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1924― )은 해방 이후에 생긴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미술부의 1회 입학생으로, 1952년 부산 피가로 다방, 1974년 공간미술관, 1990년 갤러리현대, 2002년 줄리아나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1953년 국방부 종군화가단 국방부장관상, 1955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문교부장관상, 1989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95년 보관문화훈장, 2002년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196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1978년, 1982년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1987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문학진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1회 입학생으로서 한국현대미술사 최초의 국내파 작가 중 한 명이다. 1950~60년대에는 당시 앵포르멜 경향에 발맞추어 순수추상을 시도했으나, 그 이후에는 입체주의에 바탕을 둔 반구상 기법으로 인물이나 정물을 주로 그렸다. 이때의 작품에서는 화면을 공간으로 설정하여 깊이감과 넓이감을 주는 추상적인 배경을 만들고 그 위에 주로 검은 선을 이용하여 대상물의 형상을 입체주의적으로 표현했다. 색채는 주로 갈색과 무채색을 사용하여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풍겼으나 색을 억제하는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마티에르를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형상을 단순화시키고 색채를 억제하지만 공간감과 재질감은 강조한 회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 작가는 공공프로젝트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공식 기록화 사업에 참여해 <행주산성대첩도>(1978)를 제작했으며, 육사기념관 벽화, 중앙일보사 벽화, 가톨릭 103위 순교복자 벽화 등을 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마을 사람들>, <정물과 더불어 있는 소녀>, <검은빛 배경의 정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