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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임동식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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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식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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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1. 컬렉션 개요

임동식 컬렉션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개관을 위해 수집한 창·제작자 컬렉션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컬렉션이다. 임동식의 미술 활동 전반에 걸쳐 생산된 1,300여 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는 특정한 주제로 분류·정리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에 맡긴 서술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명하게 구분되는 그의 예술적 활동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집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료의 정리와 기술에 기증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료의 구성을 가능케 하였다.1) 임동식의 아카이브는 1970년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여 서울로 상경하게 되는 미술 활동 초기 시절부터 2000년대로 이어지는 회화 작업에 이르는 시리즈로 구성된다.

2. 컬렉션 수집 과정 

2018년 9월 자료 수집을 위해 대전에서 만난 임동식은 아카이브 수집에 대하여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고 이는 작가의 기증 의사에 따라 진행한 수집 과정 내내 그러했다. 이후 몇 차례 공주 작업실 방문을 통해 자료의 규모와 구성, 수집 조건 등이 검토되었고 도록, 단행본 등의 자료나 기존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던 자료들은 수집팀이 직접 인수인계 받아 정리하였다. 반면, 작가가 직접적으로 추가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자료는 이만우 교수의 지원하에 작가가 직접 정리하고 주요 내용들에 대한 메모를 달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전달하였으며 크게는 10년 단위로 하여 물리적 정리가 된 상태로 이전되었다. 
 

MA-03-00006983, 1981년 공주 금강에서의 일어나 사.진, 각 8×11cm (1)   MA-03-00006983, 1981년 공주 금강에서의 <일어나> 사.진, 각 8×11cm (2)

MA-03-00006983, 1981년 공주 금강에서의 <일어나> 사진, 각 8×11cm


3. 컬렉션 구성

야외현장미술의 기록

1979년 서울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공주로 돌아온 임동식은 기존 미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자연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정신적 순수함과 그에 따른 미술의 새로운 방법론을 강구하고자 한다. 1980년 임동식은 홍명섭, 유근영과 함께 《금강현대미술제》를 개최하고 연이어 그룹 ‘야투-야외현장미술연구회’의 창립을 주도한다. 이 시기 임동식의 작업은 자연 속의 일부로서 존재하며, 자연과 관계 맺는 작가의 명상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누군가 만들어낸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사고의 형태론적 발전 과정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이름 없는 풀잎의 흔들림을 바라보고 음미하며 자연에 감응하여 보다 넓고, 자유롭고, 진실하고, 깊어지는 자신과 자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간다. 활동의 거의 대부분은 야외현장에서 이루어졌고 짧은 시간 자연에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작업들이었다. 작업과 함께 남겨진 자료는 당시의 현장을 유일하게 기록한 아카이브이자 작업 자체이기도 하다. 보는 사람이 그때의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고 작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임동식 자료의 특성이 컬렉션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MA-03-00007175, 1985년 함부르크에서의 풀잎과 마주한 생각 사진, 60×89cm   MA-02-00006530, 1988년 제28회 야투 자료집 초안, 29.5×21cm

MA-03-00007175, 1985년 함부르크에서의 <풀잎과 마주한 생각> 사진, 60×89cm
MA-02-00006530, 1988년 제28회 야투 자료집 초안, 29.5×21cm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유학 

1981년 독일에 사는 여동생의 권유로 시작된 함부르크에서의 유학은 임동식이 작가로서의 창의성과 형식의 다양성을 실험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종이를 오려내고 다시 붙이고, 담뱃불로 태우거나 지우개로 지우고 난 찌꺼기를 다시 붙이는 등 다양한 방식의 드로잉을 통해 수도 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해서 빠르고 단순하지만 명료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독일에서도 공주 금강에서 함께 뜻을 두고 작업했던 젊은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받으며 한국의 야외현장미술을 독일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의 작업 활동에 대한 현지 미술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뜨거웠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1991년 공주에서 개최한 《금강에서의 국제자연미술전》에 100여 명의 독어권 작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를 말해준다. 
 

MA-05-00007378, 1984년 음향드로잉 에스키스, 각 29.5×21cm (1)   MA-05-00007378, 1984년 음향드로잉 에스키스, 각 29.5×21cm (2)


MA-05-00007378, 1984년 음향드로잉 에스키스, 각 29.5×21cm (3)   MA-05-00007378, 1984년 음향드로잉 에스키스, 각 29.5×21cm (4)

MA-05-00007378, 1984년 <음향드로잉> 에스키스, 각 29.5×21cm


예즉농 농즉예

10년간의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임동식은 충청남도 공주에서 삶의 터전을 다시 세운다. 원골마을에 정착하고 여러 해가 지나면서 임동식은 자연과 교감하며 체험적 삶을 살아가는 농경주의적 시골 마을 사람들의 삶의 태도에서 공동체 미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간다. 마을에서 자연을 거울삼아 생명과 삶의 숨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만의 생각과 시각을 찾고자 했던 작가로서 자연미술에서 농촌 마을 공동체 미술로의 변화는 그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변화이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MA-05-00007271, 꽃 심기 화단조성 구역도 스케치, 32.5×22cm   MA-05-00007202,, 1993년 원골마을 입주당시 작업장 환경을 담은 사진, 9×12.5cm

MA-05-00007271, <꽃 심기 화단조성 구역도> 스케치, 32.5×22cm 
MA-03-00007202, 1993년 원골마을 입주당시 작업장 환경을 담은 사진, 9×12.5cm


4. 임동식 컬렉션은...

임동식은 미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자연을 앞에 두고 이로부터 전해오는 감응에 따라 자신의 몸을 반응시켰다. 이는 야외현장 퍼포먼스, 자연미술 설치, 자료집 제작,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 실천으로 변환되며 최근에는 과거에 행했던 자연미술 작업을 회화로 재제작하거나, 기존 작품에 덧그리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현재 시재로 풀어내는 임동식 회화 작업들은 아카이브와 작업의 순환적인 구조를 가진다. 현장에 가까운 그의 아카이브를 통해 자연을 마주하는 그의 삶에 대한 이해와 태도에 가까이 다가가 본다.
 

글 | 김호정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학예연구사)
교정 교열 | 강유미 Copy Editing: Yumi Kang 


1) 2018년 9월 자료수집을 위해 대전에서 만난 임동식은 아카이브 수집에 대하여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고 이는 작가의 기증의사에 따라 진행한 수집과정 내내 그러했다. 이후 몇 차례 공주 작업실 방문을 통해 자료의 규모와 구성, 수집조건 등이 검토되었고 도록, 단행본 등의 자료나 기존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던 자료들은 수집팀이 직접 인수인계 받아 정리하였다. 반면, 작가가 직접적으로 추가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자료는 이만우 교수의 지원 하에 작가가 직접 정리하고 주요 내용들에 대한 메모를 달아 수증기관에 전달하였으며 크게는 10년 단위로 하여 물리적 정리가 된 상태로 이전되었다.

쉬운 글 해설

임동식 컬렉션*은 약 1,300건의 자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컬렉션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큽니다. 임동식 컬렉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료가 분류됩니다. 임동식의 미술 활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임동식 컬렉션은 크게는 10년 단위로 정리되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기증되었습니다.

임동식은 1970년대에 서울로 올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습니다. 1979년에 서울 유학을 마친 뒤, 충청남도 공주로 돌아간 임동식은 자연의 순수함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1980년, 임동식은 홍명섭, 유근영과 함께 《금강현대미술제》를 열고, 그룹 ‘야투(야외현장미술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흔들리는 풀잎을 바라보며 자연과 교감하는 등 당시 임동식의 미술 활동은 대부분 야외현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자연과 관계를 맺고 사라지는 작업 방식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머무르게 합니다. 작품과 작업 과정을 기록한 자료집을 보며 우리는 작업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1981년, 독일 함부르크로 유학을 간 임동식은 다양한 형식 실험에 몰두했습니다. 종이를 오려냈다 다시 붙이고, 종이를 담뱃불로 태우거나 지우개 찌꺼기를 붙이는 등 다양한 드로잉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공주 금강에서 함께 작업했던 젊은 작가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한국의 야외현장미술을 독일에 소개했습니다. 이들의 작업 활동에 큰 관심을 갖게 된 독일 미술인들은 1991년 공주에서 열린 《금강에서의 국제자연미술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유학을 마친 임동식은 1993년, 공주 원골마을에 정착합니다. 시골 사람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에 영감을 받은 임동식은 농촌 마을 공동체 미술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늘 야외현장에서 자연과 함께해 온 임동식에게는 당연한 변화였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전에 작업했던 자연미술 작품을 회화로 다시 표현하거나, 기존 작품에 덧그리는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쉬운 글 해설 | 반재윤 (소소한소통)

*컬렉션: 예술자료의 가장 큰 단위.

계층구조

  • [C] 임동식 컬렉션

    • 열림

      [S] 1970년대 작업 관련 자료

      • [F] 초기작업 관련자료

      • [F] 〈어느 소년의 꿈을 위한 작업〉

      • [F] 〈O線을 찾아서〉

      • [F] 〈견분〉

    • 열림

      [S] 금강현대미술제

      • [F] 《금강현대미술제 창립 야외전》(1980)

      • [F] 《금강현대미술제 입체 평면전》(1981)

    • 열림

      [S] 야투자연미술연구회

      • [F] 《야투자연미술연구회 창립야외전》(1981)

      • [F] 《세곳의 섬으로부터 전》(1988)

      • [F] 《야투-NATUR KUNSTLERGRUPPE AUS KOREA(야투 독일전)》(1989)

      • [F] 《자유로운 수단》(1990)

      • [F] 《금강에서의 국제자연미술전》(1991~1995)

      • [F] 야투 야외현장미술 기록(1981-1998)

    • 열림

      [S] 독일 유학 시절 및 귀국 후 작업

      • [F] 《평화의 비엔날레(Internationale Biennale des Friedens)》(1985)

      • [F] 《미술과 자연 노이베르크 심포지엄(Kunst-Natur Symposium am Neuwerk)》(1987)

      • [F] 《노이베르크섬의 시간에 관한 자연(Nature auf die Zeit Neuwerk)》(1987)

      • [F] 《함부르크 대음향제(Musica Hamburg)》(1987)

      • [F] 《연례전(Jahresausstellung)》(1987)

      • [F] 《H시에서 사념의 잎파리》(1987)

      • [F] 《예술시도전(Kunstproben)》(1987)

      • [F] 《임동식전(함부르크시 장학연구 귀국개인전)》(1988)

      • [F] 《함부르크 미술대 학위취득 개인전》(1989)

      • [F] 《좋은 그림에로의 음향전(Der Gute Ton zum schönen Bild)》(1989)

      • [F] 《IDENTITÄT》(1993)

      • [F] 유학 시절 작품 및 자료

    • 열림

      [S] 예술과 마을

      • [F] 1998년 《예술과 마을》

      • [F] 2000년 《예술과 마을》

      • [F] 2001년 《예술과 마을》

      • [F] 원골마을 시절 작품 및 자료 사진(1993-2003)

    • 열림

      [S] 2000년 이후 (회화)작업 관련 자료

      • [F] 《미디어 시티 서울 2000》(2000)

      • [F] 《임동식-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2005)

      • [F] 《임동식-자연 예술가와 화가》(2010)

      • [F] 기타 전시 관련 자료

    • 열림

      [S] 개인 자료

      • [F] 서신 자료

      • [F] 사진 자료

      • [F] 텍스트 자료

      • [F] 수집 자료

      • [F] 교육 자료

관련 전거 정보

임동식

1945년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출생한 임동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진학하여 1974년 졸업했다. 졸업 이후 서울에서 한국미술 청년작가회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던 임동식은 몇 년 후 고향인 공주로 돌아와 홍명섭, 유근영과 함께 《금강현대미술제》를 기획하고 이듬해인 1980년 ‘야투 야외현장미술연구회’의 창립을 주도하며 자연 공간에서 기존 미술 행위를 벗어나 새로운 방법으로서의 야외 미술을 추구했다. 이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한국의 자연미술을 해외로 소개하며 한국 자연미술의 토대를 만들고 1989년 귀국하여 공주 원골마을에 자리잡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일상적 삶에서 행하는 미술 행위의 실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색했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2005, 아르코미술관), 《임동식_동방소년 탐문기》(2016, 대전시립미술관),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2020,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공주의 작업실에서 지난 퍼포먼스를 회화 작업으로 재해석하거나 자연미술가 우평남 작가와 함께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