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빛의 눈, 2002, 방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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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연도 2002
  • 재료/기법 부직포에 천연채색
  • 작품규격 205 X 335
  • 액자규격 -
  • 관리번호 2009-225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빛의 눈>(2002)은 맑은 시냇물의 조약돌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진동하는 빛의 현현하는 리듬을 담은 작품이다. 방혜자는 ‘우주’ ‘어둠’ ‘빛’ ‘생명’을 서정적으로 노래해 왔다. 화면 가득 반복하는 빛의 상들은 화면 깊은 곳에서부터 은은히 배어 나와 율동하며 생명을 노래한다. 그의 빛은 정서적 감흥을 넘어 내면을 비추는 정신적 울림을 자아낸다. 방혜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부직포에 남프랑스 루씨용 지방의 황토분과 푸른색 자연 안료를 문질러 바르면서 빛 자체를 감각화 했다. 부직포의 표면과 이면에 천연 안료가 반복적으로 칠해지면서 푸른색과 황색이 서로 스며들어 부드럽고 잔잔한 촉감적 시각성을 끌어내고 있다.

방혜자(1937-2022)는 1961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도불하여,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벽화와 색유리학을 수학하였다. 이후 1987년에는 파리 헤이터 아틀리에에서 판화를 공부하기도 하였다. 2008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특별상, 201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2012년 제11회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한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약 100여회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으며, 현재 한국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방혜자는 한국 추상미술의 원로 화가 중 한 명으로, 50여 년간 빛, 생명, 우주와 같은 근원적인 주제를 탐구하였다. 젊은 시절 도불하여 서구의 다양한 조형적 기법을 습득한 작가는 한국의 전통 기법을 이러한 서구 기법과 조화시킴으로써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형성하였다. 1960년대에 빛과 생명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 1980년대와 90년대에 이를 더 발전시켜 우주라는 무한하고도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매진하였다. 이러한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작가는 한지나 부직포와 같은 재료를 캔버스 대신 사용할 뿐 아니라, 식물성 안료를 이용한 천연 채색, 스테인드글라스, 한지를 이용한 부조 작업까지 다양한 혼합재료를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