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혁(1965- )은 1992년 경북산업대학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뉴욕 시각예술학교(School of Visual Arts) 사진미디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 2003년 영남대학교 미학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정영혁의 풍경》(한마당화랑, 서울), 1995년 《Woman》(이목화랑, 서울/동아갤러리, 대구), 1998년 《On the Road》(서남미술관, 서울), 2012년 《On Representation》(김영섭 사진화랑, 서울)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0년 《패러다임 시프트》(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5년 《17x17》(토탈미술관, 서울), 2012년 《The Picturesque Photography》(프로젝트B 갤러리, 대구), 2018년 《More Than A Silk Road》(사진창고, 서울)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6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 아론 시스킨드 재단(Aaron Siskind Foundation)의 예술지원금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뉴욕시 주최 ‘뉴욕시 젊은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경주대학교 영상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콘텐츠생산연구소의 소장을 지내고 있으며, 매거진 『강남피플』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비평과 전시기획 등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사진가 정영혁은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감춰진 모습을 들춰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작가는 2000년대 <여인(Woman)> 시리즈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누군가를 은밀히 엿보는 관음증적(voyeurism) 욕망을 시각화하거나, 2000년대 <익명성(Anonymous)>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몸을 익명의 존재로 획일화하기도 하고, 2003년의 에서는 성전환자의 디지털 합성 초상으로 성 정체성의 문제에 집중하기도 했다. 정영혁의 작품에서 사진이라는 매체는 적나라한 인간의 실체를 노출시키는 데에 적합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현실에 주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