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묵(1939―2016)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서미갤러리, 토탈미술관, 독일 키엘미술관, 이탈리아 무디마 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1981년 상파울루비엔날레, 1983년 이탈리아 밀라노 〈한국현대미술초대전〉과 일본 후쿠오카 〈한일현대조각 교류전〉, 1985년 〈오늘의 한국미술〉 프랑스 순회전,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전에 참여하였다. 1960년, 196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 1963년 조선일보 초대 공모전 수석상, 1980년 동아미술제 조각부문 대상, 1994년 제8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하였다.
조성묵은 작가로서 데뷔한 처음 5년 여간 ‘메시지(message)’라는 제목의 추상 조각 작품들을 발표했다. 1981년 첫 개인전에서는 화강암과 브론즈를 사용하여 기하학적인 면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추상 조각을 선보였으며, 4년 후 열린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비정형의 조각을 소개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작업은 주제와 양식 모두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겪은 것인데, ‘메신저(messenger)‘ 라는 새로운 연작은 종전의 유미주의적인 추상 양식을 벗어나 ’의자‘라는 구상적 모티프를 다루고 있다. 이 의자들은 다리가 세 개이거나 앉는 부분이 아예 없는 등 실제 의자로서의 기능은 상실한 것들로서 예술의 영역에 놓여 새로운 상황을 환기시킨다. 조성묵은 ‘메시지’ ‘메신저’ 외에도 소통(communication)’ 연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예술을 소통과 교감의 매개체로 삼고자 하는 의도를 끊임없이 표출해왔다. 눈 부분이 막힌 안경, 마른 국수와 가짜 빵으로 만든 의자 등 기능성이 제거된 역설적인 사물들은 기존 연작들과 마찬가지로 소통이라는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