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컬렉션 개요
강홍구 컬렉션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여 년 동안 작가 강홍구가 생산한 19,000여 점의 디지털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2000년대 초부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토대로 일상의 풍경을 재조직해 온 그의 작업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본 컬렉션은 ‘불광동 작업’ 시리즈와 ‘은평뉴타운 작업’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불광 2, 3, 4, 5, 6 구역과 은평뉴타운 1, 2, 3 지구의 변천을 기록한 사진과 이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및 관련 자료와 전시 관련 자료로 구성된다. 특히 촬영 연도와 장소에 따라 분류된 기록 작업 서브 시리즈들은 시간과 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도시 곳곳을 산책하듯 다닌 관찰자의 시선을 따라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오랜 기간 도시의 변화를 관찰, 기록하고 이를 작품으로 전개해 나간 강홍구의 작업 여정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게 하는 자료이다.
‘불광동 작업’ 시리즈는 5,000여 점의 디지털 이미지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 10여 년간 지속한 ‘불광동 기록 작업(2003–2012)’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 및 관련 자료’, ‘미완성 작품 및 관련 자료’, 그리고 작품이 소개된 주요 전시를 기록한 ‘전시 관련 자료’로 구성된다. ‘불광동 기록 작업’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촬영한 디지털 사진 이미지를 시간, 장소별로 분류해 정리하였다. ‘작품 및 관련 자료’는 강홍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작인 〈미키네 집〉(2005–2006)과 〈수련자〉(2005–2006), 〈그 집〉(2010) 의 작업 과정에서 생산된 디지털 파일과 최종 완성작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작업을 진행하며 미완의 상태로 남겨둔 ‘미완성 작품 관련 자료’ 서브 시리즈에는 미발표작 〈로봇〉, 〈불광3구역〉, 〈불광4구역〉, 〈순이〉의 작업 과정이 담겨 있다. ‘전시 관련 자료’에는 사진을 통한 기록 작업이 어떻게 전시로 소개되고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은평뉴타운 작업’ 시리즈는 14,000여 점의 디지털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 20여 년간 지속한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2002–2021)’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 및 관련 자료’, ‘장소별 작품’, ‘장소별 변화 과정 작품’ 그리고 작품이 소개된 주요 전시를 기록한 ‘전시 관련 자료’로 구성된다.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 일대에 걸친 은평뉴타운 1, 2, 3 지구를 촬영한 디지털 사진 이미지를 시간, 장소별로 분류해 정리하였다. ‘작품 및 관련 자료’에는 기록 작업 중 선별하여 작품으로 발표한 〈은평뉴타운〉(2009)과 낱장의 이미지들을 슬라이드쇼 형태로 보여준 〈은평뉴타운 연대기〉(2001–2021), 직접 드로잉한 〈지도〉(2009) 그리고 컬러 슬라이드 필름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은평뉴타운의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기록한 ‘장소별 작품’과 ‘장소별 변화 과정 작품’ 서브 시리즈에는 시간에 따른 공간의 변모 과정이 담겨 있다. ‘전시 관련 자료’에는 사진을 통한 기록 작업이 어떻게 전시로 소개되고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사진과 미술 사이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강홍구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본 컬렉션은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기억의 장면들과 함께 또 다른 과거를 불러일으키며, 삶이라는 현장 안에서 어떤 것들이 가장 먼저 사라지고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본 컬렉션의 자료를 통해 작가 강홍구가 사진가로서 어떻게 장면을 관찰하였고, 어떤 시도와 해석을 거쳐 작품으로 완성하였는지, 또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풍부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1차 수집(2017-2018) 당시 진행한 기증자 강홍구 인터뷰 장면
2. 컬렉션 수집 과정
강홍구는 2018년 자신의 대표 작업 중 완결된 연작으로 간주한 ‘불광동 작업’ 184건(5,087점)을 서울시에 기증하였다. 서울 일대의 변화를 주제로 작업한 기록물이 서울시에 보존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미술 현장의 다변화하는 흐름을 포착한 자료들을 중요 수집 대상으로 삼고 있었기에, 서울이라는 도시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수반된 다양한 변화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기능할 수 있는 불광동 작업을 중요한 수집 대상으로 삼고 기증 절차를 진행하였다. 2023년, 강홍구는 불광동 기록 작업과 더불어 20여 년간 지속해 온 ‘은평뉴타운 작업’ 304건(13,926점)을 서울시에 추가로 기증하였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기증된 ‘불광동 작업’과 ‘은평뉴타운 작업’ 시리즈는 그가 오랜 기간 꾸준히 관찰한 대상들에 있어 중요한 갈래를 이루며, 그의 대표 연작 〈미키네 집〉(2005–2006), 〈수련자〉(2005–2006) 〈그 집〉(2010), 〈은평뉴타운〉(2009-2021)과도 중요한 연결 지점을 가진다. 강홍구의 사진을 통해 꾸준히 채집된 풍경들은 작가의 처음 의도와는 상관없이 기록 사진의 성격을 띠게 되면서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품은 자료이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강홍구에게 서울은 하나의 도시이면서 모든 도시를 아우르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에게 서울은 도시 공간의 재편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지평을 넓혀준 창이었고, 그의 도시 공간 탐구는 서울을 딛고 경기도 지역을 넘어 부산과 청주 등지로 확대되었기에 강홍구의 서울 관련 기록 자료는 그의 작업에서 핵심적인 모체라고 할 수 있다. 기증 절차를 통해 소장된 자료들은 2024년 5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개최한 《서울 :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로 소개되었으며, 전시 기간 중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창작자들과 함께한 강연, 토크 프로그램들이 개최되어 강홍구 컬렉션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실천하였다.
MA-03-00002667, 2003년 8월 25일 불광5구역, 디지털 이미지 파일
MA-03-00002687, 2005년 5월 5일 불광3구역, 디지털 이미지 파일
3. 컬렉션 구성
강홍구 컬렉션은 ‘불광동 작업’ 시리즈와 ‘은평뉴타운 작업’ 시리즈로 분류된다. ‘불광동 작업’ 시리즈는 ‘불광동 기록 작업(2003–2012)과 ‘작품 및 관련 자료’, ‘미완성 작품 및 관련 자료’, ‘전시 관련 자료’까지 총 4개의 서브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은평뉴타운 작업’ 시리즈는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2002–2021)과 ‘작품 및 관련 자료’, ‘장소별 작품’, ‘장소별 변화 과정 작품’, ‘전시 관련 자료’ 총 5개의 서브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불광동 기록 작업(2003–2012)’ 서브 시리즈는 작가가 10여 년간 촬영한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원본 디지털 이미지 파일들이 주를 이룬다. 원본 데이터로 수집되었기 때문에 사진 여러 장을 이어 붙이는 작가의 편집 프로세스 이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자료가 된다. 촬영 연도와 장소로 분류된 파일들을 통해 시간적 순서에 따라 불광 3구역에서 4구역 그리고 5구역으로 이어지는 뉴타운 개발 과정, 2004년부터 시작된 불광 3, 4구역 주민들의 철거와 이주의 경험, 2006년 이후 공터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2008년 첫 입주를 시작하는 불광동의 시간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강홍구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특히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 무심하게 남아 있는 화단과 나무, 꽃, 버려진 오브제 등 사소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익명의 누군가가 두고 떠난 가족 앨범에는 결혼식부터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더 이상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된 집들은 금속, 구리, 철제 대문들이 사정없이 뜯긴 모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철거를 앞둔 빈집의 모습들을 촬영한 사진 자료는 ‘그 집’ 시리즈에 등장하는 집들의 편집 및 채색 이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가 된다. 2005년과 2006년에 해당하는 각 파일들을 통해 〈미키네 집〉과 〈수련자〉, 그리고 미완으로 남은 〈순이〉, 〈로봇〉 등을 위해 재개발 현장에서 발견한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장면 연출을 시도한 작가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MA-03-00002464, 2005-2006, 미완성-미키네 집-집, 디지털 이미지 파일
MA-03-00002570, 2005-2006, 미완성-수련자-그림자, 디지털 이미지 파일
‘작품 및 관련 자료’ 서브 시리즈는 ‘불광동 기록 작업’에 기반하여 최종 완성작으로 발표한 〈미키네 집〉(2005–2006), 〈수련자〉(2005–2006) 연작 전체와 불광동에서 촬영한 집들에서 선별한 〈그 집〉(2010) 연작 일부의 최종 디지털 이미지 파일들과 그 작업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미키네 집〉과 〈수련자〉는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서 발견한 오브제를 적당한 장소를 찾은 후 연출하여 촬영한 연작이다. 강홍구는 불광동 재개발 구역에서 발견한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모형 장난감 오브제를 '미키네 집'이라 칭하고, 폐허가 된 재개발 현장에 위치시킨다. 또한 일본 격투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인형을 '수련자'라 칭하며 각 장면마다 중국 무협 소설의 어휘록에 나올 법한 제목들을 부여하고, 마치 무공을 실행하듯 철근 잔해와 깨진 유리 조각 위를 넘나들며 수련을 이어 나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처럼 강홍구는 현실을 보여주는 재개발 현장에 허구적이고 유희적인 요소들을 삽입하여 잔혹한 현실을 은유하며, 놀이하듯 풍경에 개입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또한 강홍구는 현장에서의 촬영과 시간차를 두고 작업실로 돌아와 이미지를 선별하여 여러 장을 이어 붙이는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데, 여러 장면을 매끄럽지 않게 이어 붙임으로써 드러나는 균열성은 다양한 모순을 가진 채 변화하는 도시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MA-03-00002436, 2010, 〈그 집-불광3구역〉, 디지털 이미지 파일
MA-03-00002448, 2010, 미완성-그 집-불광3구역, 디지털 이미지 파일
〈그 집〉연작은 철거 지역 내에서도 인상적인 집들을 촬영한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한 뒤 캔버스지에 인화한 후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색감들을 물감으로 채색하고 재구성한 작업으로, 작가의 작품 스타일 변화의 분기점이 되는 시리즈라 볼 수 있다. 본 컬렉션에는 〈그 집〉 연작 중 불광동 작업에서 선별한 일부의 디지털 이미지 파일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형 작업으로 발표한 〈그 집-불광3구역〉은 마을을 조각조각 나누어 촬영한 후 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 프린트하고 아크릴 물감을 덧칠하여 완성하였는데, ‘미완성-그 집-불광3구역’을 통해 사진의 채색 작업 전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 볼 수 있다. 현재는 사라져 버린 ‘그 집’들의 이미지를 탈색하고 물감을 덧칠하는 행위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기록성을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작가만의 방식으로 대상을 기억하고자 하는 회상적 행위이기도 하다. 2021)과 ‘작품 및 관련 자료’, ‘장소별 작품’, ‘장소별 변화 과정 작품’, ‘전시 관련 자료’ 총 5개의 서브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미완성 작품 및 관련 자료’에는 ‘불광동 기록 작업’을 진행하며 미완의 상태로 남겨둔 미발표작 〈로봇〉, 〈불광3구역〉, 〈불광4구역〉, 〈순이〉의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자료들은 작가가 각 장면의 연출을 위해 화면 밖에서 어떤 시도와 연출을 시도하였는지 상상하게 해주는 특별한 자료가 된다.
MA-03-00002688, 2006년 로댕갤러리 개인전 《풍경과 놀다》 전시 설치 및 전경, 디지털 이미지 파일
MA-03-00002689,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2인전 《우리가 알던 도시: 강홍구, 박진영 사진전》 전시 전경, 디지털 이미지 파일
‘전시 관련 자료‘는 크게 두 개의 파일로 구분된다. 첫 번째 파일은 2006년 로댕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풍경과 놀다》이며, 전시 설치 및 전경을 담은 디지털 이미지 파일들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미키네 집〉과 〈수련자〉 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작가로서 주목받은 전시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구분된다. 전시 전경 사진을 통해, 촬영 당시 활용된 실물 오브제들이 함께 전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파일은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2인전 《우리가 알던 도시: 강홍구, 박진영 사진전》의 전시 전경을 담은 디지털 이미지 파일이다. 〈미키네 집〉, 〈수련자〉, 〈그 집〉으로 이어지는 불광동 작업의 주요 연작들을 출품한 전시라 볼 수 있다. 특히 가로 6m에 달하는 대형 작업 〈그 집-불광3구역〉이 출품된 전시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또한 2005년 불광동 재개발 현장에서 발견한 가족 앨범들을 직접 공간으로 소환하여 설치에 활용한 전시 구성을 엿볼 수 있다.
MA-03-00066352, 2009, 〈은평 뉴타운 - 흰개〉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MA-03-00066542, 2009, 〈지도 1〉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2002–2021)’ 서브 시리즈는 작가가 20여 년간 촬영한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원본 디지털 이미지 파일들이 주를 이룬다. ‘불광동 작업’과 마찬가지로 원본 데이터로 수집되었기 때문에 사진 여러 장을 이어 붙이는 작가의 편집 프로세스 이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자료가 된다. 촬영 연도와 장소로 분류된 파일들을 통해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은평뉴타운 1구역에서 2구역 그리고 3구역으로 이어지는 뉴타운 개발 과정, 주민들의 철거와 이주의 경험, 빈집으로 남아 있는 공터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2008년 첫 입주를 통해 새로운 신도시가 건설되는 은평뉴타운의 시간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강홍구는 2001년 은평구 불광동으로 작업실을 옮긴 것을 계기로 농촌과 도시가 접한 이 주변 지역에 대한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때마침 이 지역이 뉴타운 시범 사업 지역으로 발표되면서 본 작업은 공간의 변모를 기록사진의 성격이 강화되었다.
‘작품 및 관련 자료’ 서브 시리즈는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에 기반하여 최종 완성작으로 발표한 연작들로 구성된다. 〈은평뉴타운〉(2009)과 더불어 낱장의 사진 400여 점을 선별하여 슬라이드 쇼를 통해 영상으로 제작한 〈은평뉴타운 연대기〉(2001–2021), 그리고 은평뉴타운 부지를 관측 위성 영상을 활용하여 촬영한 항공사진 위에 직접 드로잉한 〈지도〉(2009)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영상 및 드로잉 작업들은 2009년 몽인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개인전《사라지다 - 은평 뉴타운에 관한 어떤 기록》에 출품되기도 하였다. '컬러 슬라이드 필름 자료'는 각각 기자촌, 은평뉴타운 3지구, 폭포동 등에서 촬영한 자료이다. 디지털카메라를 주 매체로 사용하는 강홍구가 특별히 컬러 슬라이드 필름을 활용하여 촬영을 시도한 자료로 볼 수 있다.
MA-03-00066500, 〈폭포동 2003〉 011 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MA-03-00066507, 〈폭포동 2015〉, 188-190 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장소별 작품' 서브 시리즈는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에 기반하여 장소별 사진을 선별하고 여러 장 이어 붙인 후 '지역, 촬영 연도, 작품 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당시 단층의 전원주택으로 지어진 ‘문선주택’이 자리하던 〈은평뉴타운 1지구〉(2002–2015), 우물골로 불리던 〈은평뉴타운 2지구〉(2003–2020), 단층의 전원주택으로 지어진 ‘한양주택’이 자리하던 〈은평뉴타운 3-1지구〉(2006–2014)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3호선이 들어서기 이전의 모습을 담은〈구파발역〉(2003–2017),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 ‘물푸레골’이라 불리던 마을의 풍경을 담은〈물푸레골〉(2006–2020), ‘못자리’와 ‘제각마을’로 불리던〈은평뉴타운 3-2지구〉(2003–2017), 당시 정부가 언론사 기자들을 위해 택지를 조성했던 〈기자촌〉(2003–2020), 큰 폭포가 특징을 이루던 동네인 〈폭포동〉(2002–2020), 한옥마을이 들어서기 이전의 모습을 담은〈은평 한옥마을〉(2002–2021)이 포함되어 있다. 각 장면을 통해 장소에 따른 시기별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장소별 작품’들은 『은평 뉴타운의 기억, 강홍구 사진전-집 꽃 마을…』(은평역사한옥박물관, 2021) 도록에 수록되기도 하였다.
MA-03-00066523, 〈구파발 시장 논산집 2003〉 001 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MA-03-00066525, 〈구파발 시장 논산집 2017〉 011-012 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장소별 변화 과정 작품' 서브 시리즈는 '은평뉴타운 기록 작업'에서 우연히 동일한 장소를 촬영한 사진들을 선별하여 여러 장 이어 붙인 후 '지역, 촬영 연도, 작품 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장소별 변화 과정 작품’은 〈은평뉴타운 1지구 건설과정〉(2006–2015), 붉은색 간판을 갖고 있던〈은평뉴타운 3-2지구 가게〉(2004–2017), 〈구파발 시장 논산집〉(2003–2017), 〈폭포동 가게〉(2002–2010), 〈폭포동 개울집〉(2005–2020), 강홍구가 자주 왕래했던〈폭포동 그 집〉(2004–2015)과 같이 작가의 향수가 묻어나는 특정 장소들이 존재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구역의 장면들을 시기별로 촬영하여 편집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MA-03-00066312, 2009년 강홍구 개인전 《사라지다 - 은평 뉴타운에 관한 어떤 기록》 초청장 인쇄본,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MA-03-00066571, 2001년부터 2021까지 촬영한 사진을 모아 제작한 〈은평 뉴타운 연대기〉 사진파일, 강홍구 컬렉션, 강홍구,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전시 관련 자료’는 세 개의 파일로 구분된다. 첫 번째 파일은 2009년 몽인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개인전 《사라지다 - 은평 뉴타운에 관한 어떤 기록》이며, 전시 관련 문서, 인쇄물, 작가노트, 디자인 파일과 전시 전경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시는〈은평뉴타운〉(2009) 연작을 처음으로 선보인 개인전이기도 하며, 〈지도〉(2009) 드로잉이 함께 출품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파일은 2012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아트페어 《The Armory Show: 강홍구, 서동욱》이며, 전시 전경을 통해〈은평뉴타운〉사진들이 출품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파일은 2021년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개최한 개인전 《은평 뉴타운의 기억, 강홍구 사진전-집 꽃 마을…》이며, 전시와 관련된 문서, 인쇄물, 디자인 파일, 전시 영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세 개의 전시 자료를 통해 ‘은평뉴타운 작업’이 어떻게 전시로 소개되고, 활용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전시 전경, 2024, 사진, 김상태
4. 강홍구 컬렉션은...
강홍구는 사진의 기록성과 디지털 이미지의 허위성을 활용하여 한국 사회와 도시 주변 지역을 주요 주제로 삼으며 도시가 재편성되면서 일어나는 풍경의 변화에 주목해 온 작가이다. 본 컬렉션은 2000년대 초부터 일상의 풍경을 재조직해 온 그의 작업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기억의 장면들을 토대로 삶이라는 현장 안에서 어떤 것들이 가장 먼저 사라지고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미지로 남아 있는 대상들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에 역사의 한 장면을 증명하는 자료가 되기도 하면서, 작가의 개입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비현실적 장면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작가가 발표한 최종 작품과 미완성으로 분류한 이미지들을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 안에서 선택이 지닌 의미, 아카이브와 작품의 경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유가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본 컬렉션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천과 공간의 변모, 이것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 변화와 보존, 기억과 기록 등을 다루고 있기에 미술의 경계를 넘어 인문, 사회,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이다영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학예연구원)
교정 교열 | 강유미 Copy Editing: Yumi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