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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시작》
210302-210516
서소문본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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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
  • 부문
    비디오와 사진 기록, 조각, 드로잉, 오브제 등
    작품수
    100여 점
    참여작가
    이불
  • 관람료
    무료
    장르
    기획
    주최/후원
    서울시립미술관 / 에르메스 코리아
    전시문의
    02-2124-8939
    권진
《이불-시작》_1

《이불 - 시작》은 세계적인 작가 이불의 초기 활동이 있었던 10여 년 동안 집중적으로 발표했던 ‘소프트 조각’과 퍼포먼스 기록에 관한 전시입니다. 20대 여성작가 이불이 활동을 시작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초기 활동을 아우르는 1990년대 한국 사회는 민주화 운동의 주변부화, 소비주의와 대중문화의 범람, 국제화의 물결, 세기말적 두려움, 그리고 세기에 대한 희망이 상충하는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이러한 시대적 맥락에서 형성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조각, 드로잉은 물론 작가의 예술적 사유와 탐구의 과정이 담긴 모형, 오브제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불의 초기 작품과 방대한 자료들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불의 작품은 신체의 안과 밖, 남성 중심의 모더니즘 유산, 한국의 근대사와 지배 이데올로기 등을 관통하며 포착된 상징을 모티브로 삼아 아름다움, 추함, 삶, 죽음, 정신, 몸, 빛 그리고 어두움 같이 충돌하는 의미들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 충돌의 작용은 사회, 정치, 젠더, 계층, 인종 등에 관한 외적 시선을 투영하여 기존의 사고와 경계를 가로지릅니다. 작가 이불의 시작점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라는 두 시점 간에 긴장관계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귀환의 서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지금의 세상을 투영하며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이불의 초기 작품들은 크게 여성의 신체’, ‘문화정치적 공간’, 그리고 근대성의 바깥이라는 세 가지 관점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불의 초기 활동에서 주요 소재이자 주제인 은 여성 혹은 여성의 신체로 바꾸어 말할 수 있을 만큼 작품 세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작가는 인체를 분절하고뒤틀고이어 붙인 형태 실험은 물론이고주로 자신의 신체를 계속해서 변용하는 방식으로 여성과 여성의 신체에 대한 여러 상징을 투영하고기존의 관념을 역설하며새롭게 형상화 합니다. 1988년 첫 개인전에서 발표한 조각설치그리고 조각을 입고 벌인 퍼포먼스 <갈망>(1988)은 이불의 소프트 조각이 출발된 계기이면서 동시에 내면의 욕구와 힘을 처음으로 발산한 사건으로 여겨집니다이불이 만들고입고소리 내며 움직이는 조각은 젠더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고 장르 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기존의 조각 언어에 새로운 균열을 불러왔습니다. 1990년부터 약 5년간 이불은 셀 수 없이 많은 전시와 행위 예술 축제에 참여하며 전시와 퍼포먼스를 병행합니다인체의 변용을 통해 형태 실험을 지속하는 한편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발표했던 여러 퍼포먼스에서 이불의 예술 세계는 확장되는 동시에 구체적인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구축하게 됩니다. <물고기의 노래>(1990), <아토일렛 II>(1990), <도표를 그리다 III>(1992), <옥션>(1994), 그리고 <웃음>(1994)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퍼포먼스로일종의 아이러니에 대한 문형을 생성했습니다.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에 초청된 작가는 엄숙한 모더니즘의 상징과도 같은 전시장에 <장엄한 광채>(1991/1997)를 설치했다가 악취로 인해 작품이 철거되는 사건을 겪습니다. 이불의 퍼포먼스에 소품으로도 자주 등장했던 생선은 잉태, 출산, 생물학적 여성의 신체 등 강력한 상징성 이전에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하고 소멸하는 유기물입니다 최고의 현대미술관으로 상징되는 예술의 관습성과 제도의 위계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벌어졌던 이와 같은 상황은 이불의 퍼포먼스가 지닌 우발성의 연속선에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초기 작품의 사진과 비디오 기록을 재구성하는 한편,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드로잉, 오브제, 스터디 등 자료까지를 아울러 소개합니다. 전시와 함께 준비중인 작가의 모노그라프는 초기 작품의 사진 기록과 함께 여성의 신체, 문화정치적 공간, 그리고 근대성의 '바깥' 등을 주제로 이불의 작품을 연구하는 에세이를 함께 수록합니다. 

 



전시 아이덴티티 사용 이미지:


이불, <아토일렛 II>, 1990, 퍼포먼스, 공간 소극장, 서울. 사진: 박혜경. 작가 제공

Lee Bul, Artoilet II, 1990, Performance, Space Theater, Seoul. Photo: Park Hey-kyong. Courtesy of the Artist 



+ 본 전시의 일부 작품에는 비속어 및 신체 노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전시실 2와 3에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금지합니다.

+ 전시장에서 소개하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참여자(퍼포머, 연주자, 기획자 등)와 기록자를 찾고 있습니다. [연락처: 스튜디오 이불]

Seoul Museum of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