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21일까지 온라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전시합니다.
음성 안내
작품 설명
엘리베이터 미로는 엘리베이터 구조 4개를 붙여서 만든 설치 작품으로, 우리가 실제 보는 것과 관습적으로 보는 방식 사이의 긴장감을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작가는 거울이 있어야 할 곳에 거울을 없앰으로써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관람객은 거울일 것이라 생각한 면에서 기대하던 자신의 모습 대신 뚫려있는 공간, 혹은 다른 사람을 마주하게 되고,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엘리베이터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낯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느끼는 묘한 낯섦, 언캐니 라고도 부르는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입니다. 작가에게 엘리베이터의 공간은 존재하는 것이 유예된, 끼인 공간입니다. 어느 층의 공간도 아니고, 어느 곳의 공간도 아니기에 이 층과 저 층을 오갈 수 있는 곳인 것입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 관람객은 마치 바닥으로 꺼지거나 위로 올라갈 것 같은 느낌도 갖게 됩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엘리베이터에서 우리는 아무도 아니고, 어디도 아니며, 누구도 될 수 있고 어디든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