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미술소통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어온 SeMA 컬렉션 라운지는 서울시 산하 기관에 라운지를 개설하고 미술관의 소장 작품 중 해당 공간에 적합한 작품을 전시하여 보다 가까이에서 대중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다.
SeMA 컬렉션 라운지 5호 tbs교통방송에는 서울을 주제로 한 <서울풍경_Cityscape>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은 한국 근현대사의 자취 및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시대 생활상을 담고 있는 장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에 얽힌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기록하거나 도심의 모습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주명덕, 김민호, 이득영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서울의 다양한 장면들을 포착한 작품들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작가 개개인의 독창적인 시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주명덕은 1960년대 서울 곳곳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풍경을 포착하여 당대의 사회상을 기록했다. 덕수궁 돌담길, 광화문, 서울의 뒷골목 등을 담은 ‘서울 시리즈’는 작가만의 정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그 당시 서울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시대상을 보여준다.
김민호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촬영한 수십 장의 이미지들을 겹쳐 작품을 완성한다. 일례로 <서울타워(130points of view>(2013)는 서울타워를 중심으로 돌면서 촬영한 130컷의사진을 누적한 작품이다. 다시점에서 관찰한 서울타워 주변의 풍경은 여러 장면이 누적되면서 흐릿해지고 본연의 상징성을 잃어간다.
마지막으로 이득영은 한강주변의 시설들을 기록하거나 서울 상공에서 한강다리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서울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강변에 있던 간이매점 69곳을 촬영하여 한데 모은 ‘한강 프로젝트 1’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25개소를 항공 촬영한 사진 연작 ‘한강 프로젝트 2’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을 서로 다른 작가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하고 우리 삶의 공간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