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면서도 정제된 조형물 〈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2012)은 예술과 비예술,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최정화만의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 전통 조각 재료를 탈피하는 플라스틱 합성재료에 빨간 원색의 공업용 페인트로 채색한 이 거대한 꽃송이는 전시장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 설치되어 많은 관람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장 흔한 일상용품의 소재인 플라스틱으로 만든 그의
장미꽃은 거리의 랜드마크가 되어 일상의 건강함과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최정화(1961―)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설치미술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이면서 〈모텔 선인장〉, 〈복수는 나의 것〉, 〈홀리데이 인 서울〉 등 영화의 미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1997년 〈플라스틱 파라다이스〉(오즈갤러리, 파리), 2007년 〈환영합니다〉(버밍엄 울버햄프턴미술관), 2013년 〈연금술〉(대구미술관), 2014 〈최정화―‘총천연색’〉(문화역서울284) 등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1981년 〈앙데팡당전〉(국립현대미술관), 1993년 〈태평양을 넘어서〉(퀸스미술관, 뉴욕), 2001년 요코하마트리엔날레, 2003년 〈행복: 미술과 삶을 위한 생존가이드〉(모리미술관, 도쿄), 2004년 리버풀비엔날레,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2009년 〈한국현대미술전〉(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2012년 제1회 키예프 비엔날레 등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1986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1987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5년 일민예술상, 2006년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1989년 ‘가슴시각개발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최정화는 자신의 예술을 ‘순수 생활 응용미술’이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있어 미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이며,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재료를 가지고 노는 일종의 ‘공예’와 같은 것이다. 그는 머리와 손재주를 앞세운 미술이 아닌, 가슴과 느낌으로 만들어낸 자신의 작품을 통해 모두가 쉽게 소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