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휴(1922-1998)는 1943년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이다. 1950년 동아백화점 화랑(서울), 1963년 중앙공보관(서울), 1973년 신세계미술관(서울), 1989년 롯데미술관(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3년 세종문화회관(서울), 2011년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서울) 등의 회고전이 열렸다. 1970년 《EXPO ’70》(오사카, 일본), 1981년 《서양화가 눈으로 본 한국의 자연》(덕수궁미술관, 서울), 1992년 《원로작가회화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51년 금성무공훈장 화랑장, 1984년 서울시 문화상, 1987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등을 수상했다. 2003년 경기도 용인에 최덕휴 기념관을 개관했다. 1966년부터 경희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했고, 1987년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로 지냈다.
최덕휴는 산과 전원, 도시, 부두, 어선 등을 즐겨 그린 풍경화가다. 그는 자연 풍경의 실체를 추구하기 위해 시각적 차원을 넘어 형태적 탐색을 시도했다. 그림의 소재가 되는 대상을 입체로 보아 그 입체성을 강조하거나 면으로 보아 평면성을 강조하는 등 풍경에 담긴 조형의 원리를 찾고자 했다. 최덕휴는 이처럼 변모하는 형태 내에서 색채를 통해 내면의 심리상태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작품에 색채로 반영되는 것인데, 초기작인 1940년대의 작품에는 전쟁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스치고 있다. 1950년대 들어 희망을 되찾은 작가의 내면 상태가 한층 밝은 색감으로 드러났다. 1960-70년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선명한 색채는 예술가로서 성숙해가는 작가의 내적인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