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필사
1998년 「다시 황해의 바다로-《황해 미술제》에 대한 단상」 원고
아카이브 필사 1998년 「다시 황해의 바다로-《황해 미술제》에 대한 단상」 원고
다시 황해의 바다로 「황해 미술제」에 대한 단상 -정정엽
그래도 ‘황해미술계’에는 미덕이 있다.
인천 그 뜨뜻미지근하고 정체성 없어 보이는 애매한 이름에 황해미술제? 맞아. 인천은 황해라는 바다와 붙어있지? 또 서울하고도 가깝잖아?
먼지 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자기 지역을 지키고 어떤 색깔을 만들어갈까? 지역과. 미술은 무슨 관계지? 물론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머리속을 한번 휘저어 놓는 기회를 제공하니까.
그렇다면 이 질문에 한가지라도 답한 최소한의 고민들이 보여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이런 기획전의 작품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의나 비판도 하지 않는다. 하긴 이렇게 기획전의 작품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의나 비판도 하지 않는다. 하긴 이렇게 작품하나 달랑내는 버라이어티 쇼같은 대규모 기획전에서 작품자체에 대한 논의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왁자지껄한 전시장을 들어서면(지역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문화행사가 부족해서인지 지역인사들이 몇몇 참석하고 타 지역에서도 참여한 사람이 많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많았으며 퍼포먼스도 진행중이었다.)
평면적 전시형태에 눈을 끌만한 전시기획력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명색이 주최측이고 비록 한두점 안에서라도 작가들이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가는 걸음 수를 자제하며 찬찬히 둘러 본다. 찬찬히 살펴보면(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실망하지 않으려 미리 기대하지 않는 나의 오랜 전시감상의 습성에 반성까지 안겨주며 나름의 고민과 성실함을 보여준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긴장감을 끌고 가기에 한 작가의 한 작품으로는 역부족이고 100점이 넘는 작품수는 너무 많다. 거의 현대무용에 가까운 한 여성작가의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난후 전시를 둘러보았는데 아직 저쪽에서 다른 퍼포먼스가 진행중이었다. 계속 지켜보았던 관람객들은 이미 흩어지고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산만한 요즈음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집중을 요구하기에는 퍼포먼스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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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MA-02-00004261
전자여부비전자
생산자(생산기관)정정엽
생산일자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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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문서
수집처정정엽
분량3
원본여부원본

-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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