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덕(1959― )은 198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1989년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96―1997년 독일 베를린예술종합대학에서 석사과정과 마이스터쉴러를 마쳤다. 표 갤러리, 베이징의 중국국립미술관 등지에서 열렸던 개인전 〈Depth of Shadow〉(2005, 2006, 2009)와 2009년 〈Korean Eye―Moon Generation〉(런던 사치 갤러리)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11년 제25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용덕은 오랫동안 실재와 재현, 그리고 우리의 인식론적 경험에 관한 문제를 다뤄왔다. 그가 창안한 ‘네거티브 조각(negative sculpture)’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양감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조각 양식을 뒤집은 새로운 조각 언어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양각(陽刻)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음각(陰刻)에 해당하는 그의 조각은 완벽한 일루전으로 우리의 지각체계에 질문을 던지며, 음과 양, 빛과 그림자, 물질과 비물질, 존재와 부재 같은 결코 만날 수 없는 대립항들 사이의 조화와 공존을 꾀한다. 특히 그는 음각과 양각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음양의 조화, 즉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