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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2024 SeMA-프로젝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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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eMA-프로젝트 A


2024 SeMA-프로젝트 A
  • 제목2024 SeMA-프로젝트 A
  • 장소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옥상정원, 나눔동, 배움동
    전시기간2024.01.01 ~ 2024.12.31
  • 참여작가김인겸(1945~2018), 김채린(1983~), 김홍석(1964~), 송상희(1970~), 정소영(1979~), 홍명섭(1948~), 홍석호(1967~), 황혜선(1969~)
    관람료
  • 전시문의
    주최 / 후원서울시립미술관

2024 SeMA-프로젝트 A : 촉감의 공간, 촉감의 리듬

SeMA-프로젝트 A는 여러 동과 부지로 이루어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공간들을 탐색해 보는 프로젝트입니다. 각 공간과 조응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커미션 설치를 통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의 옥상정원, 나눔동과 배움동의 공간들을 방문해 봅니다. 

 

일부 작품을 리뉴얼한 2024 SeMA-프로젝트 A는 아카이브가 만들어내는 촉각적 공간과 감각에 주목, 이와 연결하여 시각적 작품이 만들어내는 촉각적 공감각을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주로 눈으로 감상해야 하는 미술작품과 달리 직접 손으로 다루거나 페이지를 넘기는 등 기록을 읽는 행위는 언어적, 시각적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 차원을 동반합니다. 또한 과거의 누군가가 적거나 그리는 것과 같은 행위의 흔적을 스스로 넘기면서 기록이 생성되었을 당시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촉각적으로 상상하게 합니다. 

 

2024년 전시를 위해 나눔동에 새로이 설치된 송상희 작가의 〈엽서들〉은 그가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엽서와 가상의 내러티브로 구성된 가상 엽서들이 손에 의해 번갈아 보여지는 행위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엽서와 접촉하고 이를 뒤집는 손 장면들은 영상에 촉각적 감각을 더하면서,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엽서라는 매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타인의 손을 거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이는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이야기―새와 엽서와의 접촉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이야기―와 연결되어 인터넷과 가상의 연결이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서로 물리적으로 접촉,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나눔동의 〈엽서들〉과 같이 배움동에는 일상의 사물과 경험에 주목한 김홍석 작가의 〈계단 형태: 연단 -1〉, 황혜선 작가의 〈풍선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종이 상자를 쌓아 올린 것 같은 〈계단 형태: 연단 -1〉은 종이 상자의 텍스처를 그대로 재현한 청동 주조 작품입니다. 무언가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평범한 종이 상자를 전통적인 조각 재료인 청동으로 제작함으로써 현대미술에서 이러한 일상의 사물이 연단과 같이 주목해야 하는 재료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반면에 〈풍선들〉은 풍선을 한 아름 안아들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일상의 경험을 담고 있는데, 부푼 마음이 투영된 풍선의 양감을 조각이자 드로잉으로, 공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모음동 2층 옥상정원에 2024년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이 제작된 김채린 작가의 〈기억하는 조각〉 역시 촉감이라는 감각이 연결하는 기억의 차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기억하는 조각〉 표면에 남겨진 손자국, 심어진 추억의 물건이나 과거 조각의 형상은 작가의 기억을 아카이브화 합니다. 이를 만지고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그간 떠올리지 못했던 몸의 기억을 다시 상기하고 새로운 촉각적 경험과 연결됩니다. 모음동의 3층에는 정소영 작가의 〈항해자〉와 홍명섭 작가의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패널의 탄성을 느끼며 작가가 몸으로 직접 만지고 구부리고 기대어 만든 결과물인 〈항해자〉와 무언가를 오려내는 가위의 기능 그대로 실루엣을 오려서 일으킨 방식을 취한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은 조각을 만드는 기성의 방식에 촉각적이고 즉물적인 리듬을 더합니다. 모음동 4층에는 묵직한 조각의 매스감을 반전시키는 홍석호 작가의 〈철판 접기〉, 김인겸 작가의 〈빈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판 접기〉는 접어진 철판들이 조각이 자리한 공간 바깥으로 뻗어나가 주변에 개입함을 통해, 〈빈 공간〉은 가운데를 비워 주변 공간을 조각 안으로 불러옴을 통해 주변과 접촉의 공간을 만드는 조각이 됩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건축이 여러 부지에 펼쳐져 주변 환경과의 만남을 확장한 것에 조응하는 이번 2024년 SeMA 프로젝트 A는 화상회의, 소셜미디어 등 비대면 접촉으로 점철된 우리 일상에 촉감의 감각과 기억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2024년 SeMA-프로젝트 A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공간을 거닐면서 지면의 감촉, 햇빛의 온도를 새로이 느끼고 다양한 감각과 기억이 촉발되기를 바랍니다.


 

 


① 김채린, 〈기억하는 조각〉, 2024, 시바툴 레진, 철, 레고블럭, 유리구슬, BB탄 총알, 크레용, 〈세이브 미〉 조각작품의 일부, 가변크기,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2024

② 정소영, 〈항해자〉, 2023, 가변크기, 알루미늄, 분체도장,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③ 홍명섭,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1984-2010, 200×200×400cm, 철판에 워터제트 커팅, 투명 우레탄 도장,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④ 홍석호, 〈철판 접기〉, 2000,148×258×67cm, 철판 용접, 절곡,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⑤ 김인겸, 〈빈 공간〉, 2006, 190×113×55cm, 스테인레스 스틸에 우레탄 도장,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⑥ 황혜선, 〈풍선들〉, 2012, 370×335×5cm, 스테인리스 스틸, LED 조명,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⑦ 김홍석, 〈계단 형태-연단 1〉, 2011, 328×152.5×152.5cm, 청동에 페인트, 마이크,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⑧ 송상희, 〈엽서들〉, 2013,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17분 30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1. 김채린, 〈기억하는 조각〉

〈기억하는 조각〉은 만질 수 있는 조각 작품을 통해 몸의 기억을 연결해 온 김채린 작가의 신작입니다. 접촉을 통해 경험되고 기억으로 남게 된 몸의 기억은 아카이브화된 표면으로, 특히 세부적인 요소를 간직한 채 오랜 시간 남겨집니다. 표면에 남겨진 작가의 손의 흔적이나 유리구슬, 레고블럭과 같은 추억 속 물건은 과거의 촉각적 기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접촉의 경험을 만듭니다. 또한 이번 신작은 조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접해 온 선배 조각가들에 대한 오마주로, 작가의 개인적 기억에 남은 과거 조각의 형상을 품고 있습니다. 조각을 만지고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작가의 기억과 관람자의 기억이 사물과 조각 등 여러 층위를 통해 연결되면서 공동의 기억 아카이브를 형성합니다. 

본 작품은 감상하면서 직접 만져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2. 정소영, 〈항해자〉

〈항해자〉는 2차원의 표면이 말리고 펼쳐지며, 안이 바깥이 되고 바깥이 안으로 밀려드는 시간의 궤적을 조형화한 작업입니다. 작가는 몸과 무게를 사용하여 알루미늄 패널의 끝과 끝을 맞닿게 하거나 굴리거나 겹쳐, 다른 차원과의 거리를 좁히거나 표면에 닿아가는 항해의 개념을 공간과 움직임으로 환원시킵니다. 정소영 작가는 시간과 공간, 자연과 우주의 변화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와 관련한 역사적, 장소특정적, 사회·과학적 맥락에 개입하는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항해자〉는 여러 겹의 면들이 교차되고 중첩되는 형상을 따라 단절되었다 이어지고 다시 길을 잃는 시간의 여정으로 관람자를 이끕니다. 시점의 충돌, 차원의 교차, 다중적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조각들은 끝없이 새로운 우연을 만들며 인간 역사 속에서 변형되고 새롭게 구축되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시간을 조우합니다.
 
3. 홍명섭,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은 철판을 가위의 실루엣(Silhouette)대로 커팅하여 이를 수직으로 세운 작품입니다. 가위라는 독립된 형상(존재)인 동시에 철판을 오려낸 흔적(부재)으로서 이미지와 일루전의 경계에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을 고정된 인식으로부터 해방시키며, 해체의 미학을 구현합니다. 홍명섭 작가는 작가와 작품과의 만남, 관람자와 작품과의 만남을 ‘인연’, ‘촉발’ 등의 단어로 설명하며, 예술에 있어 모든 고정된 가치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리즈를 칭하는 ‘de―veloping’은 ‘감싸다, 뒤덮다’의 뜻을 가진 ‘envelop’과 어원적으로 반의어인 ‘develop’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en―veloping’과 ‘de―veloping’이라는 단어를 서로의 반대항으로 사용하면서 ‘―less’의 미학을 추구하는 자신의 작품관을 끊임없이 드러내 왔습니다.
 
4. 김인겸, 〈빈 공간〉

〈빈 공간〉은 평면과 입체 사이를 오가는 일종의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작품의 물리적인 현존과 그것이 놓인 공간 사이에 무한한 공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한쪽 면은 완전한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다른 한쪽 면에서는 동그랗게 뚫려 비어 있는 공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인겸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볼륨과 매스에서 완전히 벗어나 스테인리스스틸을 주재료로 한 ‘면’의 조형을 통해 공간의 점유가 아닌 ‘비어있음’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공간을 넘어 사유의 공간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또한 이러한 ‘빈 공간’은 작품이 놓인 공간 공간마다의 새로운 풍광의 여백이 되어, 공간을 담아내는 새로운 캔버스가 됩니다.  
 
5. 홍석호, 〈철판 접기〉

〈철판 접기〉는 철판의 재료적 특성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작가 자신의 의도적인 제작 행위는 최소화하는 조형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홍석호 작가는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긴 시간과 과정을 거쳐 마침내 공존하게 되는 대상과 관계들 안에서 나름의 가치를 찾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예술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크고 작은 면들로 철판을 분할하고, 접었을 때 생기는 면과 면의 접점이 상호작용을 이루는 공간을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각 면이 서로 어긋나면서 긴장감이 창출되고, 독특한 면의 분할로 시각적 역동성이 연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접힌 각도와 절단 방식으로 각기 다른 형태를 한 면들은 서로 기대고, 어긋나지지만, 그러한 형태를 작동시키는 원칙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6. 황혜선, 〈풍선들〉

〈풍선들〉은 황혜선 작가가 매일 작업실에 나가 그린 드로잉을 공간으로 옮겨 놓은 '드로잉 조각(Drawing Sculpture)' 중 하나로 평범한 사물들을 소재로 하는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기억들에서 떠오른 감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멀리서 보면 평면작업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벽에 살짝 띄워져 입체감을 갖게 됩니다. 풍선을 한 아름 안고 있는 이의 모습은 작가의 경험 속 단편적 이미지이기도 하며, 누구나 하나쯤은 기억에 간직하고 있을 만한 장면들은 작가의 기억 속 한순간에서 출발하여 보는 이의 기억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까지 떠올리게 해줍니다. 반짝이고, 다치거나 상하기 쉬운 이들 사물들은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들을 은밀하게 드러내는 메타포로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을 보여줍니다.
 
7. 김홍석, 〈계단 형태-연단 1〉

〈계단 형태-연단 1〉은 김홍석 작가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공공성’을 반영하는 기념물을 간단한 드로잉과 설명문으로 제안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퍼블릭 블랭크(Public Blank)>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종이박스를 브론즈로 캐스팅하여 불안정한 구조로 쌓아 올렸으며, 기능할 수 없는 마이크와 함께 설치하여,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연단을 의도적으로 조성하였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발언을 목적으로 하는 연단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연설’이라는 기능이 제거된 상징적인 오브제로만 남게 됩니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에서 주목하는 공공성, 공공미술, 공공 기념물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합니다. 또한 〈계단 형태-연단〉은 김홍석 작가가 2008년부터 진행한 ‘부차적 구성(Subsidiary Construc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술작품 또는 어떤 주체적 대상을 보조하는 사물들, 즉 미술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재, 상품을 담은 종이상자, 물품이 담긴 비닐봉지 등의 주변적 재료들을 주된 주체로 치환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8. 송상희, 〈엽서들〉

〈엽서들〉은 송상희 작가가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엽서 6장과 작가가 구성한 유사 엽서 6장을 교차하여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작가가 수집한 오래된 엽서는 당시 전형적인 표지 이미지와 그 뒤에 적힌 여성들이 쓴 손 편지를 보여주며 당대의 사회상과 사건의 일면을 드러냅니다. 수집한 엽서와 교차하여 등장하는 유사 엽서는 청둥오리, 붉은목띠앵무새 등 화자인 동물을 통해 조류독감이 퍼지는 가상의 내러티브를 전개, 이주와 팬데믹과 같은 거대서사를 개인의 서사와 간접적으로 연결합니다. 
 

촬영: 이승열 

 

 

2024 SeMA-Project A: Tactile Space, Tactile Rhythm

SeMA-Project A explores the spaces of the Art Archives, Seoul Museum of Art, which consists of various buildings and sites. Through the SeMA’s collection and commissioned installations corresponding to each space, visitors are invited to explore the rooftop garden of the Collaborating Space as well as the Exchanging Space and the Learning Space.

Partly renewed, 2024 SeMA-Project A focuses on the tactile spaces and sensations generated by the archive, aiming to investigate the tactile empathy produced by visual artworks in connection with it. Unlike artworks primarily meant for visual appreciation, engaging with records that can be handled directly or flipped through the pages transcends mere acquisition of linguistic or visual information, involving sensory dimensions. Furthermore, imagining the visual and tactile aspects of the moment when records were created, such as someone’s writing or drawing, allows for a deeper engagement with the past.

 

For the 2024 exhibition, a new installation at the Exchanging Space by artist Song Sanghee Postcards captures the act of alternatingly displaying postcards collected by the artist from various cities alongside those in virtual narratives. Scenes of hands touching and flipping through the postcards in the video add a tactile sense, alluding to the fact that the medium of postcards, containing personal stories, passes through the hands of others in the process of communication. This is connected to the artist's fictional narrative—such as the story of avian flu spreading through contact with birds and postcards—reminding us that even in today when the world is saturated with the internet and virtual connections, we are still physically connected and in contact with each other.

 

In the Learning Space, alongside Postcards in the Exchanging Space, there are Stairs Construction-Podium 1 by Gimhongsok and The Balloons by Hwang Haesun, which pay attention to the daily object and experience. At first glance, Stairs Construction-Podium 1 appears to be a stack of paper boxes but is actually a bronze casting work that faithfully reproduces the texture of paper boxes. By crafting ordinary paper boxes—typically used for packaging—with traditional sculptural material like bronze, the piece questions whether such everyday objects can become materials worth noting, akin to a podium, in contemporary art. On the other hand, The Balloons depicts the experience of holding a bundle of balloons and anticipating something, empathetically capturing the feeling of anticipation through sculpture-drawing, synesthetically portraying the volume of the inflated balloons.

 

On the 2nd floor of the rooftop garden of the Collaborating Space, Kim Chaelin's Sculpture of Memory, a commissioned installation for the SeMA-project A, offers a fresh perspective on the dimension of memory connected by the sensory perception of touch. The traces of hands left on the surface of the artwork, the objects imbued with memories, or the shapes of past fragments, archive the artist's memories. As we touch and examine them, we recall bodily memories we had not previously perceived, connecting to new tactile experiences. On the 3rd floor, Chung Soyoung’s Sailor and Hong Myung Seop's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face each other. Sailor, the result of the artist directly touching, bending and leaning against the panel, while feeling its elasticity, and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which cuts silhouettes literally corresponding to scissor’s function to cut out somethings, add a tactile and fluid rhythm to the conventional methods of sculpting. On the 4th floor, Hong Seok Ho's An iron plate fold and Kim Inkyum’s Emptiness occupy the space, countering the weighty mass of sculptures. An iron plate fold extends folded steel plates outward into the surrounding space, intervening in the space where the sculpture is located. Meanwhile, Emptiness creates a sculpture by emptying the center, drawing the surrounding space into the sculpture, thereby creating a space of contact with the surroundings.

 

The architecture of the Art Archives, Seoul Museum of Art spans multiple sites, extending encounters with the surrounding environment. In response to this, the 2024 SeMA Project A aims to rejuvenate the senses of touch and memory in our daily lives, which have been saturated with non-face-to-face interactions such as video calls and social media. To experience the 2024 SeMA Project A, stroll through the spaces of the SeMA AA, feeling the texture of the ground and the warmth of the sunlight anew and experiencing a variety of sensations and memories.

 

 

① Kim Chaelin, 〈Sculpture of Memory〉, 2024, Sibatool resin, steel, Lego blocks, glass beads, BB bullets, crayon, part of the work Save Me, Dimensions variable, SeMA Commission, 2024

② Soyoung Chung, 〈Sailor〉, 2023, Dimensions variable, Powder coated aluminum, SeMA Commission, 2023

③ Hong, Myung Seop,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1984-2010, 200×200×400cm, Water jet cutting on iron plate, Urethane painting, SeMA Collection

④ Hong, Seok Ho, 〈An iron plate fold〉, 2000,148×258×67cm, Iron plate welding and bending, SeMA Collection

⑤ Kim Inkyum, 〈Emptiness〉, 2006, 190×113×55cm, Urethane painting on stainless steel, SeMA Collection

⑥ Haesun Hwang , 〈Balloons〉, 2012, 370×335×5cm, Stainless steel, LED light, SeMA Collection

⑦ Gimhongsok , 〈Stairs Construction-Podium 1〉, 2011, 328×152.5×152.5cm, Paint on bronze, microphone, SeMA Collection

⑧ Song Sanghee, 〈Postcards〉, 2013, Single-channel video, color, slient, 17min 30sec, SeMA Collection

 


1. Kim Chaelin, Sculpture of Memory
Sculpture of Memory is a new work by artist Kim Chaelin, which connects the memories of the body through touchable sculptural pieces. Memories of the body, experienced through touch and preserved as memories, are archived onto the surface, retaining detailed elements for a long time. Traces of the artist's hands, glass beads, Lego blocks, and other objects from memory left on the surface evoke tactile memories of the past and create experiences of new contact. Furthermore, this new work pays homage to sculptors in the past encountered during the process of studying sculpture, carrying shapes of past sculptures that remain in the artist's personal memory. As viewers touch and peer into the sculptures, the memories of the artist and the audience connect through various layers of objects and sculptures, forming a collective memory archive. 

This artwork can be touched and explored firsthand, while viewing. 


2. Chung Soyoung, Sailor

As two-dimensional surfaces folded and unfolded, Sailor visualizes the trajectory of time where the inside becomes the outside, the outside becoming inside. The artist uses her body and weight to let two ends of an aluminum panel being in contact, panels being rolled and overlapped. For Sailor, sailing is conceptualized as shortening the distance to the other dimension or reaching out to its surface, whereas the two-dimensional panels are transformed into a space and a movement. Chung Soyoung recognizes changing phenomena in time and space, in the nature and the universe, creates new narratives intervening their historical, site-specific, socio-scientific contexts. Along with layer upon layer, layer crossed layer of Sailor, the audience is immersed into the travel of time that is ruptured, continued and where one is lost, again. These pieces of the sculpture evoke collision of perspectives, intersection of dimensions and multilayered experiences. The work continuously yields new encounters, where one faces the time of creation and extinction of the nature that is changed and constructed in the human history.

3. Hong, Myung Seop,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For De-veloping-Silhouette Casting, an iron plate has been cut along a silhouette of scissors and raised upright. Existing at the boundary between image and illusion as both the independent shape (presence) of the scissors and the evidence (absence) of the iron plate’s trimming, the work embodies an aesthetic of deconstruction as it liberates the object from fixed perceptions. Artist Hong MyungSeop uses words such as “affinity” and “trigger” to explain the encounters between artist and artwork and between artwork and viewer. As an artist, he pursues liberation from all the predefined values associated with art. De-veloping, the name he has adopted for his series, takes its motif from the word “develop” as an etymological antonym of “envelop.” In his work, he uses the words “en-veloping” and “de-veloping” as mutual opposites, consistently demonstrating an artistic perspective that aspires toward an aesthetic of “-less.”

4. Hong, Seok Ho, An iron plate fold

Incorporating the characteristics of its iron plate materials, An Iron Plate Fold illustrates the aesthetic experiment of an artist who is seeking to minimize his own activities of deliberate “creation.” Artist Hong Suk-ho has attempted to discover the values within the relationships among objects whose coexistence may be seen as impossible that eventually come to coexist over time and lengthy processes. To give visual expression to this artistic perspective, he separates his plate into surfaces of different sizes, allowing the creation of a space through the interactions of contact points that arise in the surfaces when folded. A sense of tension is introduced through the misalignments between surfaces, while a quality of visual dynamism arises from the dividing of distinctive surfaces. The angles of folding and truncations found on the different surfaces are such that the surfaces’ edges rest upon or askew with each other―but they also illustrate the single principle that causes the shape to work.

5. Kim Inkyum, Emptiness

Eliciting an optical illusion effect of alternating between two and three dimensions, Emptiness shows the infinite space that exists between the physical presence of the artwork and the setting in which it is placed. One of the work’s surfaces is entirely flat, but the other has a round space encircled by sculptural planes, offering a glimpse of empty space. Artist Kim InKyum leaves the volume and mass of the traditional sculpture behind completely, using the shaping of surfaces in stainless steel to present “emptiness” rather than the occupying of space. In the process, he guides us beyond the place where we are physically present and into a space of contemplation. This “emptiness” also becomes the empty space in every new landscape where the artwork is placed, providing a new canvas to capture that environment.

6. Haesun Hwang, The balloons

The Balloons is an example of artist Hwang Hae-sun’s ‘Drawing Sculpture’ works, in which she spatially realizes one of the drawings that she produces in her studio from day to day. As an artist, Hwang focuses on everyday objects, and this is a work that relates to the small aspects of her day-to-day experience and the emotions that arise from her memories. Seen from a distance, the work appears two-dimensional, but a closer look shows how it projects slightly from the wall, giving it a three-dimensional quality. The image of a person holding an armful of balloons is a fragment from the artist’s own experience, but it is through scenes with which all of us have associated memories to evoke emotions deep within the viewer’s own recollection. The gleaming, fragile and perishable items are a metaphor that quietly expresses keen, delicate emotions, illustrating a natural and gentle way of communicating.

7. Gimhongsok, Stairs Construction-Podium 1

Stairs Construction-Podium 1 is a continuation of Public Blank, a public art project in which artist Gimhongsok presented simple drawings and explanations for a proposed monument reflecting his own subjective view on “public service.” Creating a precariously stacked structure with bronze-cast cardboard boxes of the kind often seen on the street and in public settings, Gimhongsok includes a non-working microphone and a podium deliberately designed in an unrealistic, non-functional way. The podium shape is the same kind used in public spaces for public speeches, but the monument, which consists of everyday, disposable materials, is reduced to a symbolic object with its speech-associated functions stripped away. In this way, the artwork raises questions and new implications about themes that have received some attention in contemporary art―namely, “public service,” “public art,” and “public monuments.” Stairs Construction - Podium 1 is also part of 'Subsidiary Construction' series, a project that Gimhongsok has been pursuing since 2008. In these works, the main subjects are the objects that “support” works of art and certain subjective things: peripheral materials such as packing to protect art, cardboard boxes used to contain products, plastic bags for items, and so forth.

8. Song Sanghee, Postcards

Postcards presents six postcards collected by the artist Song Sang-hee from various cities, alternating with six similar postcards composed by the author. The collected vintage postcards feature typical cover images of the time on one side, and women’s writing of the time on the other side, revealing glimpses of the social norms and events of that era. Juxtaposed with the collected postcards, the composed ones introduce a narrative involving animal speakers such as a falcated duck and an Indian ringneck parrot, unfolding a similar narrative of avian flu spreading. This indirectly connects individual narratives with grander history/events like migration and pandemics.

 

 

Photo: Lee Seung 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