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홍식

제목 <도시 산책자> (2014, 2016) 사진 2점 (Lenticular screen on panel)

김홍식은 <도시 산책자>연작을 통하여 도시의 변화와 그 변화에 의해 함몰되어가는 장소의 의미에 대해 탐색해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서소문이 있었던 자리와 광화문이 위치한 장소의 과거 자료 사진과 작가가 촬영한 현재의 모습을 렌티큘러로 제작하여 다층적 공간과 시간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정 장소와 그곳을 오가는 군중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 작업들은 과거의 사건과 개인의 기억이 함께 스며들어 있는 역사적 장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름 원범식

제목 <Archisculpture 건축조각> (2012-2016)사진 6점

원범식은 오랫동안 연작을 통하여 서로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건축물의 외관을 각기 촬영한 다음 디지털 콜라주로 환상적인 대도시 풍경으로 재탄생시켜왔다. 건축과 조각을 혼합한 ‘건축조각’ 연작은 작가가 세계를 관찰하고 대도시의 파편들을 수집하고, 봉합하는 사진적인 방법이다. 이번 출품작들은 세계적인 도시가 된 서울에서 문화적 또는 자본주의적 기호가 담긴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을 조합하여 역사적·정치적·문화적 환영과 혼성을 드러낸다.

이름 한성필

제목 <Memories and Traces 기억과 흔적> (2008-2016) 사진 5점

한성필의 <기억과 흔적Memories and Traces>프로젝트는 재개발 지역의 허물어져가는 건물과 그 흔적들, 신축 현장 그리고 새롭게 완공된 건축물들이 뒤섞인 도시 경관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화되는 서울의 정체성을 포착하고자 했다. 1970-80년대 개발 광풍이 불던 시기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이제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재개발됨에 따라 ‘안식처로서의 집’보다는 ‘자산 가치’ 로 변질되는 주거 공간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름 정지현

제목 <Red Room> (2014-) 사진 4점 벽면 시트 설치 (가변크기)

정지현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작들은 자신이 30년 넘게 살던 잠실 주공 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긴 장소들이 일순간 사라짐으로서 받은 충격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출품작은 철거 예정인 아파트 한 동의 한 층 내부 벽면을 붉은색 페인트로 칠한 뒤 철거가 진행됨에 따라 붉은 색 벽면이 어떻게 변하고 사라져 가는지를 기록한 작업이다. 이는 아파트 철거과정을 인체에 비유할 때 붉은 색 혈관이 끊어지면서 생명력이 소멸된다다는 것을 상징한다. 또한 왕래 없이 살던 아파트 공동체가 재개발이라는 경제적 실익을 성취하기 위해 재건축 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친다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은유하는 것이다.

이름 조준용

제목 <Memory of South, 416km> (2015)8 channel video와 사진3점

조준용의 프로젝트는 베트남 파병의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416km의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었다는 것이 모티프가 되었다. 25살에 베트남으로 파병된 작가의 아버지가 현지에서 촬영하거나 수집한 흑백 사진을 야간의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를 스크린 삼아 투사한 이미지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한 작업이다. 고속도로 라는 비장소, 지역과 지역을 잇는 경계 지점에서 영원한 현재처럼 박제된 사진 속의 과거와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이 서로 중첩되면서 이루는 상호 작용을 통해 1970년대 경제개발의 가려진 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름 문소현

제목 <Life in the Park> (2016) 8 channel video (2분)

문소현의 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시의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일정한 행동 패턴을 스톱 모션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전후 상황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공원이라는 공공장소에서 할 수 있는 행위들을 전후 결말이 없는 상황만으로 보여줌으로써 장소와 주변 환경에 영향과 제약을 받는 현대 도시인들의 삶의 단면을 그리고자 했다.

이름 김태동

제목 <Symmetrical> (2010-) 사진 8점

김태동은 도심과 변두리 지역이라는 구분과 경계에 관심을 가지고 평범한 도시 풍경과 인물을 비일상적인 분위기로 포착해왔다. 연작은 뉴욕의 변두리 지역 플러싱(Flushing)의 한인 타운에서 마주친 풍경과 인물들을 촬영한 것이다. 오래된 서체의 한국어로 된 촌스러운 간판과 탈색된 영어 간판이 뒤섞여 있는 건물들은 마치 80년대 한국의 퇴락한 풍경과 비슷해서 익숙한 듯 낯설게 보인다. 이를 통해 두 문화의 접점과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주 한국인들의 심리적 초상을 시각화하고 했다.

이름 박현두

제목 <Goodbye Stranger> (2008-2016)사진 3점

유학 시절 타국에서 느낀 이방인으로 서의 심리적 경계를 표현해온 연작들의 최근작이다. 도시가 발전하고 복잡해질수록 그 사회 구조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소외감과 내적인 낯설음을 작가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리고자 했다. 거대한 시스템 속에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가려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좌절감을 대도시의 건축물에 매달린 인물로 그리고 도시 인근의 자연 공간에서 그 상처를 치유 받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하였다.

이름 임노아

제목 <Precarious Future 불안한 미래> (2016)

임노아는 시간에 따른 장소, 기억, 언어의 변형에 관한 상징적 내러티 브를 사진과 영상으로 작업해왔다. 이번 영상은 외래어가 난무하는 서울의 간판 문화를 통하여 다른 문화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과 소통불능을 외국인의 관점으로 시각화했다. 더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장된 광고 이미지와 시각적 기호를 통해 현대인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불안감을 드러낸다.

이름 성지연

제목 <Homo Movens> (2016) 사진 6점

성지연은 인물 연출사진을 통해 일상과 비일상, 현실적 것과 비현실적인 것의 간극과 경계에 대한 아름다움을 시각화해왔다. 이번 신작은 언제 어디서 누군가가 입었다가 내다 판 벼룩시장의 중고옷과 타국의 문화를 거부감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코드로 표현하는 20대들의 신체 언어를 통하여 물리적 이주를 넘어선 정신적, 심리적, 문화적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생각하는 작업이다. 각기 미세 하게 다른 신체적 특징을 잘 드러내기 위해 뒷모습을, 일시적 여행자와 영구적 이주자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을 상징하기 위해 구체적인 장소성은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서 촬영하였다.

이름 안옥현

제목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본 세상> (2014) (2010) 사진 6점

안옥현은 사랑, 슬픔, 고통 등 추상 적인 감정 상태와 그런 감정이 드러난 이미지를 접할 때 현대인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탐색해왔다. 특히 통속적인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다가도 실제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현대인의 이중적 심리 구조에 주목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재생산 되는 커플의 상투적인 포즈가 사랑이 라는 감정 상태를 대변하게 되었고, 울고 있는 인물의 연기를 통해 슬픔이 라는 감정이 어떻게 강요되고 있는가 를 생각하게하며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이름 옥정호

제목 <훌륭한 자세>, 100x150cm, 2015, 사진 6점

옥정호가 세상과 현실에 개입하는 방식으로서의 몸짓은 요가자세, 멀리 뛰기, 높이 뛰기 등으로 나타난다. 그는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어 ‘비극’이 되기도 ‘희극’이 되기도 하는 이 제스추어들을 스스로 헛된 몸짓이라고 하면서도 직접 반복적으로 실행하면서 사진으로 촬영해왔다. 도시 곳곳에 난데없이 출몰하여 코믹한 복장으로 펼치는 몸짓은 모든 예술의 허식을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미술판에 뛰어드는 작가의 초상이자 세상과 결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밀어내고 밀려나며 정주와 이주의 경계에서 표류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은유한다.

이름 조이경

제목 <바람 불어 좋은 날>, 1 Channel Vedio, 15 min (스틸이미지)

조이경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은 이장호 감독이 1980년에 제작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소재로 하여 현대인들이 스스로에 대해 가지는 믿음과 신념이 현실의 상황과 부딪힐 때 발생하는 내적 갈등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은 1970년대 말 개발이 한창이던 서울을 배경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상경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도전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조이경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꿈과 현대인들의 꿈이 동일한 욕망에서 비롯되며 그때의 삶과 지금 여기 서울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 영화 속의 대사에 집중하면서 이미지를 교차 편집하여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이름 고정남

제목 <Song of Arirang> 사진(가변사이즈) 16점, 오브제 설치

고정남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연작 중의 일부를 보여주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의 미술 작품을 차용하여 재해석 하는 작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에서 6.25한국전쟁 (1950~1953), 월남전(1960~1975) 까지 민중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현실의 간극과 다양한 층위의 디아스포라(Diaspora)의 관계를 말하고자 한다.

이름 김규식

제목 <더텍사스프로젝트 아카이브> 사진 설치 및 텍스트, 문서

<더텍사스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동안 미아리 집창촌 에서 운영되어온 프로젝트이자 전시 공간으로 그간 21회의 전시에 2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이번 전시 에서는 ‘더텍사스프로젝트’의 전시를 관람한 관객과 참여 작가가 인스타 그램에 올린 이미지를 캡처해서 다시 보여준다. 또한 그동안 참여한 작가 들과 김규식이 바라 본 미아리 집창 촌과 ‘더텍사스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사진과 텍스트로 구성하여 아카이브 형식으로 제시한다.

이름 김상돈

제목 <잘 살고 싶어요: 정주 이데올로기 기계> 사진 6점

근대화와 도시화,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기이하게 뒤섞인 한국의 풍경에 주목해 온 김상돈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 사회에 고착화 된 정주(定住)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는 현장을 들춰낸다. 그가 본 풍경들은 ‘정주 근성을 부채질하고 생산하고 등재하고 진흥하고 지원하는 거대한 정주 이데올로기 생산 기계의 판타지 랜드’의 모습이다. 그의 전술은 정주를 거부 한다기보다, 끊임없이 견고해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정주를 부추기는 사회의 시스템에 흠집을 내고, 질문을 던지기이다.

이름 박형렬

제목 <Figure Project>(2013-) 사진 6점

풍경과 풍경을 조직하는 권력과의 관계를 사유해 온 박형렬은 <Figure Project>(2013-)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공간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변형된 모습을 기록한다. 작가는 그동안 땅과 땅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가시화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천과 실로 제작된 공간 안에서 사람이 그곳을 점유하여 형태를 변형시킨 것을 파놉티시즘 (panopticism)의 형태로 포착했다. 사회경제적으로 늘 문제를 발생시킨 우리의 ‘땅’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는 작품이다.

이름 송호철

제목 <어떤 그림> 영상 2점, 사진 2점

문래 예술 창작촌에 거주하면서 문래동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기록해 온 송호철은 <어떤 그림>에서 문래동의 공장에 내려진 셔터위에 상업지역의 쇼윈도의 이미지를 빔으로 투사하여 서로 상충되는 대립적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 도시 재활성화)에 의해 빛과 그림자의 콘트라스트는 더욱 강해지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과 새롭게 정주의 울타리가 쳐지는 ‘어떤’ 풍경을 제시한다.

이름 양철모

제목 <서울, 변두리> 실크스크린, 사진(가변사이즈)

다양한 형태의 이주(移住)현상을 주목해 온 양철모는 이번 전시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기 위해 변두리를 전전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전라도가 고향인 한 80대 노인의 회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추위가 매서운 어느 겨울에 막노동을 마치고 남의 집 옥상에서 동생과 잠을 잘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 도심 변두리의 삶의 기억들을 따라가며 또 다른 이주에 의해 잊히고 개발에 의해 묻힌 우리시대의 초상을 드러낸다.

이름 유비호

제목 The Song of Wind 바람의 노래 2 channel video (41min 13sec), 2015

현실의 그늘 진 자리를 적극적으로 들춰내며 예술실천을 하고 있는 유비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바람의 노래>를 선보인다.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야만 했던 이들의 깊은 슬픔’이 2채널 영상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바람처럼 떠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가’와 함께 그 쓸쓸한 삶의 자리가 하나 둘 드러나는데, 흑백의 영상으로 이어지는 연민의 노래는 쉬이 끝날 것 같지 않다. ‘정가’의 깊은 울림과 정처 없이 무너지고 흩어지는 도시의 풍경이 대조를 이룬다.

이름 황규태

제목 <서울-1960‘s Blow-up> 사진, 가변크기

황규태는 자신이 찍은 1960년대의 흑백사진을 정리하며, ‘새삼 발견하는 수많은 익명의 얼굴들과 가슴이 저리고 숨을 막히게 하던 최초의 여자애들이 아직도 거기 그곳에 있어 절절한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작가가 촬영한 1960년대 서울의 풍경은 이후 무서운 속도로 압축성장을 한 한국의 근대사처럼 BLOW-UP(블로우 업, 확대)되었는데, 사진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까운 옛날의 서울을 다시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