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21일까지 온라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전시합니다.
음성 안내
작품 설명
건물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거울을 이용해 실제와 다른 확장된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보이는 것과 실제 존재하는 것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합니다.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본 관람객은 맞은 편의 창문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깜짝 놀라게 됩니다. 창 너머 사각형으로 보이는 공간은 실은 두 장의 거울이 90도로 만나 만들어진 환영의 공간으로, 실제 존재하는 공간은 눈으로 보이는 공간의 1/4에 불과한 면적입니다. 작품을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살펴보면, 삼각형의 구조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죠. 작품 자체는 공간으로 존재하지만,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감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른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입니다. 창문을 통해 내가 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타인도 함께 보게 되고, 타자와 나 사이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작가는 이처럼 거울이 갖고 있는 단순한 시각적 원리를 활용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익숙하게 여겨온 시각적 인식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나타남과 사라짐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