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2004년 떠도는 섬 시리즈 2002년 백령도, 2002(2004 프린트), 김영수(1946)
바로가기
  • 제작연도 2002(2004 프린트)
  • 재료/기법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 작품규격 40.5×60cm
  • 액자규격 61.5×79cm
  • 관리번호 2019-117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2004년 떠도는 섬> 시리즈는 김영수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남도 해안의 80여 개 섬을 다니며 촬영한 풍경을 담고 있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영정사진을 찍는 활동을 진행했는데, 당시 산간 지역, 섬 등 사진관이 없는 소외지역민들이 주 대상이었으므로 그곳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태우고 섬으로 들어갈 배, 배 안의 선실, 섬에 들어가 영정사진을 찍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의 틈새들을 기록했다. 바다를 가르는 배, 파도에 부딪히는 돌, 바다, 갈매기, 선실 창을 타고 내리는 빗방울, 섬 이곳저곳의 풍경 등 그의 눈앞에 허락된 것들을 유연한 태도로 찍었다. 최민은 김영수가 “무의식적으로 섬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라며 <떠도는 섬>은 떠도는 작가 본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민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아무 데도 정주하지 못하는 영혼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찾는 것과 같은 역설적인 행각에서 마주치는 환영들”이다.

김영수(1946-2011)는 1999년 사단법인 민족사진가협회를 창립,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개인전으로 1981년 《현존》(덕수미술관, 서울), 1987년 《사람―등신대》(두손갤러리, 서울; 현화랑, 대구), 《사람―주민등록증》(바탕골미술관, 서울), 2004년 《떠도는 섬》(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2007년 《광대》(공화랑, 서울) 등이 있고, 1983년 《서울의 봄》(서울미술관, 서울), 1994년 《민중미술 15년: 1980-199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7년 《민중의 고동―한국미술의 리얼리즘》(니가타 현립 반다이지마 미술관 등, 니가타 등, 일본), 2010년 《사진 다시보기》(갤러리 룩스, 서울)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6년 서울시장 감사패, 1999년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영수는 대전의 지역 사진작가로부터 우연히 사진을 접하고 이후 외국 사진 잡지를 보며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서울로 다시 올라온 그는 사진가 임응식, 주명덕 등과 교류했고 김중만의 암실에서 3년간 두문불출 작업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수는 1980년대 민중미술가들과 뜻을 같이하는 한편 사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1987년에 결성된 ‘민족예술가총연합(민예총)’ 내에 사진 분과를 만들고, 1999년에 ‘민족사진가협회(민사협)’를 창립해 <한국 사진의 재발견> 시리즈로 원로 사진가를 재조명하고 민사협 강의와 그룹전시를 이어간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한 90년대 후반부터 그가 민사협 회원들과 함께 진행한 소외지역 노인들의 영정사진 촬영 프로젝트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의 또 다른 형태였다. 김영수는 이처럼 사진의 기술적, 미학적 특성을 중시하는 한편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직시하면서 독특한 그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