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어머니의 이야기, 1993, 윤석남
  • 제작연도 1993
  • 재료/기법 혼합매체
  • 작품규격 가변설치
  • 액자규격 -
  • 관리번호 2014-0074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어머니의 이야기〉(1993)는 자신의 어머니는 물론, 어머니가 된 작가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한국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좌측에는 붉은 공단 천에 뾰족한 쇠 가시들이 박힌 의자가 위태롭게 서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여성적 공간으로 유일하게 허락된 부엌에서조차 불편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은유적 오브제이다. 의자 오른편에 반 쯤 사라져가는 형상으로 서 있는 여인의 모습은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 표현하는 윤석남 특유의 나무 작업으로, 강인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함께 모성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이 소진되어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윤석남(1939- )은 1967년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3년부터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센터(Pratt Institute Graphic Center)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s League in New York)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1982년 《윤석남》(미술회관, 서울), 1993년 《어머니의 눈》(금호미술관, 서울), 1996년 《윤석남전》(가마쿠라 갤러리, 가마쿠라, 일본), 2003년 《늘어나다》(일민미술관, 서울), 2008년 《윤석남 1,025: 사람과 사람 없이》(아르코미술관, 서울), 2011년 《윤석남 개인전_핑크룸5》(인천아트플래폼, 인천), 2013년 《나는 소나무가 아닙니다》(학고재갤러리, 서울), 2015년 《2015 SeMA Green : 윤석남-심장》(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특별전에 참가했고, 1996년 제8회 이중섭 미술상, 2007년 제4회 고정희상, 2015년 제29회 김세중 조각상을 수상했다. 2015년 그림과 에세이를 묶은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를 출간했다. 주부로서의 삶을 살다가 40세가 되어 미술가의 길에 들어선 윤석남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에 대한 탐구, 여성들의 내면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는 삶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소통할 수 있는 예술에 관심을 두기에 그녀의 모든 작품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포함하여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의 주제는 모성, 자아 정체성, 여성사, 돌봄의 윤리로 진행되었으며, ‘어머니’, ‘핑크 룸’, ‘블루 룸’, ‘늘어나다’ 등 구체적인 소주제로 여성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윤석남의 화두는 ‘여성’과 ‘모성’에서 더욱 확장되어 유기견을 형상화한 1천여 점의 나무 조각으로 인간중심적 사고와 행동에 대한 비판을 시각화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