 오리나무열매를 달인 물로 염색한 비단을 사용한다. 사실적 묘사, 재현에서 벗어나 필의 맛을 살려가면서 선을 화면에 전면적으로 시술하고 있다. 무척 구체적인 풍경의 재현인 것 같지만 실은 필선의 집적에 다름아니다. 그 모필의 맛이 흡사 쓰기와 그리기의 혼재로 이루어지고 그러한 구분 없이 화면을 채우는 형국이었다. 익숙한 서울의 특정 공간을 지시하고 그 안에 빼곡하게 자리한 건물과 뒤로 병풍처럼 둘러 처진 산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지만 실은 그 형상들은 온통 필촉과 붓질, 특정 문자(한자)꼴로 가득하다. 그러나 일정한 거리에서 바라보면 도시풍경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횡으로 활짝 펼쳐진 비단에 먹으로 촘촘하고 조밀하게 원경의 도시를 담아내고 있으며 구도는 대부분 공중에서 내려다 본 시선이거나 아득한 거리감 속에서 관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넓게 자리한 하늘과 여백으로 남겨둔 한강의 유장한 물줄기는 시원한 공간감과 함께 저 멀리 위치한 도시로부터 벗어나 한가롭고 편안한 소요 내지는 소일을 일삼고 싶다는 은근한 욕망을 야기하는 구멍의 역할을 한다. 바로 이 여백이나 거리감이 정작 작가의 의도인 듯 하다. 그는 선인들이 산수화를 그리고 완상한 이유를 환기시켜준다. 이른바 ‘격수’와도 같은 맥락에서 한강을 가운데에 두고 저 멀리 서울을 위치시켰다. 저 뒤로 수많은 세월을 거쳐 오면서 지속적인 변화와 변모의 과정을 거듭하고 있는 현기증 나는 서울의 실체가 바글거린다. 팽팽한 비단 결 위로 모필의 탄력적인 힘이 점과 선을 만들고 이어가면서 서울 풍경을 만든다. 소밀한 붓놀림이 빽빽한 도시의 속성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한편 그 붓질이 그리고, 쓰고 있는 문자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본인의 그때그때의 감정, 또는 고서에 등장하는 문구를 보여준다. 그러니 그는 쓰고, 그리고 있다. 도시풍경을 그리고 그 풍경으로 인해 야기된 감정을 기술하고 선인들의 말씀을 현재의 시간위에, 자신의 마음 위에 올려놓는다. 그는 자신의 시대에 필요한 산수이야기를 쓰고/그리고자 한다. 어쩌면 그의 그림은 당대를 살아가는 이로 자기 생의 공간을 관찰하고 그로부터 바람직한 생의 욕망을 도모하는 이의 탐구로 비쳐진다. 마치 선비들이 산수화를 그렸던 바로 그 의도 말이다. 그렇게 그는 서울 공간을 소요하고 유랑하듯 부유하면서 고인들이 살다 사라진 이 공간, 풍경 앞에서 그들이 삶을 반추하고 그들 생애의 그늘을 고요히 관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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