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한강변, 1970, 박석환
바로가기
  • 제작연도 1970
  • 재료/기법 캔버스에 유채
  • 작품규격 112.1ⅹ162.2
  • 액자규격 140ⅹ190
  • 관리번호 2007-039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한강변>(1970)은 변화되어 가는 서울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공사 중인 강변의 모습은 가감없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는 듯 하지만 원근법을 의도적으로 일그러뜨리고 색의 톤을 변화시킴으로써 정서적으로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서울의 풍경에 대한 애착과 연민을 나타낸 것이다.

박석환(1929-2015)은 춘천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동란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재입학하여 1957년 졸업했다. 1969년 신세계화랑(서울), 1989년 현대미술관(서울), 1996년 갤러리서호(서울)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83-85년 《현대미술초대전》(덕수궁미술관, 서울), 1990년 《한국미술-오늘의 상황》(한가람미술관, 서울), 1998년 《중원미술의 향기》(대전시립미술관, 대전)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전에서 입상과 특선, 추천작가상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2004년에는 3.1 문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1969년 국전의 추천작가로 초대되었으며 국전 심사위원 및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박석환은 자신의 체험이 담긴 시대적 풍경을 화폭에 담는다. 작가의 작품은 사물의 외형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계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 속성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한다. 한때는 추상표현주의에 심취했었으나 사물의 본질적 속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지금까지 사실주의 화풍을 고집해왔다. 작가는 소재를 거짓이나 과장이 없이 성실하고 빈틈없는 자세로 묘사하는데, 초기의 작품들이 거칠고 분방한 필치로 깊고 두텁게 그려진 반면 후기로 갈수록 화면은 정확한 선묘와 곱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채워진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스케치한 풍경들을 그리는데, 계절에 따라 바뀌는 자연의 모습을 빛과 음영의 변화까지 포착하여 두꺼운 마티에르와 정감있는 향토적 색채로 표현한다. 우리 것에 대한 작가의 애착과 탐구는 후기로 갈수록 심화된다. 정물화의 소재로 민예품들을 선택하거나 인물들의 옷을 전통복장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근작에서는 독도에 태극기를 그려 넣거나 서울시가지의 전경을 21미터 길이의 화폭에 담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