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물에서 1, 2017, 공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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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연도 2017
  • 재료/기법 캔버스에 유채
  • 작품규격 112×162cm
  • 액자규격 -
  • 관리번호 2017-066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물에서 1>(2017)의 넓게 펼쳐진 캔버스에는 물결의 파동만이 존재한다. 공성환은 그림을 한 장의 풍경화로 보이게 하는 요소, 즉 해안선, 섬, 배, 수평선 등 일체의 주변 요소를 배제하고 물 자체의 근원적 모습에 집중하였다. 이로 인해 물 위에 비친 빛의 떨림, 물결의 파장, 보일 듯 말듯 한 물속의 모습 등 물이 지닌 조형적 요소들이 두드러진다. 물이 주는 평면성과 조형적 간결성이 돋보이며, 중심이 없는 균질한 화면이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감이 화면을 지배한다. 공성환은 현대회화의 두 가지 이슈인 무중심성, 평면성을 자신의 작품에 접목하였으며, 반사하는 빛의 효과를 통해 물의 생명력을 드러내었다.

공성환(1955-)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9년 이목 화랑(대구), 1994년 송아당 화랑(대구), 1998년 한원 미술관(서울), 2003년 인사갤러리(서울), 2005년 갤러리 M(대구), 2010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울), 2014년 BD갤러리(서울), 2015년 이태활갤러리(대구), 2019년 《물을 통한 사색》(수성아트피아, 대구)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2014-17년 《상하이 아트페어(Shanhai Art Fair)》(상하이, 중국), 2015-17년 《비엔나 컨템퍼러리(viennacontemporary)》(비엔나, 오스트리아), 2016-17년 《아트 런던(Art London)》(런던, 영국)에 참가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구광역시 미술대전, 울산광역시 미술대전 서양화 분과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2015년 청도 예술인상을 수상하였다. 공성환은 “물을 통한 사색”이란 명제로 물의 흐름을 기록하고 자연의 장대함을 보여준다. 물을 비롯하여 그의 화면은 낮달, 들꽃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 단순한 구조를 보여주지만, 보는 이를 철학적 사색의 세계로 이끈다. 그는 전국에 있는 바다, 강, 저수지 등을 찾아가 물을 보면서 느끼는 색감, 조형미, 마음의 상태를 메모하여 온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상이 반영된 물의 그림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바다와 나비>(2011)에서는 바다 위를 나는 나비를 통해 어떻게 헤쳐 나갈지 기대되는 역설적인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였다. 그는 물결의 파동, 물결 위의 떨림, 아련한 물속의 형상 등의 조형적 요소들을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태도로 접근해 좀 더 근원적인 물의 속성에 다가가고자 한다. 물은 그에게 여전히 궁금한 세계이자, 끊임없이 관찰하고 추구해야할 이상이다. 간결한 구성과 평면성, 균질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며 현대적 감각의 사실회화라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