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마지막 날, 2011,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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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연도 2011
  • 재료/기법 타공 나무 패널에 테이프커팅, 아크릴릭
  • 작품규격 215×83.5cm(×3개)
  • 액자규격 -
  • 관리번호 2019-209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마지막 날>(2011)은 만화적 형식에 디스토피아적인 내용과 분위기가 결합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이제가 작가 콜렉티브 ‘기는 풍경’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때 제작한 것으로, 당시 작가는 새로운 매체와 형식 실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와 과잉 개발의 과정 및 부작용을 조사하며 구상했던 내용을 이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고, 타공된 세 개의 나무 패널을 주문 제작하고 여기에 검은색 테이프 커팅으로 윤곽선을 묘사하여 만화의 장면과 같은 효과를 의도했다. 마치 거대한 폭발의 현장 앞에 서 있는 듯한 인물의 뒷모습에서 만화적인 상상력과 표현을 엿볼 수 있다.

이제(1979- )는 2002년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우리의 찬란한 순간들》(조흥갤러리, 서울), 2006년 《풍경의 시작》(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0년 《지금, 여기》(OCI미술관, 서울), 2017년 《손목을 반 바퀴》(갤러리조선, 서울), 2021년 《페인팅 기타 등등》(산수문화, 서울) 등 개인전을 열었고, 2001년 《시차, 그-거》(대안공간 풀, 서울), 2003년 《물 위를 걷는 사람들》(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6년 《친숙해서 낯선 풍경》(아르코미술관, 서울), 2009년 《원더풀 픽쳐스》(일민미술관, 서울), 2015년 《다시, 그림이다》(우민아트센터, 서울), 2020년 《자연을 들이다: 풍경과 정물》(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0년 송암문화재단의 OCI 젊은예술가상과 2019년 종근당예술지상을 수상했다. 이제는 도시의 정경과 일상, 공간과 사물, 그것들과 관계하는 자신을 포함한 주변의 사람들을 유화로 표현하면서 회화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그에게 그림은 세계를 몸으로 감각하고 물질의 흔적으로 남기는 행위이며, 정물, 풍경, 인물, 그리고 어떤 추상적인 개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룬다. 또한 그는 작품에 따라 기법이나 형식에 있어서도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필치를 망설임 없이 구사해왔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자신이 있는 곳, 자기가 바라보는 것을 반복해서 그리지만 화가로서 세상과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후로도 그는 관습적인 재현을 벗어나 불확실한 시공간을 탐구하는 다양한 실험적 회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