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탈라 마다니, 〈똥 엄마 애니메이션 1〉
2023년 10월 25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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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안내
작품 설명
〈똥 엄마 애니메이션 1〉은 ‘똥 엄마’ 주제를 7분가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똥 엄마’는 대저택의 내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고급스러운 실내의 바닥이나 가구에 ‘똥’이 묻습니다. 인테리어 잡지의 사진 이미지를 배경으로 삼아 공간은 3차원적으로 보이지만, 여성은 신체의 앞뒤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얇은 2차원의 이미지로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인물과 배경 사이의 시각적 간극은 인물이 공간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러나 똥 엄마의 신체의 일부가 화려하고 정돈된 실내에 거침없이 묻을 때, 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억압되었던 욕구를 표출할 때, 비로소 이 여성이 공간을 점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똥 엄마’는 ‘엄마이기 때문에’ 억압해 왔던 욕망이나 부정적 감정을 홀로 있는 집 안에서 거침없이 표출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읽힐 수도 있고, 엄마 혹은 모성에 대한 편협한 시선 때문에 외롭게 고립되어 가는 엄마로서의 여성의 모습으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