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전시합니다.
대답 없는 지평
음성 안내
   • 한국어(Korean)
   • 영어(English)
   • 중국어(Chinese)
   • 일본어(Japanese)
〈대답 없는 지평Ⅰ(Horizon of the Unanswered Ⅰ)〉은 검은 바다의 이미지 위로 지구 여러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리얼타임’ 영상 작업이다. 끊임없이 갱신되는 데이터와 칠흑빛 바다가 병치되어, 수치화된 현실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을 알리고 있음에도 어둠 속에서 외면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어 제시되는 〈대답 없는 지평 Ⅱ(Horizon of the Unanswered Ⅱ)〉, 〈대답 없는 지평 Ⅲ(Horizon of the Unanswered Ⅲ)〉는 오키나와 해수의 이상고온으로 백화된 산호로 참혹한 생태계 파괴 순간을 가시화하며, 자연이 보내는 경고로 작동한다. 동시에 생명을 잃었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순백의 아름다움은 침묵 속에도 빛나는 상실의 미학을 보여준다.

존 던의 『묵상록』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는 전 지구적 재앙을 초래한 인간 역시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며, 이제는 인간 중심의 독선에서 벗어나 바다와 대지가 울리는 종소리를 들어야 할 때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