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서울사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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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2020년 7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제11회 서울사진축제가 열립니다.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주제 기획전 «보고싶어서»와 한국 사진사 정리 연속 기획전 «카메라당 전성시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전시 준비 과정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현재 상황에서, 전시 제목 «보고싶어서»는 미처 상상하지 못한 울림을 가집니다. 지금 전 지구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유행병은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넓힐 뿐 아니라 차단과 격리 그리고 때로는 영원한 이별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친구이거나 고양이거나 아니면 푸른 나무일 수도 있는, 사랑하는 상대가 보고 싶을 때(그러나 보지 못할 때) 흔히 그렇듯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이들을 대신합니다. 아마도 사람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된 지난 몇 개월 사이, 부재의 대상을 대체하는 이미지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입니다.

«보고싶어서»는 디지털화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플랫폼 환경 속에서 납작해질 대로 납작해진 사진의 기념비성을 다시 당겨보자는(zoom in) 전시입니다. 보고 싶은 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만큼은 소중하고 행복한 마음이었음을 떠올리며, 작은 위안을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같이 모여 보고 즐기는 축제라는 행사가 어울리지 않는 시대에 서울사진축제를 조심스럽게 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019년 서울사진축제 «오픈 유어 스토리지»는 역사와 순환 그리고 담론이라는 세 가지 전시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중 사진아카이브 연구소의 이경민 대표가 선보인 역사전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은 올해 «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로 속개됩니다. 한국 사진사 정리 시리즈는 서울시가 2023년 서울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축적해야 하는 과제로, 특히 한국 사진사 연표의 정리 및 수집이 본격적인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경민 대표와 유지의 큐레이터, 허남주 코디네이터가 1910년대에서 1981년 사이의 사진 공모전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를 구성해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지식과 헌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귀한 소장 작품을 기꺼이 내어주신 국내외 기관과 소장가, 그리고 작가의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이먼 후지와라의 작품을 제공해주신 이시가와 재단과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을 대여해주신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또한 작가의 등단과 성장, 그와 연결된 사진 담론의 역사가 기록된 동아일보 신문박물관과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의 자료가 이번 전시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밝힙니다. 전시를 위해 협조해주신 서울 및 홍콩 리만 머핀 갤러리, 레겐 프로젝트, 파리 및 뉴욕 페로탱 갤러리, 뉴욕 폴라 쿠퍼 갤러리, 에스더 쉬퍼 베를린, 타로 나스, 한국사진작가협회, 한영수문화재단, 대구사진문화연구소, 안장헌, 주원상, 조인상, 서규원, 이용환 님, 눈빛 출판사 이규상 대표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문화 교류와 증진에 함께 힘써주신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데이즈드의 협력과 지원에 깊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사진축제를 기획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정재임 큐레이터와 학예과의 임초롱, 김아영 코디네이터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일정이 변경되고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고 기꺼이 전시에 참여해주신 작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축제와는 좀 다른 분위기일 것을 예측하는 가운데 이번 축제에서 누구보다도 보고 싶은 분들은 바로 여기, 전시된 사진을 직접 보시게 될 관객 여러분입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