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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기둥과 일곱 개의 글자
181213-190206
서소문본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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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
    서소문본관  3층 프로젝트갤러리
  • 부문
    설치
    작품수
    2
    참여작가
    파비오 라탄치 안티노리, 추미림
  • 관람료
    무료
    장르
    기획
    주최/후원
    서울시립미술관, 이탈리아문화원
    전시문의
    02-2124-8942
    이지민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우리에게는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선 미래를 예측하려는 호기심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새로운 정보들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고 미디어에서는 각종 운세 정보도 자주 등장한다. 지난 8월 정부는 데이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책 발표와 더불어 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재원으로 선언했다. 


현대인들은 석탄, 동력장치, 석유, 전기와 같은 물질자원과 달리 무형의 재원인 데이터를 원천으로 삼는 시대를 지내며 축적된 데이터와 수치에 의존하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데이터 정책은 편리함과 효용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하지만 데이터의 무차별적인 사용으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표본의 작은 오류나 거짓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데이터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회의 맹점을 미학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로 <두 개의 기둥과 일곱 글자>전을 마련했다. 


‘두 개의 기둥과 일곱 개의 글자’는 사주팔자(네 개의 기둥과 여덟 개의 글자)의 요소를 서울시립미술관의 특징으로 변모시켜 서술한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는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큰 기둥이 있고, 미술관은 일곱 글자의 명제로 정보화 되어있어, 미술관 존재의 표면적 사실을 내포하는 제목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전시는 우리에게 표피의 존재를 너머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의 유의미성을 직시할 수 있는 역설적 기회를 제공한다. 


이탈리아 출생의 작가인 파비오 라탄치 안티노리(Fabio Lattanzi Antinori)는 한국과 서울시립미술관의 면면에 맞추어 국내 성악가들과 함께 새로운 작품 <퓨처 서치(Future Search)>를 제작했다. 대한민국의 포털 사이트에서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용어의 인기 도표의 형상을 따서 프레임과 패턴을 제작하여 우리가 주시하는 키워드의 시장 가치를 암시적으로 알린다. 한편 추미림은 풍수지리적 이론으로 해석한 전시 공간의 요소를 작가 자신이 바라본 도시의 모습과 중첩시킨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관람객 각자에게 필요한 길흉화복의 요소를 안내해준다. 


사주팔자는 축적된 데이터 기반의 인적 정보를 통해 인생이 담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아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만 유의미하게 작동한다. 부동산 거래 가격 역시 해당 부지의 집을 사고자 하는 목적 내에서만 유효하다. 몇 번의 클릭으로 특정 물건을 사고자 하는 욕망이 노출됨과 동시에 우리의 IP 정보는 잠재적 고객이 되어 끊임 없는 광고에 노출되기 시작한다. 데이터를 자원으로 삼는 시대에서 이 모든 정보의 정확성은 누가 보증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두 개의 기둥과 일곱 개의 글자>전을 통해 관람객이 동시대의 우리에게 자산으로 작용하는 대부분의 키워드와 수치화된 무형의 정보의 객관성에 대해 재고할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Seoul Museum of Art